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실레는 실생활에서는 지극히 어설펐지만, 반대로 작품 제작에서는 패기 넘치고 거침이 없었다. 그는 아이처럼 열중했으며, 피로도 느끼지 않고 그림을 그려 됐다. 천진난만하게, 진지하고 심각하게, 오만하게, 수치감에 싸인 채, 자신의 치부나 결점을 일부러 드러내면서, 소심하게, 대담하게, 아름답게, 추하게...
그러나 어느 순간에도 그림에 대한 진지함만은 결코 잃지 않았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까발려진 인간의 모습이 마치 발자국처럼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가 가장 엄격하고 혹독하게 옷을 벗기고 표피를 잡아뜯는 것도 서슴지 않았던 대상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사실 은 말할 필요도 없다.˝
에곤 실레의 무언가 말하는 듯한 강렬한 눈이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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