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말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정주부인 것이 자랑스럽고,
여자가 치렁치렁한 긴치마를 포기하는 것이 안타깝고,
오래된(애초에 낡은 집처럼 보이도록 지은) 집에 애착을 보이는 등의,
보통은 현대 사회적인 시각으로는 족쇠에 가까운 일련의 것들에 그는 되려 당당함을 드러낸다.

산업혁명 이전의 ‘19세기 여성의 삶‘에 머물기를 고집하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자신의 주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모습은 참말로 매력적이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고리타분을 걱정할 수도 있겠으나
인터뷰 동안 보여준 개성과 유머감각은 이미 시간을 초월한 듯이 보였고,

더불어 그는
공간 역시 넘나드는 재주를 더한다.

난 서울 태생인데도 고향,시골, 이런 단어만 떠올리면,
꽃 피고 새 울고 멋진 수풀과 개울이 있는 어딘가가
진짜 내 고향일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하는데,
지구 반대편의 타샤의 정원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그런 감정을 느꼈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진짜 삶이었기에 받은 감동이지 않을까.

평생 부지런히 스스로에게 뿌듯한 삶을 살고
남긴 것이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그로 인해 많은 타인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끼치는 사람을 위인이라 부를 수 있다면,

타샤튜더씨는 자격이 충분하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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