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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 1호 1
무라카미 카츠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도대체 이 만화는 어떤 장르로 표현되는 걸까? 생각다가 알라딘에선 '인간 드라마'라고 분류되어 있어 그게 어떤 분류인지 한번 클릭해봤다.
그리고 나서 아아- 이 만화는 인간드라마 라는 한가지 장르로 표현하기 힘들거 같아 라고 생각했다.
반딱반딱하는 새책에 샛노란 표지가 눈에 띄어 보게 된 이책은 '소녀'용이 아니라 '소년'용 같아 보였다.
'휘리릭'넘겨 보는데 가슴을 드러낸 이쁜 얼굴의 여자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읽어 보고 나선 복잡미묘한 것이 '소년'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이었다.
사유리 는 책의 남자 주인공이 어릴적부터 가상으로 생각한 섹스상대이다.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섹스상대인 그녀는 항상 처녀이다. 사유리 라는 이름은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지어준것인데 그 가장 친한 친구는 여자이면서도 남자처럼 털털한 성격을 가져 책의 주인공과는 거의 성별의 구분없이 지내는 사이이다.
같은 초등학교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 그리고 같은 대학교 같은 부서에 같은 자취 아파트에까지 이른 이 두사람의 친구 앞에 진짜 '사유리' 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동아리 신입생으로 들어온 이쁜 여학생이 상상속의 '사유리'와 정말 비슷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남자주인공은 정신없이 빠져들고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첫번째 데이트에서부터 러브호텔에 들어가고 팬티를 벗어 남자주인공에게 건내주는 사유리의 모습을 보면 너무 자극적인 부분에 치중한 만화가 아닌가- 싶지만 엉킨 인물 사이의 심리와 처음부터 나와주는 복선등이 아주 탄탄한 만화임을 보여준다.
털털한 여자와 남자사이의 친구 관계에 대한 해석도 이때까지 보아왔던 너무 환상으로 가득한 전개가 아니라( 둘이 서로 사랑한다는걸 어느 순간 알게 되고 여자아이는 그제서야 여성스러워 진다는 이야기) 현실적이면서도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듯 하다.
뭐 이정도 까지라고 하면 그냥 인간 드라마로 보일수도 있겠는데
내가 본 2권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미스테리 엽기 스릴러 추리 장르 처럼 보였다..사유리라는 인물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너무너무 많은데 그 실마리 하나가 2권 마지막에 나온다. 인간의 악마성에 대해 이야길 하자는 건지 영 감이 잡히질 않아서 ....단순히 인간 드라마는 아닌듯하다.
앞으로의 전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2권만 봐선 좋았다.
다음 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