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판타리아를 아느냐 5
조서희 지음 / 명상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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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메디아와 철부지 미성년 드래곤 마시의 이제까지의 관계는 보모와 아기의 관계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과 본의아닌 모험을 다니던 도중, 마시는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고 연애라는 문제에 관해서도 호기심과 끌림을 느낀다. 급기야는 메디아에게 도둑키스도 하고(물론 뒈지게 맞았지만), 메디아를 좋아하는 신관 카란에게 질투도 한다. 에구, 마시는 너무 귀여운 것 같아. 마녀의 피의 숙명에 짓눌려 무진장 차가워지지만 않았어도 메디아도 어느정도는 끌렸을 것 같은데. 지금 메디아는 그런 마시의 감정혼란(?)을 받아줄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모르지, 또. 언제이던가, 메디아가 마시를 안고 잘 때 마음의 안정을 느끼던 걸로 미루어 어쩌면 그녀도 마시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으로든 스스로 깨닫지 못했을 뿐이든 말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도 재미있어지는 약한 로맨스의 기운에 기름을 끼얹는 인물 등장!! 과거 메디아가 구해준 인물이며, 그에 가문전통상 일방적으로 혼약을 맹세한 기사(이름은 생각안남)가 바로 그다. 현재 메디아가 속한 나라와 전쟁을 치르는 나라의 군대총지휘자인 그는, 냉철하고 굳건하고 잘생긴 인물로서, 마시지지자인 본인의 마음마저 뒤흔들고 있다.

음..물론 판타리아는 로맨스물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이런 약한 로맨스의 기미(?)에 민감하게 만드는 건 아닐런지. 쿠쿠..저자이신 조서희님이 이것을 노렸다면 성공이십니다요. 판타리아는 제목만큼이나 신선하고 재미있다. 단 하나의 불만이 있다면, 책 나오는 속도가 극악하다는 거.. 6권을 오매불망 기다려보지만 과연 언제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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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울 땐 별님에게 물어봐! 12
아베 미유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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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권에선 타카라와 키요미네의 러브모드가 서서히 진행되는 느낌이다. 키요미네의 옛애인 디자이너 유카리씨가 등장하면서 타카라의 키요미네를 대하는 태도가 냉정(?)해지는데..쿠쿠..마치 아리토모한테처럼, 자신의 몸에 손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타카라에게 충격먹은 키요미네! 케케케~ 넌 좀 당해 봐야 해. 그러길래 왜 타카라 앞에서 그 여자랑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키스까지 하냔 말이지.

아카리 말이 틀린 거 하나 없는 게, 앞으로도 그러면 넌 타카라한테 버림받을 거야 분명~~ 과거야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잘 하라구!! 음..모처럼 강하게 나가는 타카라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지만 역시 압권은 키요미네가 자꾸 피하는 타카라를 억지로 안고서 목을 꽉 깨물어버림으로써 냉전(?)상태를 종식시킨 거랄까. 역시 야수(;;)라니깐. 휴대폰 사러 나갔다가 사람 많은 큰 거리에서 화해차 서로 안고있던 두 사람..뒷모습만으론 연인들같이 보이는 체격차가 이럴 땐 좋다니까. 키요미네 누나와 타카라 아빠 사이의 심상치 않은 기류가 염려되기도 한 12권, 역시나 넘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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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칼레인 5
박수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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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칼레인은 사실 1권은 별로 재미없다. 왕자의 대역으로서 신보를 찾아나서는 모험기로서, 차례차례 신보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약간 식상하기도 할 뿐더러 뭔가 두근두근거리는 요소가 없달까. 그렇지만 1권에서 이 소설을 덮어버린다면, 그건 정말 큰 손해를 보는 행위다. 2권부터 이 소설의 진정한 매력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원래 평민, 그것도 고아에다 도둑이기까지 했던 최하류층의 인물로서 갑자기 왕자가 된 그이기에 그는 주변의 귀족이나 왕족들관 관점부터가 다른 사고를 한다.

평민 등에게 욕을 먹어도 그저 웃어넘기고, 귀한 척 잘난 척 남을 찍어누르지도 않고 말이다. 별 생각없이 평민이 되고싶다 운운하는 어린 왕의 배부른 소리를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어줌으로써 쑥 들어가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무엇보다 자신이 혐오하던 그런 귀족의 무리에 편입됐다 하여 과거를 잊고 오만해지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고지식한 순수를 보인다. 그런 그에게 동료들-선견의 능력자 엘지오네, 소드마스터 로셀리트, 에셀리드의 주인 뮤 등이 진심으로 끌리게 되고, 애정을 갖게 되고, 그 또한 그들을 사랑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인간관계도 흐뭇하기 짝이 없는 따스함을 안겨주지만, 의외의 생활력 강한 왕자에게 이끌려 그에 동화되려 애쓰는 귀족자제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흐뭇하다. 뭐..그리고 소위 고위귀족자제분들을 매료시킨 그 점에 대리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위칼레인에는 여러 매력적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미중년에 대한 본인도 모르고 있던 열정을 불태운 인물, 로이암 그란쥬 공작이야말로 최대 카리스마가 아닐까 한다. 외전에서 잘 드러나듯 속을 알 수 없는 능구렁이 정치인 같던 그는 사실 이상정치 실현에 평생을 바친 상당히 건전한 정열에 불타는 사람이었던 것이다.게다가 원래 소드마스터였고 최대무가 세를리오즈가의 장남이었던 것은 정말 충격..역시 로셀리트의 최연소 소드마스터는 혈연이었음을 알았다..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여러 인물들, 매끄러운 문체와 짜임새있는 전개, 무엇보다 최근의 판타지소설들처럼 이리저리 질질 늘이지 않고 할말만 한다는 식으로 5권으로 마무리지은 그 결말이 무엇보다 맘에 든다. 다 읽고나서 '왜 더 없는 거야~'하며 아쉬워한 흔치 않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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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브레이커 3
강소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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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도시의 성격을 가진, 거대범죄다발도시 쿠간시.쿠간시경의 꽤 노련한 경찰 유제이가 주인공이다.넘치는 마나로 인해(중세에 태어났다면 마법사감이라 함) 늘 주변사람을 사고로 몰아가는 문제파트너 비니 몬티첼리와 함께 위험천만의 임무수행을 하던 하루하루.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은 어느날 밤, 콘웨이 요양소 화재사건을 계기로 그의 일상사는 붕괴된다. 바로 자신이 함정수사로 잡아넣었던 연쇄살인범 니콜라스가 콘웨이 요양소 화재를 계기로 다시 세상에 나온 것!!

그의 살인 예고(?)로 인해 신변보호를 위해 비니의 숙부 프란시스 몬티첼리(마피아)저택으로 들어가지만,니콜라스는 그 곳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는데..!!흠..^^;; 굉장히 많은 곁가지(?)가 존재하고, 또 그것이 상당히 재미있음에도 다 말하기 귀찮아서 대강 큰 줄기가 되는 니콜라스와의 일만 썼습니다. 쓰고보니 엄청 현대물 같지만, (판타지 같지도 않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습죠.우선 이 니콜라스란 존재만 해도, 첨엔 평범한 백만장자 사업가이자 미치광이 살인마같지만 알고보면 현자 라두칸이거든요!! 최소한 1000년은 너끈히 산..

그런 그를 찾아 쿠간시로 몰려드는 이상한 존재들. 오웬이란 검사는 아마 엘프인 듯(범상치 않은 미모와 20대 초반의 미모..)하고, 히말라야 기린과 용(;;)은 또 말그대로의 존재.. 창녀거리에 있는 라두칸 장서각의 사서(?)를 대행하고 있는 마리우스도 어린 외모와 달리 천 년묵은 기사고.. 니콜라스를 잡으러 마피아저택을 박살내며 습격한 가비우스 그라하 기사단은 또...으음...검은 용 바돌로뮤 부활과 관련해, 천 년 전 그것을 봉인한 라두칸의 인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철저한 현실주의자 제이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포화상태에 이르고...암튼, 무지무지 재밌어요. 읽을수록 하나씩 비밀이 벗겨지고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달까.경찰끼리의 잡담과 출동도 생생하고 엄청 리얼리티가...게다가 왠지 쥔공 유제이의 정체 또한 본인은 모르고 있지만 범상치 않을 듯..(아마 영혼이 검은 용 바돌로뮤 아닐까..!!)

유제이와 니콜라스의 관계 또한 참으로 미묘야릇한 것이...죽이고 싶은 건지 살리고 싶은 건지, 판단을 내리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젤 매력적인 인물은 현자 라두칸 -니콜라스-라고 생각하지만, 제이 역시 만만치 않군요. 처음에는 미국식 탐정물 내지 서스펜스물 같지만 읽어나갈수록 하나씩 신비한 요소가 던져지고 그것이 범상치 않은 판타지의 세계로 몰고갑니다. 벗겨먹는 재미(?)가 있는 마력적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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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리밋 1
이정애 지음 / 코믹스투데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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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리밋은 '잡초, 마이 러브'이후 오랜만에 연재된 작품(아는 한도에서는..)이다. 그리고 공백의 시간만큼이나 또다른 새로움을 선보인다. 띨띨한 듯 보이는- 아니, 실제로 띨한지도 -_-;- 34세의 정신과 개업의 김소운(이혼남). 어느날 그 앞에 떨어진 빈사상태의 우곤공 아수라와 조숙한 어린애 윤위군. 운명의 장난으로 한 몸이 되어버린 이 두 사람(?)은 둘 다 김소운에게 반해버린다! (음..아수라야 애첩쯤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점점 진심이 되어 가고 있다. 그를 구하려고 쌍벽을 이루는 몽마와 결전을 벌이려는 걸 보면.) 그런 그들은 김소운의 요괴가 드글대는 정원 딸린 꽤 큰 집에서 나름대로 아웅다웅 잘 살아가는데, 김소운 의 퇴마행은 의외로 위험천만하여 아수라 우곤공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몽마사건은 현재 최대위험이지만, 아마 전개될수록 이후 닥칠 최대 위협은 그 눈 세 개 달린 고승(무지 젊고 이쁜, 인도밀법계열인 듯한 오래묵은 승려)이 될 듯한데! 아수라에 의해 제자(험상궂은 인상의 중년이었다...;;)와 제3의 눈을 잃은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_*두근두근) 정말 흥미진진, 곳곳에 널린 웃음의 코드도 자지러지게 만든다. 몽마에게 잡힌 김소운의 행방을 닥달하던 아수라에게, 첨에는 진지하고 비굴하게 말하다가 이윽고 성질 못 이기고 전라도 사투리로 욕을 퍼붓는 요괴노인 쑤친징은 정말 압권이었다!!!

게다가 상황 바뀜에 따라 또 공손해지고, 다시 전라도 사투리의 욕설을 퍼붓는 그 천연덕스런 작태라니!! 울다가 화내다가 다시 헤실거리며 굽신대는 쑤친징은 정말 귀엽다!(헉--) 염소수염도 잡아당겨주고파~(음..매니아적 성향이 마구마구..) 가장 이정애틱한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데..그 분위기가. 이렇게 말해도 알 사람만 알겠지만. 어쨌든, 이정애 마니아라면 물론이거니와, 아닌 사람들도 동성애에 별 거부감만 없다면 아주아주 유쾌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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