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사 2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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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클램프의 대표 짬뽕집(?) x처럼, <츠바사> 또한 하나의 고유한 작품이라기보다 별책부록적 성향이 강하다. 적어도 주인공은 고유캐릭터였던 X하고는 또달리 아예 주인공부터가 '카드캡터 사쿠라'의 사쿠라와 샤오랑이니 어찌보면 X보다 한층 막강하달까.

사쿠라와 샤오랑, 사쿠라 오빠네 커플이  공주, 유적발굴가, 왕과 신관으로 등장하는 사막세계가 처음 세계이다.  모종의 사고로 정신이 여러 개의 깃털로 조각조각 깨어진 사쿠라를 살리기 위해, 샤오랑은 여러 차원을 여행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제시되는 차원의 마녀의 도움의 손길이란 것이 참 기막히다. 그건 바로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마스코트인 모코나였던 게다!

여전히 뿌우뿌우 생각없이 즐거운 모코나와 함께 이 곳 저곳 다니며 깃털을 모으는 샤오랑에겐 동료들이 생긴다. 샤오랑처럼 제각각의 이유로 자기차원에 있을 수 없게 된 파이와 쿠로가네가 그들인데, 이 세 사람이 한데 뭉친 첫 여행지는 바로 한신공화국. 일본 한신 지방의 특색을 극대화시켜놓은 세계다. 그런데 그들에게 느닷없이 능력의 화신들이 찾아오고, 세 사람은 각기 다른 형태의 능력을 지니게 된다. 여기서 클램프의 팬이라면 뭔가가 뇌리에 반짝반짝 떠오를 것이다. '어디서 이런 전개 많이 본 건데...?'라면서 말이다. 힌트는 모코나다. ...그렇다, 그 구조는 바로 <마법기사 레이어스>에서 딴 세계로 호출된 세 소녀에게 닥친 일과 똑같지 않은가!

츠바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구조를 살펴봤을 때, 차용한 작품들은 <카드캡터 사쿠라>와 <마법기사 레이어스>, <위시>, <쵸비츠>..정도다. 허나 앞으로 뭐가 더 나올지 모르니 긴장하며 봐야 될 듯하다. 글쎄 설마하니 저 <클로버>가 나올리는 없겠지만, 혹시 나온다면 환상이 깨질 것 같아서 슬프다. 클로버의 매력은 뭐니해도 대사가 거의 없는 기계적일만큼 정교한 그림과 정적인 분위기에 있었는데, 츠바사의 거칠고 굵은 펜선과 역동적인 분위기에 녹아든다면...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결과가 탄생하지 않을까. 사실 쵸비츠의 '치이'도 츠바사에 등장하기엔 별로 안 어울리는 가녀린 분위기였다고 생각하지만..크흠, 뭐 이미 등장한 걸 어쩌겠는가.

순정만화보단 소년만화풍인 <츠바사>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훨씬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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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희망 2004-03-10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츠바스 2권이 나왔군요~* 반갑네요....^^* 보러가야 겠군요..
대량 크로스오버....-_-; 나름내로 한 테마인거 같아요...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엑스 X 18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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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전>, <동경 바빌론>, <클로버>, <클램프 학원 탐정단>, <20면상에게 물어봐>, <공룡렉스이야기> 등 클램프의 작품은 수도 많고 장르도 다양하다. 당연 등장인물도 장난 아니게 많은데, 아무래도 클램프 작가진은 기껏 만들어낸 인물군단을 일회용으로 써먹고 버려야한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듯 특별난 캐릭터들을 선별해 한 작품에 뭉떵그리기에 이른다. 그것이 바로 'X'(1999년 노스트라다무스 지구멸망예언에 발맞춰 기획된 이 만화는 2000년도 벌써 4년째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이다.

선한 캐릭터들은 '천룡'이라는 지구수호집단, 사악한 캐릭터들은 '지룡'이라는 지구파괴집단으로 분류되어 대결을 벌인다. X고유의 캐릭터로는 주인공인 카무이와 그 연인 고도리 등 여러 명이 나오지만, 글쎄 나는 스카웃된 기존 캐릭터들에서 더 친근함과 애착을 느꼈다.

가장 관심을 가졌던 건 단연 <동경 바빌론>의 두 주인공-세이시로와 스바루의 대결! 복수를 다짐하며 그 귀엽던 성품이 완전히 변해버린 스바루와 쿨하게 떠나간 냉혹한 남자 세이시로의 재회를, 나말고도 얼마나 많은 동경 바빌론 팬들이 요구했었던가 말이다. X에서 천룡과 지룡으로 만나 대결에 돌입하는 두 사람. 그러나 여전히 속내를 알 수 없게 굴던 세이시로는, 스바루와의 최후의 결전에서 내가 그토록 궁금해하던 진심을 드러내보였다. 스바루가 진정 바라던 것의 실체 또한 밝혀진다. 그러나, 동경바빌론의 안개같이 모호한 맥락을 살리고자 함인지 '직접적으로' 밝혀지지는 않는다. 오직 '이랬을거야!'라는 독자의 울부짖음(ㅜㅜ;)만 남을 뿐.

<클램프 학원 탐정단>에서 초등학생이었던 학생회 멤버들이 어른으로 성장한 모습 또한 볼거리였다. 개그물이었던 전작에서와 달리 시종일관 무게를 잡아서 약간 위화감이 들긴 했지만 말이다. 히트는 클램프 학원의 배경이던 웃기던 장소가 X에선 사악한 무리 침범 불가의 성소로 뜻밖의 본모습(?)을 드러냈단 것! 전작의 여파가 강하다면 진지한 장면에서 무심코 폭소를 터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클램프 유명 작품들의 '모듬잔치'인 X는 그 전개구조에 있어서도 어째 익숙하다. 반복되는 예언과 정해진 인물간의 대결-결코 딴 상대와는 대결하지 않는-구도는 클램프의 초기히트작 <성전>의 바로 그것이 아닌가. 정말이지 '클램프의, 클램프 독자를 위한' 작품이다, X는. 물론 X하나만 본 독자라도 어느정도의 재미는 느낄 수 있겠지만 클램프가 깔아놓은 모든 웃음의 요소와 흥미거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골수독자인 쪽이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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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희망 2004-03-10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수 독자는 아니시군요.... 클램프에는 뚜렷한 선악이 없죠...머 그게 매력이니까^^
반갑네요..좋아하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램프의바바 2004-03-1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램프의 골수팬은 아니지만 그 작품을 거의 다 읽긴 한답니다. ^^;
음..저 위의 본문에서 천룡을 선, 지룡을 악으로 나눈 것은 보편적 관점에서 한 것이지만 말씀처럼 자세히 파헤치면 선악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삶을 유지하고픈 인간(대부분의 인간)의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을 없애려는 지룡은 악한 집단이지요. 하지만 인간세상이 망해버리길 바라거나, 환경오염 및 동물보호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지룡이야말로 선한 집단이겠지요.
지룡 중 파괴와 살육을 즐기지 않음에도 목적을 위해 건물을 파괴하는 씁쓸한 웃음의 덩치 큰 아저씨가 있었죠. 그 아저씨가 분명 지구의 환경과 인간 외의 생명체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확실히 그 아저씨를 지룡-악당!이라고 하기는 무리지요.
말씀 고맙습니다. ^^ 덕택에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이 오해할지도 모르는 부분에 보충설명이 덧붙여진 것 같아요.
 
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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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중국이 지구촌의 유일무이한 강자로 군림하는 요즘, 분해되고 잊혀진 미합중국의 천적-소비에트공산주의연합-이 가끔 생각난다. 소련이 건재했더라면 미국이 지금처럼 멋대로 전횡을 일삼진 못할텐데라는 심리랄까.

그러나 이런 생각에 제동을 건 게 몇 년만에 다시 읽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이다. 가볍게 여러 번 읽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라 무척 오랜만에 읽게 된 동물농장은, 그러나 과연 명작들의 속성이 그렇듯 다시 보니 더욱 감탄스러운 걸작이었다. 재밌는 우화처럼 인간동물농장주인을 쫓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을 차지해 운영하는 틀을 덮어쓰고, 그 속에서 교묘하게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길 기피하는 이념문제를 끄집어내고 있다. 1차 대전 후 자본주의 세력에 맞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 빈곤한 나라 러시아, 그 곳이 바로 '동물농장'의 본색인 것이다.

볼셰비키당에 의해 왕정이 무너지고 공산주의 사회가 성립한 이래 러시아인민은 처음 볼셰비키가 제시한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 왕정치하보다 가혹한 현실을 겪어야했다. 평등의 기치 아래 이루어진 절대다수의 빈곤화, 전인민에 의한 정치를 내걸고 이루어지는 소수 공상당의 전횡과 인권침해, 한층 심해진 사회적 통제와 억압.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와 불평등 등 제문제에 대항한 공산주의 사회의 실제란 그렇게도 조악했다. 이상이야 민주주의의 이상 버금가게 높고도 훌륭했지만 실제운영하기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은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돼지'로 치환시켜 역사적 사건들을 하나하나 풍자하고 있다.

기득권층인 동물농장의 인간주인 존스는 자본가계급, 그리고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자본가에 착취당하는 인민 혹은 노동자 계급이다. 그 중 돼지들이 바로 진보적인 사상을 가지고 혁명을 주장하는 공산당이랄까. 공산주의 혁명에 성공해 존스가 농장에서 쫓겨나자, 동물들의 지도층은 당연히 혁명을 주도한 돼지들이 된다. 진정한 혁명가 돼지와 음험한 권력욕을품은 돼지의 세력다툼이 일어나고, 승리는 후자인 나폴레옹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 때 주목할 것은, 나폴레옹의 승리 수단은 인민(동물들)의 지지가 아닌 '강제공권력(개들의 이빨)'이었다는 점이다. 이상을 위해서라곤 하나 폭력으로 달성된 혁명은 결국 또다른 폭력으로 이어지는 법이라는 것을 조지 오웰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이후 나폴레옹을 위시한 돼지들의 만행은 갈수록 목불인견이 되어간다. 결국에는 혁명을 위해 묵묵히 힘을 다한 늙은 말을 도축장으로 보내 그 대가로 인간-과거 자신들이 그렇게도 멸시하던-의 사치품을 사와 향유하며, 인간처럼 두 발로 걷는 연습을 하기에 이른다. 침을 튀기며 비난했던 자본가층의 탐욕스런 행태를 고스란히 흉내내는 공산간부들을 빈정거린 오웰의 탁월한 재치다. 동물들이 창문 틈새로 지켜보는 와중에, 인간농장주의 집 안에서 돼지들은 술을 마시고 같은 동물들의 고기를 뜯으며 인간의 옷을 걸치고 인간처럼 두발로 뒤뚱거린다. 얼마나 경악스럽고 꼴불견인 광경이란 말인가. 그 작태를 위해 인민들의 고혈은 얼마나 빨렸을 것인가. 동료가 희생당해도 자기가 그런 꼴을 당할까봐 말한마디 못하는 억압은 또 어떨 것인가.

유토피아를 꿈꾸며 혁명을 부르짖은 이상가들은 가련할지언정 공산주의라는 이상은 인간본성상 도달해서 실현시키기엔 너무 먼 꿈이다. 교과서에서든 어디든, '그나마 나은 현실의 정치체제'로 왜 민주주의를 고집하는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달까. 자본주의와 결합되는 민주주의는 확실히 헛점도 많지만 '그나마' 우리 인간이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인 것이다. 조지 오웰은 아마도 민주주의를 비아냥거리고 공산주의를 우상화하던 당시 청년들에게 이 점을 따끔하게 주지시키고 싶어서 이 글을 썼던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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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시간 6
장진우 지음 / 시공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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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출간본이지만 이 글의 첫 시작은 통신연재였다. 판타지 소설사이트에서 <소녀의 시간>이라는 클래식음악을 떠올리게끔 하는 제목을 발견했고, 그 음악적인 울림이 어쩐지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비참한 처지의 소녀가 죽고 그 영혼이 나라 안 최고의 전쟁영웅인 또 한명의 소녀에게로 들어갔을 때, 흔한 '영혼이동물'이려니 생각했다. 신분이 극적으로 반전되어 화려한 삶 속에 뛰어들고 그런 와중 이전의 자기 생활과 비교해 약간의 고뇌를 하겠거니 추측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섣부른 단정이었다.

<소녀의 시간>은 단순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영웅물이 아니다.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처음 구조는 대중적인 영웅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놀랄만큼 기발하고 복잡한 관계의 그물망이 형성되며 정치나 사회 및 인간감정 전반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뻗어나간다. 처음에 부각되었던 창녀 세레나의 영혼은 소설 속으로 독자를 흡입하기 위한 안내역이랄까, 진짜 아르베라제를 비롯하여 황금룡기사단의 인물들과 비에리 국왕, 카스타 하지 후작을 필두로 하는 국내정적들 이윽고는 룬반도 전체의 주요 인물들과 종래에는 멀리의 강국 메디나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는 인물들이 세레나 이상의 생생함과 개성을 가지고 움직인다.

놀라운 것은, 무수한 인물들의 살아숨쉬는 듯한 뚜렷하고 다양한 개성 뿐만이 아니다. 이제껏 전쟁이며 외교며 정치며 혁명을 다룬 판타지 소설은 많고도 많았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나 '현실적'이면서도 독자의 사고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의외로운'전개를 펼쳐보이는 글이 또 있을까! 꽤나 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소녀의 시간처럼 뒷내용을 짐작못하고 그 전개양상에 경악한 경우란 거의 없었다. 전투는 박진감 넘치면서도 기가막힌 승패를 내보인다. 외교는 각국 외교관의 머리굴리는 소리가 실제로 들리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정치판은 어찌나 복잡다단하고 예측불허인지 이렇게 변수많은 것이 정치로구나 헛바람을 삼킬 지경. 게다가 왕정에 대한 혁명움직임은 또 어떠한지, 대학의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관련된 상공계층 등 여러 이익집단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손을 잡고 행동하는 과정을 보다보면 그리고 왕당파쪽에서의 첩보와 저지 움직임을 볼작시면 이건 숫제 하나의 대하 혁명물이다.

'역사'라는 것에 포함되는 온갖 것들-정치, 군사, 외교, 사회문화, 법률 등-이 적나라하게 망라되며, 정교한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스케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진짜 놀랄 것은, 이 정도로 거시적인 측면을 높게 완성시키면서도 작가는 미시적이면서도 핵심인 주체, '개개의 인간'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창녀 세레나의 자기비하와 아르베라제에게 언젠가 육체를 되돌려줘야한다는 데서 오는 끊임없는 고뇌, 수치/욕망/자존심/허영/슬픔/사랑 등 온갖 감정이 너무나 자세하고 무리없이 묘사된다. 비단 세레나 뿐 아니라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 입장에서 그럴만한 감정적 흐름과 사고의 고뇌를 작가는 표현해낸다. 남자인물이야 그렇다치고 여자들의 감성과 상황적 대응을 어찌나 잘 아는지, 이 작가 진짜 남자 맞냐고 의심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가히 인간심리의 박사급이랄까! 심리소설의 걸작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심리묘사들이 물처럼 흘러다닌다. 이 때문에 어떤 어렵고 복잡한 상황과 이론이 전개되어도 <소녀의 시간>은 시종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사고를 뛰어넘는 작가의 정신세계는 하나의 경이이자 최고의 즐거움이다. 작가 장진우님은 음악에 종사하는 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본업이 아니면서도 이 정도 질의 소설을 써내실 수 있다니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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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youngch 2008-03-0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멋진 감상 잘 읽었습니다. 퍼갈게요. ^^
 
미녀는 야수 2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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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손에 잡힐 듯 말 듯 애틋하고 강렬한 사랑의 감정이 무척 신선하고 오래도록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에 반해 이 <미녀는 야수>는 제목부터가 건강미 넘친달까. 키스의 '카에'와 얼핏 흡사한 외모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카에보다 키도 작고, 카에처럼 갸날픈 미소녀의 느낌이 나지 않으며, 행동이 동물적이고 단순한 '에이미'. 그녀의 기숙사 입사를 시작으로 <미녀는 야수>가 시작된다.

공부 잘 하는 먼 곳의 엘리트들을 장학금을 줘서 끌어왔기에, 남자 기숙사의 시설은 빵빵하다. 에어컨과 냉장고/세탁기/티비는 기본이고, 세탁물건조기에 컴퓨터에 DVD플레이어까지 완비! 그에 반해 평범한 중생들의 여자 기숙사-이름부터가 스미레(접시꽃)라는 예스러운 숙소는 골골대는 티비 한 대에도 간절히 매달려야 할 지경이랄까. 빈부격차에 시달리는 탓인지 여자 기숙사생들 중에는 별난 인물들이 남기숙사보다 배로 넘쳐난다. 특히 에이미가 들어가게 된 호실의 2사람은, 그럴싸한 외모와 달리 엽기적인 행동으로 에이미를 놀래킨다. 뭐, 그러나 에이미 또한 만만찮은 명물이라, 특유의 어벙하면서도 동물적 반사에 준하는 생활행태가 모두의 관찰대상이 되기까진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에이미가 여자 기숙사에 조금 적응되자마자, 기숙사신고식이 화끈하게 치러지는데, 그 과제란 바로 <남기숙사 기습, 전리품 탈취>! 숨어들어간 남기숙사에서 차갑고 야수처럼 관능적인 남자 와니부치를 만나게 된 에이미. 여기서 카에왕 같은 수줍은 순정을 기대해선 안 된다. 화끈하게 반한 이후 화끈하게 대쉬하고 이후 음흉한 아저씨의 언행으로 와니부치를 희롱(?)하는데...'와닝~'이라는 요상한 애칭까지 붙여가며 러브러브하는 에이미의 모습이 무척이나 재밌고 사랑스럽다.

에이미와 와니부치 커플 뿐 아니라 기숙사생들 중 주요인물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각자의 사랑을 엮어가는 <미녀는 야수>, 키스 못지 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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