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al Dada Mother Goose: A Treasury of Complete Nonsense (Hardcover)
존 셰스카 / Walker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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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잡기만 하면 두시간 훌쩍 감. 책장 정리하다가 빠져가지고 깜짝 놀라서 기록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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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9-08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시간 훌쩍 가는 비법이 있단 말이죠~~ 이 책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낙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1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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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 발견했던 독서 경험. 몰랐던 나의 취향을 알게 되었다.. 쩌든 자보다 안 맞는 것이 자의식 없는 남자. 찾다보면 한 페이지 정도는 내가 찾던 게 나오고 소설은 좋아요. 딱히 리뷰를 못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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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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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속이 부글부글…


재밌긴 재밌다.

매지컬 리얼리즘? 난 그냥 간단히 막장이라 해도 될까. 과즙 뚝뚝 떨어지는 소재가 골고루 있고, 서사랑 음식 얘기를 버무려 내는 솜씨가 장난 아니다.

이런 부분 진짜 웃겼다. 주인공의 둘째 언니는 어느날 갑자기 집을 나가 혁명군 장교랑 달리는 말에서 사랑을 나누고 그러고도 몸의 열기를 달랠 수 없어 사창가에서 일하다가(ㅡㅡ읽으면 다 이유가 있긴 함) 혁명군 장군이 되어서 집에 귀환하는데, 자기가 너무 먹고 싶었던 음식을 대접받는 상황이다. 주인공 티타는 헤르트루디스의 막내 여동생이라 오랜만에 만난 언니한테 맛있는 것도 해줘야 하고 오늘 떠나기 전에 중요한 할 말도 있고(언니 임신한 거 같은데 누구 애냐면) 한데 헤르트루디스도 그게 너무 궁금하면서도 이 음식, 크림 튀김이 너무 먹고 싶은 거.. 안 탔으면 좋겠어..


헤르트루디스는 티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면서 불. 위에 올려놓은 크림 튀김을 조심스레 지켜보았다. 크림 튀김을 먹지 못하게 된다는 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크림 튀김이 타려고 하자 헤르트루디스가 티타를 한쪽으로 밀어내고 부드럽게 얘기했다. 

“잠깐, 저것만 불에서 내려놓자. 그러고 나서 계속 울어. 알았지?”

헤르트루디스가 그릇을 불에서 내리려다 손을 데었기 때문에 티타가 눈물을 닦고 손수 그릇을 불에서 내렸다. 197


그것도 제대로 못해가지구 울던 여주가 잠시 눈물 닦고 언니 대신 함 ㅋㅋㅋㅋ



책으로 들어가서..


티타네 엄마 마마 엘레나는 자식 중에서 막내딸은 엄마가 죽을 때까지 봉양해야 한다고 믿는다. 모야 이게….. 문화차이냐, 세대차이냐, 그 “시대” 그 “나라”는 다 이랬던 걸까?라고 물으면서 보다가 아니지..이게 갈라치기지.. 세대와 문화는 잘못이 없음. 그냥 저 아주머니 한 명의 심각하게 잘못된 생각일 뿐임.. 도른자한테 “차이” 붙여주지 맙시다 운동해야댐.. 마마 엘레나의 뒤틀린 가치관에 다른 등장인물도 뜨악하는 장면이 나온다. 티타에게 구애하러 온 페드로도, 나중에 티타를 치료하다 마음이 생긴 브라운 박사의 반응도, 뜯어보면 모두 그랬다. 근데 뭐, 뜨악은 하더라만들, 그렇다고 딱히 문제제기 하지도 않고 그러려니 하더라, 대단하게 사랑한다는 너네들조차도. 반대하는 얘네 엄마 돌아가시면 얘랑 결혼해야지.. 밀회는 밀회대로 즐기고 세월아 네월아. 하…..


티타는 평생 결혼도 할 수 없고, 연애도 금지. 당연히 티타가 하는 일이란 가사와 가족 돌봄, 엄마 시중이 전부다. 엄마는 그럼 집 안팎으로 뭘 하느냐. 한때는 대가족과 농장을 꾸리면서 주인노릇을 제대로 했던 거 같지만 티타 부려먹게 되고 나서 부턴  맨 뭐 시키고 제대로 안 하냐고 애 등짝 때리고 이런 거 밖에 안 나온다. 아, 호통 겁나 잘 쳐서 기세로 집안 도모하는 건 한다. (집안일 하는 사람들, 농장 하인들한테 성질 부리기, 군인들로부터 가족 지키기.) 그 외에 모든 집안 대소사, 가족 모임이나 언니들 행사랄지, 군인 맞이(!)랄지, 행사 치르면 손님이며 준비며 그 치다꺼리 다~~~ 다~~~~~ 티타가 한다. 그것만 허락된 인생이라서. 설상가상 책 중반까지는 티타도 엄마를 거역하지도 않는다. 신세를 답답해하는 정도랄까. 자기한테 주어진 일을, 시키는 대로, 넙죽 한다.(묵묵히라는 말을 쓸 수가 없네 넌 좀 묵묵하게 살지 좀 말라고 좀) 그렇다면 이 소설은 겁나게 우울하고 읽는 동안 개빡치기만 해야 할텐데. 핵고구마답답이 여주임에도  그렇지만도 않다. 열 두 달(정확히는 열 한 달) 내내 이어지는 감각적인 요리 묘사가 읽는 내 마음을 홀린다. 티타가 반죽을 주무르고 재료 본연의 매력에 심취하면서 현실을 잊듯이 꼭 그렇게.


나중에 나오는데 가족 전통이라고 그런다. 그리고 이 가족 전통은 후에 언니 로사우라가 페드로와 끝내 로맨스 이어가는 동생 티타에 앙심을 품고 티타가 이뻐하는 자기 친딸(!)도 결혼 못하게 막아서 자기 봉양시킬 거라고 둘이 싸우는 이유임.. 

그렇게 해서 에스페란사는 그들의 외동딸이자 막내딸이 되었다. 그리고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자이기까지 했다! 그것은 가족 전토에 따라 죽는 날까지 엄마를 돌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에스페란사는 어쩌면 이 세상에서 어떤 운명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 배 속에 그렇게 깊이 뿌리를 내렸던 건지도 몰랐다. 티타는 로사우라가 그런 끔찍한 전통을 이어받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155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달마다 음식으로 표제를 붙여 두었다. 매 장의 첫페이지에 음식 그림과 재료가 나열되어 있다. 꼭 주방 소리를 듣고 발을 옮기는 느낌이 들게끔 매번 요리하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시작하기도 하고. 근데 진미, 귀한 음식, ‘이건 꼭 먹어봐야해!” 정서라든가, 요리과정 전반을 읽는 것에 큰 취미가 없는 나다. 평소에도 레시피를 읽어야 하면 계량해야 할 정량, 끓이는 시간, 불의 강약이나 주의 깊게 읽지 혀에 파도가 치는 그런 감동을 맛보거나 따라하려고 노력하기엔 존나 치이는 현실이라 못한다. 같이 사는 어린이들에게 엄마의 손맛, 집밥이라는 기본값을 삭제했지.. 아무튼 엄마 손맛 아니고 딸의 손맛. 티타는 그 손맛이 기깔나게 좋다. 티타가 흘리는 눈물(위생 주의! 마른 눈물)과 함께 반죽된 음식은 손님들을 식중독에 걸리게도 하고…(뜨악스러우나 읽다 보면 얘가 만드는 음식이 사람 홀리는 게 어마어마해서 식중독 걸리는 것쯤 미미한 문제같이 느껴져)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케이크를 한 입 깨무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에 휩싸였던 것이다. (…) 남편이 죽었을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마마 엘레나도 조용히 흐느껴 울었다. 그리고 그게 다가 아니었다. 눈물은 이 괴이한 식중독의 첫 번째 증세에 불과했다.모든 하객들은 크나큰 슬픔과 좌절감의 포로가 되었다. 결국 하객들 모두 옛사랑을 그리워하며 안뜰이나 뒤뜰, 화장실로 흩어졌다. 모두 마법에 걸린 것 같았다.47


티타가 좋아하는 남자(언니 로사우라 남편. 형부 페드로..이런 쌍구년도 이모티콘 써줘야ㅡㅡ)한테 선물 받아 뛸 듯이 기쁜 마음을 숨겨야 하는 장미 꽃잎을 재료로 만든 음식은 최음 효과를 일으켜 둘째언니 헤르트루디스가 발가벗고 뛰어나가 장미 내음을 뿌리며 (ㅡ.,ㅡ) 위에 말한 출가에 이르게 하고…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어찌나 강했던지 나무판자가 뒤틀리면서 불이 붙었다. 헤르트루디스는 불길에 휩싸여서 타 죽을까 봐 너무 두려웠던 나머지,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샤워장에서 뛰쳐나왔다.62


어메이징한 음식이 나온다고 해서 얘가 어떤 고난 속에 사는 건지 자꾸 잊으면 안된다. 근데 읽다 보면 자꾸 잊게 된다. 티타도 어느 정도는 잊으려고 만들고, 하다 보니 괴로움을 잊어지고.. 하는 꼴이니까. 이 휘황찬란한 음식 뒤에 뭐가 있었는지. 후에 티타가 엄마에게 대들며 빈미치광이(사실 이것도 자기가 모유 먹여 키운 친조카가 죽게 되어 엄마가 얘를 죽인거야! 소리좀 질렀다고… 엄마가 보기에 얘가 전에 없이 개긴다고 미쳤다는 거지, 그 어느 때보다 명료한 정신으로 똑부러지는 판단을 내림)가 되어 집에서 겨우 나오게 될 때 이 엄마와 같이 산 세월을 회고하는 바가..


이런 경우에 마마 엘레나는 아무런 동정심 없이 단번에 죽였다. 티타는 예외였다. 티타가 어렸을 대부터 어머니는 티타를 조금씩 조금씩 죽여왔고, 아직까지도 완전히 죽이지는 않고 있었다. 페드로와 로사우라의 결혼으로 티타는 메추리처럼 고개가 꺾이고 영혼도 꺾였다. 56


음식과 요리로 도파민 분출해서일까. 티타는 더없이 착하다. 착하다는 이런 납작한 말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착하다. 아니면 돌봄 투사랄까. 모든 동물을 사랑하고 집에서 기르는 비둘기를 특히 아끼고(?), 가출해서 집에선 호적 불태워진 언니 수소문해 챙겨주고, 정신병원에 처넣어주마 소리까지 듣고 나갔다가 엄마 아프다니까 돌아와서 음식에 독 타는 거 아니냐는 억지 타박 들어가며 수발 들고. 결국 끝까지 마마 엘레나의 원대로 결혼 않고 엄마가 돌아가실 때까지 모신 셈이다. 

또… 안정적이고 자상한 사랑의 현현(일단 책에서 유도하는 바는 그렇다), 존 브라운 박사 대신 결국 선택하는 남자 페드로..가 얼마나 형편없는 사람(형편없다는 말로 한참 부족하지)인가에 대해서는 이루 다 적을 수가 없지만 그걸 떠나서, 얘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 맞니? 나는 모르겠어.. 왜 아무도 그걸 짚어주지 않는거야. 책 끝까지 단 한 번도 어김없이 페드로가 원하는 거 이런거 저런거 다해주고. 티타의 언니 로사우라는 정말 특히 불쌍하고.. 

그러고 보면 여기 나오는 여자 다들 힘든 삶이다. 부엌에서 같이 일하는 첸차, 나차, 그리고 마마 엘레나 본인 조차도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거나 원할 수도 없도록 원천차단당한다거나. 둘째 언니 헤르트루디스만 좀 예외적인데 나중에 이 사람 출생의 비밀이 후에 밝혀지면서 운명론적 귀결인가? 싶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티타의 삶을 따라 읽으면서 이 책이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평을 듣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었다. 물론 이해되는 지점도 있다. 여자가 태어나서부터 꼼짝 못하고 당하게 되는 억압을 유려하게 보여줬다. 한 여성의 불행이 다른 여성에게, 특히 내리**의 형태로 전해지는 게 비일비재하고. 티타는 그걸 끊었지. 자기가 겪은 구렁텅이가 에스페란자에게만큼은 되풀이되지 않도록 행동하고 노력했다. 다른 여성에 대한 연대이자 모든 생명에 대한 공감. 

근데 그게 억압 받던 소녀, 그로부터 몇십년이 흘러도 고결한 여성, 무구한 티타만이 해낼 수 있는 과업인 걸까? 난 아직도 로사우라가 왜 그렇게 비참하고 굴욕적인 캐릭터로 죽어야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티타한테 단 두가지 선택지 밖에 안 보이긴 했지만 이성애는 자의로든 타의에 의해서든 탈출구가 되지 못했다. (헤르트루디스에게는 가능했던) 로맨스를 통한 자기 발견, 작은 해방의 여지조차도, 그런 게 티타에겐 없었다. 유일하게 음식을 다루지 않았던 6월, 존 브라운 박사네 집에서 그 남자가 처음으로 티타가 자기 목소리를 내게 해줬을 때. 왜 말을 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지며 편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지지해줬을 때. “내가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처음으로 티타가 자기 목소리를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발견한 날. 그날을 기점으로 뭔가 대단히 바뀌기를 바랐던 게 나의 패착이지 싶다. 요리와 음식에 대한 티타 본인의 애정이 단순히 취향이나 적성의 영역 아니라 예술혼이라고 믿으면서 읽었다. 착한 티타로, 집으로,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광녀로 남아 환멸의 현실을 부숴주기를 바랐다. 적고 보니 나 혼자 너무 간절했나. 그 6월의 예언대로 육체는 활활 불탔고 요리책이 남았다.

티타는 비둘기 새끼를 들고 내려가다가 잠시 멈춰 서서, 멀리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말을 타고 떠나는 군인들을 바라보았다. 티타는 왜 그들이 어머니를 그냥 내버려 두었는지 궁금했다. 숨어 있는 동안에는 마마 엘레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밖에 나가면 어머니가 죽어 있기를 막연하게 기대했던 것이다. 5월

티타는 너무 외롭고 쓸쓸했다! 성대한 연회가 끝난 후 접시에 달랑 하나 남은, 호두 소스를 끼얹은 칠레고추도 그녀보다는 덜 외로웠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P65

박사는 인 한 조각을 천에 싸서 티타에게 주었다.
"난 당신의 침묵을 깨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고, 당신이 왜 말을 안 하려고 하는지 내가 나간 후에 벽에 적어주시겠어요? 그럼 내일 당신이 보는 앞에서 알아맞혀 볼게요."
물론 박사는 티타에게 어두운 데서 빛을 발하는 인의 특성을 말해 주지 않았따. 티타가 글을 통해서라도 세상과 새로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존 브라운은 밤에 실험실로 들어와 벽에 적힌 글씨를 보고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내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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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8-29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이게 제목만 듣다가 유수님이 가져다 준 거 보니까어마어마한 소설이었군요…음식 나오는 서사는 그닥 즐기진 않는데 입담이 엄청 꼬시네…이거도 칠십 며칠 지나면… 근데 자기 몸종처럼 자식 하나 끼고 사는 부모 생각보다 많다? 사촌 중에도 집에서 살림만 하고 비혼인 사람 있는데 친척 중에 누가 취업시켜준다니까 그 엄마가 그럼 누가 나 돌봐주라고 안돼!!! 하는 거 보고 다 벙찐 적 있음…

유수 2024-08-29 18:15   좋아요 0 | URL
많아요. 평생 그렇게 살아야 되나 보다 그런 경우도 진짜 많은걸요.
칠십며칠 후에 반님 책장 털리는 구경하겠네요. 짜릿합니다.
 

책이 나아가는 바 하나만큼은 명료하다.

눅눅한 이불 속에서 힘없이 쥔 그 주먹을, 나는 절대적인 봉기의 증표로 인정하고 싶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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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처음에 내가 태어났다. 그다음에 어머니는 (…) 그다음에 아버지는 (…) 그다음에 나는 유치원에 들어갔고, 그다음에 동생이 태어났고, 그러자 지옥문이 열렸다. 내가 겪은 지옥 이야기를 모조리 들려주겠다.
그렇게 독자에게 지옥문이 열린다. - P27

나는 한 발 물러서서 내 노동의 결실에 감탄한다. 땀만 조금 흘리면 안 되는 게 없다니까. 그러나 곧 문제의 핵심이 드러난다. 어째서 싱크대를 청소할 시간이 났지? 게다가 온 힘을 다해 아주 열정적으로 했네. 그래,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글을 쓰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야.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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