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대에게 12
나카조 히사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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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의 한 여자애가 일본의 한 남자애에게 반한다. 그 여자애의 이름은 아시야 미즈키. 남자애의 이름은 사노 이즈미. 높이뛰기를 하는 폼이 너무나 아름답다며 반해버린 그녀는 결국은 남장하고 기숙학교로 뛰어들기에 이른다! 신은 그녀의 편인지 기숙사에서 한 방이 되고 이후 알콩달콩 학교에서의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결국은 학원물.^^;

약간 식상한 설정이지만 주변의 시끄럽고 개성적인 친구들이나 호모 양호선생님, 특색있는 각 기숙사동과 기숙사감들은 전혀 식상하지 않다! 하도 등장인물들이 개성적인데다 모두 쭉쭉빵빵하기에 눈도 즐겁다고 할까. 무엇보다 양호선생님의 패셔너블한 모습과 냉소적인 겉과 달리 자상한 내면이 너무 좋은!>ㅁ<// 그런 만화다.(엄청 주관적이지만;)

사노에게 진작에 정체-여자-를 들켰지만, 미즈키는 전혀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다 알면서 모른척하는 사노와 안달하는 미즈키의 모습이 아주 재밌달까. 갈수록 러브모드가 심화되어서 약간 닭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흐뭇하다. 음, 그렇지만 이 둘보다 왜 나는 양호선생님과 사진작가 사이가 더 궁금한 걸까. 하하.. 다음 권이 빨리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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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묵시록 카이지 1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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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묵시록 카이지, 말 그대로 도박에 관련된 만화이다. 그러나 평범한 도박이 절대로 아니니, 그것은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를 담보로 펼쳐지는 무시무시한 도박이다. 야쿠자에게 빚을 진 카이지가 빚을 갚으러 뛰어드는 지옥의 도박판들! 그러나 언제나 그는 이길 듯 이길 듯 하다가 결국에는 생각도 못 한 변수로 인해 지고 만다. 그로인해 빚은 늘어만 가고 말이다.

카이지를 휘리릭 넘겨보면, 자로 대고 그은 듯한 뾰족한 ㄴ자 코가 압권이다. 카이지가 특히 그렇고, 다른 인물들의 코도 종종 그렇다. 비단 인물의 코 뿐 아니라 얼굴 생김새도 섬세하게 그렸다기보단 거칠게 휙휙 그었단 느낌이 든다. 즉, 썩 보기좋고 매력적인 그림체는 아니라는 말이다. 게다가 잔인하기까지 한 내용이 간혹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 책을 계속 보게 되는 걸까? 권수도 만만찮은데.ㅡ_ㅡ;; 그 이유는 역시 도박이 진행되는 방식이나 카이지의 하는 짓이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다보면 도저히 뒷권을 보지 않을 수가 없게 하는 두근두근함! 작가의 역량은 이런 데서 드러난다. 카이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언젠가 그가 승리할 날을 기대하며 계속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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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3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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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는 천재다. 병상의 쌍둥이 동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처음 춤에 눈을 뜨고, 이후 전직 발레리나인 주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춤을 춘다. 발레 교실도 다니지만, 뭐니해도 술집-팔레 드 가르시아-이야말로 그녀의 진정한 교습소다. 나중에는 국제 로잔느 콩쿨에까지 나가서 신들린 듯한 춤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술집 주인의 죽음으로 좌절하게 된다.

스바루를 보고 있으면 일단 '광기'라는 말이 생각난다. 흔히 예술가들은 작든 크든 광기에 사로잡혔단 말들을 한다. 그리고 확실히 예술이란 분야에서는 광기란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스바루를 보고 있자면 확실히 그것이 실감된다. 예쁘장한 얼굴에 쭉 빠진 몸매, 그리고 천재적인 춤소질. 평탄하게 승승장구해도 이상할 것 없어보이는 것 그녀인데 어째서 이렇게 그녀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한 걸까. 로잔느 콩쿨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날개를 펴나 했더니, 술집 주인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뉴욕 3류 발레단으로 향한다. 아, 정말이지 안타깝다. 물론 어디에서건 스바루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지만, 또 즐겁게 하겠지만, 나는 그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최고의 댄서가 되기를 바란다.

스바루는 썩 예쁜 그림도 아니고, 깨끗한 구성도 아니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는 최적인 그림체이자 구성이다. 폭발적 힘이나 박력 같은 것이 거친 선에서 뿜어져 나오니 말이다. 스바루를 안 본 사람들이라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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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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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을 무척 좋아한다. 소설도 썩 나쁘지 않지만, 그의 수필을 읽고 있노라면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어찌 이리도 독특하고 재미있게 다가오는지 푹 빠져들고 만다. 연필을 보다가 세일러복을 입은 소녀를 연상하기도 하고, 브래지어에서 느닷없이 여성해방운동을 연상하기도 한다. 그런 하루키의 독특한 정신세계는, 사실 나의 망상과 유사한 면이 많다. 단, 내가 나의 망상을 글로 쓴다면 이렇게 재밌지 않을 것이란 점이 다르지만. 그러나, 예외적으로 수필보다 더 좋아하는 소설이 하나 있다. 바로 빵가게 습격과 재습격이라는 두 단편 소설이다.

빵가게 재습격은 빵가게 습격의 뒷얘기다. 빵가게 습격에서 주인공 청년은 대학교를 휴학하고 친구와 함께 한없이 빈둥거린다. 아르바이트조차 안 하기에 결국은 극심한 빈곤지경에 처한 그들은 빵가게를 털러 간다. 그러나 빵가게 주인은 아무 저항 없이 빵을 내주고, 그에 그들은 꺼림직함을 느낀다. '털어서 먹어야(부당한 방법으로)'한다는 어떤 강박관념 같은 것이 그들을 지배하는 것이다. 주인은 결국 그럼 브람스를 같이 들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그들은 브람스를 듣는 대가로 빵을 얻는다. 그러나 그 후 왠지 더는 빈둥거릴 수 없게 되고, 주인공은 다시 복학해서 건실하게 살게 된다. 그리고 후회하는 것이다. 역시 털었어야 했다고 말이다.

빵가게 주인의 후덕함으로 바른 생활로 돌아온 불량청년들의 이야기? 아니면 빵가게 주인장 때문에 아둥바둥대는 현실로 다시 복귀해야만 했던 순수한 청년들의 타락이야기? ^^;a 둘 다일수도 둘 다 아닐수도 있는 이야기. 그러나 무엇보다 주인공 청년의 몽상적 사고와 말투가 마력적이었던 소설이다. 특히 초반에 배고픔에 대한 고찰말이다.

빵가게 재습격에서도 배고픔에 대한 고찰이 재등장하는데, 특이하게도 배를 타고 강물 속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배고픔의 정도를 비유한다. 빵가게를 습격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 배고픔이니만큼 비중이 꽤나 높게 묘사된다. 빵가게 재습격에서는 결혼한 청년이 또다시 배고픔에 시달리는데 아내도 같이다. 아내에게 예전의 경험을 들려주자, 그녀는 빵가게를 습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결국 두 사람은 새벽에 거리로 나간다.

불행히 문을 연 빵가게가 없어 결국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터는데, 이해할 수 없게도 아내에겐 총이 있는데다 그녀가 이런 일에 썩 능숙해보였다는 점이다. 이 아내의 존재야말로 가장 하루키소설적인 인물 아닐까. 이해할 수 없고 뭔가 있어보이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그런 존재 말이다. 맥도날드 가게의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단지 귀찮아할 뿐인 점원들도 재미있고, 아무튼 빵가게 재습격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성격적 면이 돋보인다.

빵가게 습격과 재습격은 무척이나 재밌고 흥미로운 소설이다. 하루키의 장편을 싫어하는 분들도 이것만은 좋아하리라 확신한다. 왠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기니만치, 하루키 수필의 팬이신 분들은 필히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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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게임 3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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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조그만 책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굉장히 참신한 그림체고 내용이라고 친구와 둘이서 꺅꺅대던 그 만화가 이렇게 새 책으로 재출간되니 마치 내 일처럼 기쁘달까. ^^ 이세계 왕녀가 현실로 와서 평범하게 살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여러 복잡한 사건과 정세에 휘말리는데, 쵸피라는 양쪽 눈 색이 다른 꼬맹이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사실 이 쵸피라는 꼬맹이 모습이 맘에 들었는데 정신만 진짜고 육체는 어떤 소년의 시체다!! 진짜 모습은 이세계 와서 만난 왕자랑 머리색만 다른 성인남성체.

헤테로 크로미어를 가진 쵸피를 무척 좋아했었다. 왕녀는 키크고 성숙한 이미지라 둘이 같이 있으면 언밸러스하면서도 묘하게 조화로운 것이..어째 본인의 변태적 취미(쇼타콤-ㅅ-;)를 자극했달까. 암튼 복잡하게 돌아가는 정세와 맞물려 급박한 스릴도 느껴지고 뭔가 감춰진 것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구조가 퍽 재밌는 이야기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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