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법칙

                               
‘예수께서 사랑하신’사도요한은 십자가 아래 있었다.
그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쳐다보고는 동정과 사랑의 눈물을 흘렸다.

그 사랑이 너무나 컸던 까닭에 그는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곳의 못을 뽑고
주님을 조심스레 땅에 뉘였다.

요한은 주님의 입술이 바싹 마른 걸 보고 물을 한 컵 가져오려고 잠시 자리를떴다.
하지만, 그가 돌아왔을 때 주님은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혀 계셨다.
그는 다시 못을 뽑고 주님을 땅바닥으로 끌어 내렸다.
그러고 요한은 주님을 덮어 드릴 담요를 가져오려고 잠시 자리를 떴다.
하지만 그가 돌아왔을 때 주님은 또다시 십자가에 달려 계셨다.
그분을 쳐다보며 요한이 물었다.
“주님, 어찌해서 제가 돌아올 때마다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십니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아들아, 비워 둘 수 없는 게 십자가의 법칙이다.
이것이 내가 계속 여기 십자가에 달려 있는 이유다.”
둘은 말없이 서로 바라보며 가슴으로 말했다.

요한은 드디어 주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주님을 십자가에서 끌어내리고, 주님 대신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  성바오로 서점 수녀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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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4-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기심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이번 부활절엔 주님의 크신 사랑 십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