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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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씨는 요즘 명상에 빠져 있으려나.

마지막에 에크하르트씨가
자아가 세상과 합일하는 이치를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식의 얘기를 남기는데
문득.
그런 심오한 철학까지 가지 않아도 언어는 약점 투성이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샛길로 빠졌으니.

내가 말주변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받아들인 걸 남한테 고스란히 오해없이 설명(혹은 묘사)하는 것은,
어떨땐 미치고 팔짝 뛸 만큼 갑갑하고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는 거.

각자 자신이 느낀대로 아는만큼 볼 터인데,
그 만갈래의 길이 공존하는 방법이 소통이라는 것이고,
그게 언어가 존재하는 이유일 터.
참 필요 불가결하고 유용하지만 결국 말은 기능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일까,
뱉을 수록 역부족이라 느끼는 까닭.

그러고보니
이게 바로 개개인이 가진 자기만의 수정구인가.



챕터의 마지막을 보면,

1, 세상의 목소리를 의심하라
2, 오롯한 시간을 만들어라
3, 내면의 시간을 가져라
4, 가라앉은 마음으로 침묵의 순간을 경험하라
5, 익숙해지면 현실로 나아가 사람들을경청하고 말을줄이고 그속에서배우고 너그러워져라
6, 삶이 다할 때를 헤아려보고 꾸준히 내안을 들여다 볼 계획을 세우라
7, 내가 계획한 깨달음을 향해 내면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나아가라.
종국엔 내 안의 세상을 느끼기 위한 여정이 될 것이다.

일원론 지지를 공공연하게 설파하는 저자는 이렇게 일원론에 다가가라는 얘기를 하고있다.



자세하게 보기가 어려워 신비롭게 느껴지던 고대철학들을 이렇게 간결하게 정리해 놓으니 약간 김 새는 느낌도 있고,
이번엔 하도 넓고 얕아서 지적대화가 가능한가- 의구심도 들지만

어쨌거나,
정리해서 요점만 풀어놓는 재주는 지구를 다 털어도 채사장만한 사람이 또 있을까, 감탄하며 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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