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로의 여행 -하
아이작 아시모프 / 작가정신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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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 냉전시대일 때를 배경으로, 미국의 한 박사가 소련첩보원을 따라 소련으로 간다. 어떤 중대한 정보를 가진 누군가가 혼수상태이기에 그의 두뇌속에 잠자고 있는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바로 [축소]를 통해서이다!! 아이들이 줄었어요- 라는 영화가 있지 않은가. 그것처럼 주인공들을 포함한 연구진들이 줄어들어서 작은 배(?)에 타고 혈관속을 거슬러 두뇌로 가서 정보를 캐오는 이야기다.

축소는 가능해도 확대는 불가능한 이유, 그리고 축소의 원리, 사람 몸 속과 두뇌 각각.. 이 모든 것이 전문과학지식을 토대로 쓰여져 있지만 '어렵다'기 보다는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작가는 교사로 나가도 성공할 듯.^^; 어려운 것을 쉽고 재미있게 느끼게 하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니 말이다. 어쩐지 스릴러물같기도 하고 모험물 같기도 한 과학소설, <두뇌로의 여행>. 아이작 아시모프의 또다른 소설 <양자인간>과 함께 그의 소설 중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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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18(완결) 세트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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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몬스터는 한 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한 병원에서 시작되어 독일(서독)곳곳의 연쇄살인현장으로 이어서 구동독의 여러 곳으로 확장되는 공간. 그리고 뇌외과의 덴마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어린 소년 요한으로부터 연결되어 뻗어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리. 현재에서 과거로 훌쩍 건너뛰었다가 다시 현실로 오며 왜 이런 현실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적 구성.

시작은 단순하고 좁게, 그리고 점점 공간적/시간적/인맥적으로 가지 많은 나무의 형상으로 뻗어나가는 사건사람.. 그러면서도 전혀 어지럽거나 복잡하지 않게 머리속에 도식을 그리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은 실로 대단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에 남는 것은 바로 스토리다. 곳곳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사람들의 인성을 파괴하는 괴물, 요한. 그 요한을 살려내고 만 닥터 덴마. 덴마는 책임을 느끼고 요한 뒤를 쫓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을 일을 겪고 요한이 왜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된다. 요한이라는 한 소년을 그렇게 망가뜨린 데는 구동독 정부의 서쪽 대항 프로젝트라는 인간들의 추악한 권력욕이 빚어낸 더러운 양심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자식 중 하나를 버린, 어머니의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실수도 말이다.

몬스터에서 휘몰아치던 모든 것들이 마무리되는 18권에서는, 계속 입을 벌릴 수 밖에 없다. 붉은 장미의 저택에서 니나가 들었던 프란트 보나파릍의 '인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지. 괴물도..' 이 말의 진실!(이럴수가! 그래서 괴물을 만들겠단 소린 줄 알았건만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괴물이 되지 말란 소리였다! 작가는 교묘하게 끊어놓고 최후에야 그것을 알려줘서 독자를 경악에 빠뜨렸다) 또한 요한을 절망에 빠뜨린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아마도 니나와 덴마가 사랑을 싹틔울 것 같은 기미를 살짝 엿보여, 그간 니나와 덴마의 고통이 안쓰러웠던 독자로서 기뻤다. 그러나 치유되지 못하 끝나지 않은 고통을 안고 훌쩍 사라진 요한은..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그는 자살한 것인가 다시 살인행각을 저지르러 간 것인가 그도저도 아니면..??

모든 의문을 풀어주는 듯하면서도 또다시 의문 하나를 제기하며 끝낸 고약한(;) 작가의 심보에 박수를 보낸다. ^^;;

이름없는 괴물..동화책 제목이자 요한을 지칭하는 말이며 작품 전반에 흐르는 그 무엇인가를 총칭하는 이 말이..계속 계속 머리 속을 맴돈다. 이름없는 괴물..이름의 의미와 인간끼리의 연결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 표현이다. 나는 이름이 있는가? 있지만, 불러주고 인식해주는 누군가들이 있기에 나는 분명 이름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 전쟁이 나거나 전염병이 돌거나 또는 세월로 인해 내 이름도 없어질지 모른다. 그러면 나도 요한이 본 것과 같은 황량한 그림 속에 들어서게 될까..? 요한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요한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희미하게나마 그 황량한 그림의 의미를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미소띄며 존재하는 새로운 그림을 찾아냈기를..찾아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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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폰다는 변신중 3
사토미 이케자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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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폰다라는 이름의 암컷개가 그 집 할아버지의 연구물인 뼈다귀를 이용해 미소녀가 된다. 그리고 옆 집 잘생긴 소년과 사랑에 빠진다..? -ㅁ-; 굉장히 황당하고, 또 미소녀지만 본질은 개인 탓에 폰다와 남주인공의 사랑에 거부감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계속 보게 되는 이유는 알콩달콩 너무 이쁜 사랑이어서가 아닐까?

판타지에선 사람이 아닌 엘프나 드래곤과도 연애를 한다. 또 용납이 되며 인기까지 끈다. 폰다도 어찌 보면 유사인류(?)가 아닐까. 뼈다귀만 사용하면 말이다. 그래서 난 폰다의 사랑을 응원한다.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나친 모럴리스트나 비판가가 아니라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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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우글우글 - 세계 아동문학상 수상작 7
로얼드 달 지음 / 유진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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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동화적인 얘기들을 좋아하는 나지만, 정말이지 이 마녀가 우글우글은 누구에게나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영국적인 색채가 한껏 묻어나는 이야기, 영국 동화를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나 매력적이랄까.

마녀들이 모여서 음모를 꾸민다. 그녀들은 어린애를 위험에 빠뜨리는 게 취미다. 주인공인 소년은 그 마녀들에 맞선다. 그리고 그 할머니가 마녀들을 물리칠 지혜를 일러준다. 결국..우글대던 마녀들은? 고약한 성질머리에 애들을 싫어하는 전형적인 마녀들이 등장하고 어릴 때부터 마녀들 얘기를 들으며 자란 소년. 이거야말로 정말 영국적이고 전형적인 <마녀 스토리>가 아닌가! ^^

요즘은 마녀를 신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책들이 많지만 이런 고전적인 마녀들의 세계로 빠져봄이 어떨지?? 역시 옛 것은 영원하다~ 는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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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백만장자와 웃음도둑 - 꾸러기문고 26
제임스 크뤼스 / 글수레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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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없는 인간의 삶은 지옥, 웃음 없이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의식주가 풍요로워도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다. 그것을 알게 해 준 것이, 웃음의 소중함을 새삼 깨워준 것이 바로 <꼬마 백만장자와 웃음도둑>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읽었던 것이지만, 커가면서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와서도 한 번씩 읽곤 한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름에 감탄한다. 사건과 모험이 주는 긴박함에서 서서히 철학적인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달까. 좋은 책은 독자의 정신이 성숙해진 다음에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인가 보다.

팀 탈러라는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사랑스런 웃음을 지을 줄 아는 소년이, 그 웃음을 노린 악마적 신사와 계약해 웃음을 팔고 내기에 이기는 능력을 얻는다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팀은 처음엔 풍요로운 생활에 만족하지만, 곧 이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웃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친구들이 그를 돕고..

팀 외에도 그가 사귄 어른 친구들이 무척 맘에 들었었다. 웃지 못하는 그 소년에게 신경을 써주고 사정을 잘 모르면서도 도와주는..^^ 인정이 느껴져 맘이 훈훈해졌달까. 부유하고 알 수 없는 악마같은 사내. 그 사내도 불쌍했다. 결국은 웃음을 도로 팀에게 반납(?)하게 된 그 사람. 그도 웃음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갖고 싶어했던 것 뿐일지도 모르는데..남의 것을 뺏은 것은 나쁘지만 말이다.

이사를 여러 번 하는 와중에 잃어버린 <꼬마 백만장자와 웃음도둑>. 이 책이 절판되었다니 아쉽다. 다시 출간되었으면, 그리고 홍보가 잘 되어 여러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 요즘 엄청난 인기인 해리포터에 버금간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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