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부터 고 1딸이 수업시간에 남방으로 쿠션을 만든다며 낡은 남방을 찾았다.
다행히 결혼 초창기에 입던 남편 남방이 옷함에 있음을 기억하여
꺼내주겠노라 했다.
근데 ....그만 깜빡했다.
말하고 그즉시 행하지 않으면 요즘은 나도 나를 못믿는다.
아침에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방이랑 실바늘 가져다 달라고 문자오는데 도대체 뭘 갔다주면 돼냐고...
어디어디 함에 있는 뭔뭔 남방 가져갔어야 됐는데...
잊고서 아침에 정신없이 둘이 나온것이다.
그게 어디어디 있노라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듣는 남편!!!
그냥 눈에 보이는 거 중에 젤 낡은거 갔다 주고 자기도 빨리 가야된단다.
평소 단순 깔끔 반듯하게 정리해두지 못한 나의 탓도 있지만...
알려줘도 못찾는 남편은 또 .......
야자 끝나고 준비물 가방 들고오는 딸래미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이게 어디 낡은 남방이냐구~~~~비싸게 주고 가을에 입으라고 사준 한해인가 입은 거구만 ...
못살아~~~를 연발하는 내게 딸이 미안한 듯 그랬다.
엄마! 이거 등만 잘랐는데..다시 꼬매서 주로 속에만 입으시면 되지 않을까?
체크무늬라서 별 표도 나지 않을꺼 같은데....
우와! 이런 기발한 발상을!!! 하는 떨래미가 그와중에 우수웠다.
미리 말했는데 못 챙긴 죄도 있고 해서...아깝긴한데...할 수 없지 뭐...괜찮아로 마무리는 했지만
속은 부글 부글... 아 아까와라////
옷방에 걸려 있는 남편 옷들을 보면서 생각되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하나 ㅎㅎㅎㅎ
어쩌면 이옷이 어떻게 낡은 옷으로 보였을까?????
남편 눈엔 낡은 옷 !!! 내눈엔 아직도 한참 더입어야 할 새 옷!!!
우리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