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르 여행기 2
이원 지음 / 청어람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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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르 여행기는 아주 유쾌한 소설이다. 특색 있는 인물들의 대화나 행동이 가만히 보고 있자면 너무 웃겨 저도 모르세 풋-하고 웃게 만들달까. 작가 이 원은 위저드리와 크로스에서도 이러한 웃음의 매력을 잘 살렸었지만, 다른 사건 발생과 전개 면에서 미흡한 면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아시르 여행기는 작가의 장점인 소규모 일행 간의 우스갯소리를 잔뜩 살리고 감당 못 할 큰 사건 대신 마법약 재료를 찾는 여행이라는 소소하면서도 정통 판타지의 묘미를 한껏 살리는 쪽을 택했다. ^^

다 읽고 난 소감은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위저드리와 크로스 때문에 이원표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아시르 여행기는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치유사이자 병마의 신을 모시는 아시르가 멈춰버린 성장을 되돌리기 위한 약을 만들고자 여행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일행이 된다. 괴력의 여전사 루카, 알고 지내던 공주와 왕자(소녀 소년 기사), 그리고 기억을 잃은 레이라는 마검사. 이들과 그들을 호위하는 기사와, 아시르의 아버지가 보낸 방해자들과 뭔지 모를 음모를 꾸미는 세력이 가세해 여행길은 다소 순탄치가 않다. ^^ 마법약재료 각각마다 얽힌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재밌고 또 배후에서 진행되는 음모의 손길이 간간이 튀어나오는 것이 잔재미가 대단한 소설이다.

특히 태양벌의 꿀을 따는 과정에서 루카는 정말 대단했다!! 생가죽을 덮어쓰는 것도 모자라 몸에 똥칠을..으윽..게다가 거대한 벌집을 통째로 따 벌의 용사가 되고 말이다.^0^ 푸하하-- 아, 진짜 루카가 뭔니해도 젤루 웃긴다. 기분이 우울할 때 비가 와서 찝질할 때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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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까지 조금만 더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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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제나 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과 같은 분위기의 <낙원까지 조금만 더>는 역시 이마 이치코..라며 흐뭇한 웃음을 머금게 하는 만화다.^^

이혼한 아내의 아버지(장인)가 남긴 망해가는 여행사를 얼결에 맡게 된 츠토무에게 들이닥친 사채업자들! 사장 키쿠치와 담당자 타카시가 그들인데 어째 인연이 꼬일라고 그러는지 타카시가 이사온 아파트 옆집이 츠토무네인 것이다. 불륜행각 목적으로 집을 구한 타카시와 키쿠치 입장에선 안 된 일! 귀엽고 무표정한 타카시에게 츠토무는 마구 끌려들어가고, 불륜과 사채에 지친 타카시도 어째 츠토무가 싫지만은 않은 듯?@_@; 이에 키쿠치는 마구 질투하지만..키쿠치의 젊은 아내가 어째 자꾸 타카시의 아파트에 찾아와 의심을 불식시키고자 츠토무가 타카시의 애인인 척 한다. 그런 와중에 이혼한 츠토무의 아내는 츠토무에게 여전히 미련을 가진 듯하고..복잡하디 복잡한 4각관계??

그런데....1권의 끝에서 임신한 키쿠치의 아내가 자신의 엄마에게 하는 말이 정말이지 충격적이었다. '난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남편의 아이 따윈 낳고 싶지 않아-' ...이럴수가!! 그럼 그녀가 타카시의 아파트에 맨날 간 이유가 남편과 타카시 사이를 의심해서 그런 게 아니라 타카시한테 반했었기 때문..??!! 허허허.. 이제는 5각이다..-ㅁ-;;

사랑의 화살표를 그어보면 타카시한테로 집중되고 있는데..아아 단아하게 생긴 약간 차가운 타카시에게 실은 나도 반했다!!ㅠ_ㅠ 남녀를 홀리는 스마트한 그! 그가 선택할 사람은 과연 누가 될지 궁금하다.

이마 이치코님 특유의 깔끔하고 복잡하면서도 한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구성이 스토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뭔가 수런수런한 분위기(?)도 말이다. ^^ 후후후훗.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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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바스켓 8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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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넘겨보면 전형적 일본만화 그림체가 나타난다. 구성도 그렇고. 그래서 대개는 헹-하고 코웃음칠 것이다. 뭐 그렇고 그런 학원연애물 아니겠느냐면서.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본인이 그랬던 걸 무척이나 후회하는 중 ㅜ_ㅜ)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복잡하게 비비꼬인 소마가라는 십이지 혼령이 씌인 가문과 그 가문의 여러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엮인 토오루의 얘기가 대략적 줄거리.

무수한 꽃미남들과 밝고 착한 소녀라는 설정 때문에 [할렘 건설 허접만화]라는 오해를 할 수 있지만, 정말로 오산인 것이다 그런 생각은. 일단 그 꽃미남들이 다 주인공 토오루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좋아한다손 쳐도 '이성'으로 보는 경우는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현실적(!)이지 않은가. 그저 사소한 일 하나에 우르르 반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딴 만화에서처럼 말이다) 토오루도 얼핏 아방하고 생각없어 보이지만, 보고 있자면 '힘내-'라고 절로 응원해주고 싶은 외유내강한 아이다. 정말로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달까.

토오루의 친구들 중 사키는 마녀..같은 능력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사키가 나오면 너무너무 웃겨서 뒤집어진다 정말.. 사키의 남동생도 장난 아니고.. 학교와 소마가, 그리고 시구레씨(토오루, 유키, 쿄우와 함께 사는 십이지 중 개혼령이 씌인 소마가 사람)의 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은 볼수록 흥미롭다. 엄청 웃기기도 하고. 뭐, 소마가의 당주 아키토가 나오면 삽시간에 음침하고 왕진지해지긴 하지만 말이다. 봐서 절대로 후회 안 할 멋진 만화라고 생각한다. 강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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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2
권교정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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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정님의 작품들은 판타지물, 중세물, 현대학원물, 무협물 등 장르가 참 다양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SF가 가미된 휴먼드라마(^^;?)인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야말로 가장 어렵고도 매력적인 장르가 아닐런지?! 그리고 그런 장르를 너무도 멋지게 소화해내신 교정님을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근미래, 우주 스테이션인 디오티마에 역장이 부임하는데 의외로 26세의 여자! 게다가 미인! 당연히 디오티마의 역무원들은 술렁술렁댄다. ^^ 너무나 좋은 첫인상으로 모두를 사로잡은 그녀-나머 준이지만, 실상은 어째 아저씨(;)같은 성품이랄까.

늘 의료실 침사에 누워 자는 나머 준에게 핏대를 올리는 부함장(부역장?) 지온 훗첸플로프는 성실하고 꼬장꼬장한 <논문쓰기>가 취미인 청년이다.-_-; 잘생긴 흑발흑안의 그는 차라리 연구원이 더 적합할 듯하지만, 나머 준 덕에 과로(?)와 혈압상승에 고통받고 있는 형편이랄까.

의료실의 오렌지색머리 닥터 갈릴레이는 그런 지온의 친구로 취미가 <돈세기>...역시 친구는 닮는다인가.-ㅁ-; 특이한 취미(?)의 두 사람이다. 이 외에도 역무원들은 각자 개성이 넘쳐나는데, 하나하나 생김새며 체형이 달라 작가님의 세심하고 엄청난 노력이 가미된 그림에 경탄하게 된다.ㅠ_ㅠb

디오티마에 찾아온 손님들(?)이랄까, 그들로 인한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 어찌 그리 가슴을 울리는지.. 디오티마 내부 사람(함장,부함장, 역무원들, 의료진 등)들이 웃음을 준다면 그들은 진지한 감동과 깊은 사고를 할 기회를 준다. 특히 레퀴엠은 정말이지..ㅠ_ㅠ

암튼 함장 나머 준의 범상찮은 과거, 일명 '진화하는 영혼'으로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계속 기억을 간직한 채 환생한 과거도 엄청나게 흥미진진하고.. 바로 앞의 전생체였던 '디오티마(남)'와 얽힌 사람들이 포진해서 등장하는 것도 어찌 될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아무래도 지온(부함장)은 고대 그리스 시대 여인 디오티마의 머리좋고 호기심많은 친구(연인?)였던 것 같기도 하고..!! 디오티마를 보면, '만화가 왜 있어야 하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ㅜ0ㅜ 권교정님 짱! 디오티마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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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의 짝사랑 4
나카지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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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의 짝사랑. 참 심상찮은 제목이다. 암 생각없이 초반에 스즈나(여)와 에이치(남)가 둘 다 짝사랑 중이길래 그런가보다..했지만, 권수를 더해갈수록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또 다양한 사랑이 전개되면서 다른 의미로 생각된다. 비너스란 미의 여신. 아름다움의 대명사. 그리고 모든 사랑은 처음엔 짝사랑으로 시작된다. 나중에야 맞사랑(?)이 되더라도 말이다. 결국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아름답고 사랑의 시초는 짝사랑이라는 작가님과 작품의 [사랑론]을 은유한 제목이 아닐런지? ^^

대학신입생들의 풋풋한 대학생활, 동아리 아르바이트 학과모임 등이 현실적으로 잘 그려져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키워나가는 캠퍼스 러브 스토리가 비너스의 짝사랑이랄까. 처음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짝사랑 동지였던 에이치와 스즈나가 이웃에 살면서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참 가슴따뜻하다. 뭐, 둘 다 우물쭈물 직접적으로 사귀자 내지 좋아한단 소린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작가님 특유의 [툭하면 웃고, 엄청 많이 웃는 것]이 비너스의 짝사랑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서 흐뭇~^^ 읽고 있으면 그저 나도 하하하 웃고만 싶달까. 웃음이야말로 인간을 동물과 구별짓는 유일한 것이자 가장 가치로운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웃는 표정을 가장 많이 그리는 작가님의 얼굴은 어떠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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