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천사들 6 - 천사의 무투회
카야타 스나코 지음, 한가영 옮김, 스즈키 리카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책은 역시 자기가 직접 읽어봐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동안 많은 리뷰나 줄거리 소개에서 새벽의 천사들이 왠지 재미없고 전작인 델피니아와 스칼렛위저드를 안 좋게 끌어들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다!!!!  정말 망설이다가 아무 기대없이 본 탓일까? 의외로 넘 재밌는 거다!!! 1권에서 6권까지 정말 이틀에 걸쳐 굉장히 몰입해서 군데군데 대폭소하며 읽었다. 카야타 스나코님을 의심하는 짓은 다시는 안 할테닷--ㅡ_ㅡ

근데 작가님 후기에 보면 "이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델피니아전기도 스칼렛위저드도 읽은 독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분들 또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리와 셰라 등을 델피니아의 그들이라고 생각지 말고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라고 누차 강조하는데, 허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난 처음에 이 후기를 소설내용보다 먼저 접하고...이 후기 떄문에 새벽의 천사들이 읽기 싫어져버렸었다.  난 내가 아는 리, 셰라, 루, 재스민, 켈리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뭔가 다르게 변했다(?)고 생각하니 싫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출간했을 때 실제로 일본내 팬들 중 일부는 그걸 들어 작가를 공격했다고 한다(작가 후기에 나옴)..왜 깔끔하게 마무리된 애들을 이상하게 만드냐고.... 근데 말이다, 내가 직접 읽어본 감상은 전혀 애들이(?) 안 바뀌었다는 거다. 내가 아는 그 리요, 그 셰라요, 완벽한 재스민과 켈리다.  아니 도대체ㅡ, 델피니아 시절 비장군인 그 리가 사라졌다고 탄식하던 리뷰들은 다 뭐란 말인가;';;; 성별만 남자로 바뀌었을 뿐 리는 여전히 리인걸?! 그 말투, 그 행동, 그게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다는 거냐. 본질은 똑같다. 좀 얌전해졌다는 사람들..또는 여왕 재스민에게 눌렸다는 사람들도 있던데...별로;; 모르겠다. 물론 재스민과 켈리의 등장씬이 한층 강렬했지만 그거야 그들이 연관된 소동이 훨씬 액티브했기 때문이고...리와 셰라 등이 한판 거하게 날뛸 무대는 아직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은 듯하다. 작가 후기에서 이 새벽의 천사들 전 6권이 단지 모든 인물들이 간신히 등장하고 서로 소개된(?)프롤로그격이라고 했는데...그렇다면 후속작에서는 비장군의 활동이 킹과 퀸 커플을 능가할 거라고 생각한다.

글구 무엇보다 작가님한테 한마디 하고 싶은건, 이건 전작들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별 재미가 없을 소설이라는 점이다. ㅡ.ㅡ;;  킹과 퀸의 그 대활약!!!(이랄까, 난동이랄까.....)은 스칼렛위저드에서의 파격을 알아야 훨씬 두근두근 워워~~할 성질의 것이다. 그리고 둘의 부부싸움을 보면서 "부부싸움은 침실로 가서 해."라는 둥 "이상한데. 나는 전에 그런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라고 갸우뚱거리는 리와 그 옆에서 한숨을 내쉬는 셰라를 보며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건 델피니아의 월과 리의 부부싸움과 주변인들의 고뇌를 알기에 그런 것이다.  전작을 안 읽고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작가가 엄청 부연설명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반복 또 반복하여 부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독자는 기존 우리들만큼의 웃음이나 재미를 얻긴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전작들을 다 읽어서 이미 인물 간의 관계나 여타 상황을 다 아는 기존 독자들에게 참 안 좋은 구성이었다.  다 아는 사항의 계속적인 반복설명이 지루함을 자아냈다. 어차피 전작들을 읽은 독자가 연이어 읽는 것 아닌가? 새벽의 천사들을 읽는 사람 중엔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사람보단 기존부터 팬이었던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연작시리즈로서 다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써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부디 4번째 시리즈는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루와 리의 관계...리의 특이능력과 이름에 집착하는 것 등등....너무나 잘 아는 내용을 새로운 독자에게 설명하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은 1권 2권이 이 책의 마이너스 요인이다. 4권에서 킹이 부활한 이후부터는 아주 절정가도로 작가의 장점이 좍좍 드러나 신나게 재밌었다. 

전체적 인상은 스칼렛위저드의 세계에 델피니아 멤버가 합류한 느낌. ^^ 나쁘지 않다. 처음에는 델피니아의 그 멤버가 이 곳으로 으는 데 반감도 다소 있었지만...새로운 세계에서의 새로운 면모 또한 좋게 보인다. 이것이 작가의 재주겠지.  가장 즐겁게 웃은 사건은, 그 레티시아가....새 진로를 의사로 정했다는 것. 사람목숨을 손바닥에 올려놓는단 점에선 전직과 별 다를 바 없긴 하지만 실로 의외롭고도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또 반츠아가...그 의욕없고 허무주의자던 그 반츠아가...큰 인물(?)이 되고자 온갖 과목 수강하며 레포트에 밤을 지새는 적극적 인물로 재탄생했다는 것. ^^ ㅋㅋ(뭐 이렇게 리뷰는 써놨지만 읽어보면 역시나 그 레티시아와 그 반츠아 그대로다..본질적인 면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좋다.)

이틀내내 새벽의 천사들에 빠져 살았더니 리뷰도 엄청 길다..암튼 전작들을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새벽의 천사들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봐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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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shyon 2007-12-1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님의 리뷰를 읽고 완전공감해버려서 댓글을 달게되네요. 밤까지 이 책을 물고 늘어진 점도 그러하고, 작가의 한마디에도 불구하고, 전작들을 보지 않으면 덜 웃게 될거라는 말도 그러하고, 왕비님이 사라진 걸 안타까워 하고, 여왕님이나 킹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맘도 그러하구요. 암튼 새벽의 천사들 넘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