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말이 너무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쬐끄만 게 힘도 없으면서 혼내주긴 누굴 혼낸다는 건지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다정한 아들이 되고 싶었어
너희 집에서 너랑 아줌마 처음 봤을 때 내 심정이 어땠을 거 같니?
화장 떡칠하고 뻘건 입술로 웃는 너희 엄마, 당장 죽이고 싶었어
게다가 너는 또 얼마나 악마같이 악을 쓰고 달려드는지
한평생 그러려고 하다 보니 그냥 몸에 익숙해진 거지
이 상태가 오래가진 않을 게 뻔했지만 그래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사람 마음이 정해놓은 대로 생기는 게 아니잖아
제가 아프게 해 놓고 그녀는 뒤늦게 그가 걱정이 되었다
이제는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도망을 친 것이나 마찬가지
그에게 붙잡힐 때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멎어버릴 것 같았다
다급히 몸을 돌리고 힘들게 온 길을 다시 뛰었다
입술 기다리는데 자꾸 엉뚱한 데만 혀를 놀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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