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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열림원 세계문학 1
헤르만 헤세 지음, 김연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평점 :

줄거리
믿음 좋은 가정에서 자란 싱클레어는
도둑질을 했다는 거짓말 때문에 프란츠 크로머에게 약점을 잡히고 만다
전학생 데미안이 싱클레어를 어려움에서 구해준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아브락사스'에 대해 알게 된다
오르간 연주자인 피스토리우스를 만난 싱클레어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내적 성장을 이루어간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고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 날 1차 세계대전이 터져 전쟁에 참전하게 되고
싱클레어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나의 밑줄

p88 우리는 그걸 다르게도 볼 수 있다는 것을,
거기엔 비판이 가능하다는 자각을 내 맘속 깊이 느꼈다!
나를 둘러싼 세계에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시점부터
성장의 첫 발걸음을 뗴는 것 같다
자신만의 의견이 생긴다는 것은
나를 세상에서 하나의 존재(객체)로 세워가는 것이 아닐까

p146 새는 힘들게 싸워 알을 깨고 나온다
그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p170 그가 그 가능성을 예감할 때
나아가 부분적으로는 그걸 의식화하는 걸
배울 때야 비로소 그 가능성은 그의 것이 되는 겁니다
자신의 내면을 진정으로 인식할 때
진정한 인간이 된다
생각하며 살라는 뜻~

p180 자신 속에 있는 본래의 세계엔 전혀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으므로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사는 거예요
눈에 보이는 세계에만 귀 기울이고
자신의 내면을 돌보지 않으면
진짜 삶을 살 수 없다
감상 및 해석
그 유명한 데미안
여태 안 읽다가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아니...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상징과 비유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열림원 데미안 뒷부분에 작품 해설이 있어서
그거 읽어보니 좀 깨어나는 느낌ㅋㅋ
성장소설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자신을 타인과 구별한 객체로 느끼는 과정에서 겪는 일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와닿았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감탄스러웠다
개인적으로 나의 경우
어렸을 때 문득 어느 날 갑자기!
내 동생이 뭔가 말을 하고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나처럼 생각을 하는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깨달아진 순간이었다
내가 하나의 객체인 것처럼
타인도 그만의 세계를 가진 객체로 느꼈던 깨달음의 순간이었는데
나는 그때 그 순간 엄마에게
[ ㅇㅇ 는 로봇이 아니야? 쟤도 생각을 하는 거야??]
라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은 고작 이 수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엄마는 이 말의 의미를 못 알아 들으시고
화를 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로봇이 아니지!!]
데미안은 당연시 되는 기존의 사회 규칙과 전통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아를 탐구해간다
그러나 결국 그 끝에서 발견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오늘날 너무 많은 외적인 자극 때문에
자기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기는커녕
인식조차 못 하고 살아가는 순간들이 많이 있다
오히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
데미안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