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읽었던 단행본에는 무시무시한 눈빛의 표범이 시뻘건 아가리를 벌리고 이삘을 드러낸 표지가 내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무심한 기억력 덕에 새로 읽는 기분으로 다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덮고나니내용이 이렇게 복잡했구나 싶다.13,14세 즈음한 그 때에도 경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만? 남아있는데, 지금봐도 ‘호랑이이빨’은 개인적으로 루팡시리즈물 가운데서도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당시 나의 고민중에 하나는 셜록 홈즈와 아르센 루팡을 놓고 누굴 선택할까였다.(사춘기 소녀였다)둘의 매력이 너무나 정반대라 나름 심각했던 기억이...지금도 이 두 사람에 설레던 시절을 그리며 한 번씩 책을 쥐어보지만아무리 노력해도 그때의 그 흥분은 잡을 수가 없다.돌아킬 수 없는 건 외모만이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