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책이다.색에 각별한 관심이 있어, 가끔 칼럼들을 뒤져봐도 보통 시시껄렁한 감상이나 늘어놓기 일쑤인데,색에 대한 과학적 상식부터 시작해 대표적인 색감들의 역사적인 뒷이야기까지.보고 싶었으나 기대없이 본 책이라 더욱 인상깊었다.얼마전에 프랑스 전시장에 모 명품브랜드의 오뜨꾸뛰르 전시가 열렸다고 소개된 것을 본 적이 있다.상아색이 가까운 백색, 아이보리 레이스, 블랙, 울트라마린이 어우러진 코스튬들을 보니 순간 옛날 서양의 귀족들이 생각나더라.모르지,계급사회의 귀환을 예고한 것인지도.부제가 모든 색에는 이름이 있다 라지만, 사실 모든 색을 팬톤(?에서 알려주기엔 역부족이라는데.사실 색깔들에 이름 약속이 되어있는 게 더 신기한 것일 수도 있다. 내살색이랑 니살색이 다르듯이, 그나마 주입식의 결과랄까.서양 역사의 편린들을 엿볼 수 있는 색들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