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l 7
이소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1권에서 7권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페이지를 펼쳐보아도 알수 있겠지만 참으로 정성이 깃든 작품이다. 어시를 두지 않는다는 이소영님의 프로정신이 느껴진다. 오래 기다리던 완결이지만 막상 아쉬움을 지울수 없는 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말_ 그리고 그 결말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세상물을 먹어버린 '나'때문이 아닐까.
권수를 더해갈수록 몽환적이고 순서를 알수없는 뒤죽박죽이 되는데 그것이 작가가 의도한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벰파이어의 삶을 표현하기엔 시간이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구분따윈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이 작품의 제목인 MODEL또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인간이 지예와 뱀파이어인 뮈리엘의 만남과 관계는 그림의 모델이라는것을 매개로 맺어진다. 그 그림의 완성을 전제로 이야기는 진행되지만 끝까지 그림은 완성되지 못하고 뱀파이어로서의 뮈리엘을 그린다는것의 의미를 마지막 부분에서야 지예는 이해 한다.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것 같던 뮈리엘과 지예의 사랑이 당황스러웠고 그 둘이 사랑만을 이유로 세상과 고립되어 살아간다는 결말은 황당했다. 만화니까. 하지만 맹목적인 사랑을 믿을 만큼 난 순진하지 않나보다. 나이를 먹어가고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건 만화와 멀어져가고 있단 증거가 아닐까 싶어 약간은 슬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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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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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볍게. 재미있게. 쉽게. 읽은 책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살았던 아홉살 인생을 지극히 어른스러운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어머니의 눈. 자살한 동네 청년. 엿장수에게 시집간 친구의 누나등 내가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일들이 아홉살의 머릿속에서 펼쳐진다.물질적인 세상, 너무 빠른 세상속에 살면서 난 지극히 속물이 되어가고 돈을 사랑하며 비싼 것만을 동경하지만...안다. 돈이 다가 아님을. 그 무언가 따뜻하고 끈끈하며 지속적인것. 그것이 바로 이 책 속에 담겨있다.

이 책의 주인공도 미술대회 수상으로 자신이 서야할곳을 찾지 못해 잠시 방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가족끼리 사랑하고 이웃들끼리 아껴주는 모습이 훈훈했던 작품이다. 덧붙여 우림이와 주인공과의 알수없는 사랑싸움 까지도. 맨 뒷장을 보면 이제 서른 아홉살이 된 작가의 후일담이 나온다. 스물 아홉에 쓴 글이 10살을 먹었고_ 날이 갈수록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 기쁘다는 내용의_ 그 글을 읽으며 인생을 참 짧은 것이구나_라는 생각을 했다.

그 짧은 인생을 아홉살 인생의 주인공, 작은소년처럼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갈수 있다면- 삶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을 가르쳐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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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위하여 - 2001 제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박완서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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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작을 읽는 즐거움을 나에게 알게 해준 책이다. 문학상 수상집이라_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지적 허영심의 도구가 될수도 있지만 귀찮게 좋은 글을 찾아 헤맬 필요없이 한방에 검증된 글을 볼수있다는 장점이 더욱 돋보인다.

박완서님의 그리움을 위하여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잘 표현된 글을 선정하는 황순원 문학상의 취지와 매우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한 소설이다. 노인이라 불리기에 어색함이 없을 나이가 된 박완서님이 직접 화자가 된듯 소설속의 주인공 역시 노인이다. 그녀는 자기보다 낫게만 보았던 사촌여동생이 갑자기 늙은나이에 남자를 만나고 결혼까지 하는것을 보고 그리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 글을 읽을적엔 몰랐는데 뒤에 생각해 보니 이 글과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는 전하고픈 메세지가 같은 울림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나이듦과 헤어짐 그리고 외로움. 나라면 견딜수 있을까. 다행히 소설속의 주인공은 사촌여동생을 보며 그리움의 의미를 잘 찾아내는듯 하다. 오랜만에 읽은_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글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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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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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집에 전집으로 있지만_ 굳이 도서대여점에 나와있는 양장본으로 보았던 책이다. 아마 이 책이 보기에 좋도록 작고 아기자기하지 않았다면 내 젊은 날이 다가도록 읽지 않았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끝까지 읽지 않는다면 반을 읽었더라도 전혀 깨달을게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20세기 초의 미국의 중산층 생활을 엿본다는것 외엔 특별한 의미를 발견할수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모든 감동은 마지막 십여장 정도에 농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개츠비의 죽음이 오기 전까지 난 그다지 커다란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처음 접하는 배경속의 인물들의 상식밖 행동들을 이해하기에만도 정신이 없었으니까.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녈 위해 성공한 개츠비의 순정. 그냥 그려려니 하는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하지만 사건이 점점 극으로 치닫고 개츠비가 누명을 쓰고 죽음을 당할때, 그녀가 아무일도 없는듯 남편과 떠났을때, '그래. 이런게 사랑이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비극은 개츠비의 사랑을 순수하고 더욱 가치있게 만들었다. 소설속 그의 사랑은 비극이 있으나 없으나 항상 한결같았지만. 난 이 책이 나타내고 있는 20세기 미국인들의 타락한자아...같은 거창한 해설은 모른다. 다만 사랑의 본질이란것. 마냥 허무맹랑한 이야기인것만 같은 그것을 난 개츠비를 통해 본것이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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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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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리 깨끗한 사람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정만 미칠노릇이었다. 거짓말이란 것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었다. 환장할 노릇이지. 겨우 야자 한 두번 튈려고 선생님께 반고의적으로 했던 거짓말들의 잔해가 내 가슴속에 남았는지 계속 나를 번뇌(?)하게 하는 것이었다. 나의 고민을 들은 친구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거짓말이냐?'ㅡ_ㅡ; 좋은 현상인지 아닌건진 몰라도 나는 정말 괴로웠다. 어쩌면 범생이라는 틀안에 나를 가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 제목대로 무소유가 가장 큰 주제이지만 청아한 글들을 읽으며 나름대로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는듯했다. 세로운 세계를 만난듯했다. 안그래도 공지영의 수도원기행을 읽고서 종교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결정타가 되었다. 종교를 갖기로 결심할수 있는 계기를 준것이다. 그래. 남부끄럽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작은 다짐을 하고, 오늘도 나를 다잡아야지. 어떤 사람이 삼국지를40번인가 읽었다고 하던데. 난 이 책을 평생에 걸쳐 읽을것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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