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고학년이 되어서도 가끔 읽어보며 엄마랑 비교하는 대상이 바로 검피아저씨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편에서
뱃놀이를 시작하기 전 검피 아저씨는 모두에게 안전에 대하여 경고를 하지만 동물들은 마치 보란듯이 난동(?을 부리고는, 몽땅 물속에 빠져 버린다.

아, 어찌나 생각만해도 속이 터지는지.
나 같으면 이 말썽꾸러기들아! 하며 다시는 배타기는 없을 거라고 했을 터.

근데 이 아저씨의 마음은 당최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성질은 커녕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나중에 또 놀자고-까지 한다.

아이는 그런 검피아저씨가 너무 착하고 맘에 든단다.
그리고 엄마가 이랬으면 좋겠단다.
- 어림없는 소리:-)

일러스트집을 보면서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던 것이 벌써 5년 전이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는 내가 아이앞에서 성대모사를 가장 많이 한 책이다.

그리고
올해 1월에 영영 떠나셨다는 소식을 유작 ‘검피 아저씨의 코뿔소‘ 덕에 알게 되었다.

존 버닝햄의 책들은, 아이 때문에 알게 되었지만
이젠 내가 더 아끼는 책이 되어버렸다

애석한 마음과 더불어
아이들의 검피아저씨가 되어준 존 버닝햄 작가의 깊은 안식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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