우아하고 아름다운 기린을 참 좋아하는데,얼마전에 좋아하다 못해 직업을 삼아버린 사람의 이야기가 눈에 띄더라.받아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작고 귀여운 책이라 -어디갈 때 읽어야지 하며 잠시 잊고 있었는데,오늘 머리 식힐 것을 찾다가 잡게 되었다.군지메구씨는 만난적은 없지만, 왠지 작고 가녀린 체구에 열정이 뿜어져나오는 사람이 아닐까 상상을 해보았다.도쿄대 이공대를 진학한 사실만으로도 똑똑한 사람임이 분명한데, 뭐랄까 그런 느낌이 없다.그냥 호기심과 씩씩함 가득한 어린이-학자 같은 느낌?처음으로 해부라는 것을 하며 기분좋은 긴장감을 경험하고 그 후로 아무런 의심없이 곧장 해부학도의 길을 걸어가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올곧고 예쁘게 느껴지던지, 덩달아 흥분해 버렸다.- 뭔가 예전에 나에게도 있었던 것 같은(? 순수함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고.또 한 켠으론 과학자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구나 머리로 이론을 만들고 심증을 가질 수는 있지만, 증명의 길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매우 고된 일인 것이다. 새삼스레 대단한 직업 중에 하나라고 느꼈다.저자는 결과적으로 7번째 목뼈 뒤의 8번째 가슴뼈도 기린의 목이 상하로 움직이는데 꽤 기여를 한다는 것을 밝혀내, 박사 논문을 완성한다.짝짝짝-젊은 학자의 놀라운 결과물을 이렇게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어 고마웠고.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계속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군지메구 해부학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