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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3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스바루는 천재다. 병상의 쌍둥이 동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처음 춤에 눈을 뜨고, 이후 전직 발레리나인 주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춤을 춘다. 발레 교실도 다니지만, 뭐니해도 술집-팔레 드 가르시아-이야말로 그녀의 진정한 교습소다. 나중에는 국제 로잔느 콩쿨에까지 나가서 신들린 듯한 춤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술집 주인의 죽음으로 좌절하게 된다.
스바루를 보고 있으면 일단 '광기'라는 말이 생각난다. 흔히 예술가들은 작든 크든 광기에 사로잡혔단 말들을 한다. 그리고 확실히 예술이란 분야에서는 광기란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스바루를 보고 있자면 확실히 그것이 실감된다. 예쁘장한 얼굴에 쭉 빠진 몸매, 그리고 천재적인 춤소질. 평탄하게 승승장구해도 이상할 것 없어보이는 것 그녀인데 어째서 이렇게 그녀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한 걸까. 로잔느 콩쿨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날개를 펴나 했더니, 술집 주인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뉴욕 3류 발레단으로 향한다. 아, 정말이지 안타깝다. 물론 어디에서건 스바루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지만, 또 즐겁게 하겠지만, 나는 그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최고의 댄서가 되기를 바란다.
스바루는 썩 예쁜 그림도 아니고, 깨끗한 구성도 아니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는 최적인 그림체이자 구성이다. 폭발적 힘이나 박력 같은 것이 거친 선에서 뿜어져 나오니 말이다. 스바루를 안 본 사람들이라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