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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 - 진화론에 가로막힌 과학
제임스 르 파누 지음, 안종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부제로 '진화론에 가로막힌 과학'을 달고 있는 이 책은 350여 쪽의 볼륨을 통해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진화론이 사실 그닥 믿을만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과학에 무지하고 생물은 고등학교 내신 수준에서 기초만 배운 나 같은 사람에게 진화론은 하나의 이론이라기 보다 '진리'의 위치로 자리잡고 있기에 진화론을 '거짓'으로 끌어내리는 이 책은 참 용감해보였다. 책의 앞부분 절반 정도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진화론을 반박한다. 기억나는 것만 예를 들자면, 첫째, 만약 진화론이 진실이라면 생물은 점진적 진화를 거듭해야 하는데 화석이나 지층대를 보면 새로운 생물의 등장이나 멸종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둘째, 침팬치가 더 진화한 형태가 인간이라고 하는데, 직립보행은 인간이 침팬지보다 더 우월한 영장류로 만들어주긴 하지만 침팬지가 직립보행을 하는 과정에서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 적의 공격에 무척 취약한 상태가 된다. 적자생존의 원칙에서 봤을 때 침팬치가 직립보행을 시도했다면 약자로서 '자연선택'에 의해 사라졌을 것이다. 셋째, 아무리 자연이 수많은 변화를 선택한다 할지라도 조만간 그 변화는 한 종과 다른 종의 상호교배를 방지하는 '이종 간 생식불능'의 장벽에 부딪힐 것이다. 넷째, 인간은 진화론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존재이다. 그럼, 이런 문제점을 가진 진화론이 어떻게 인간의 탄생을 설명하는 지배적 학설로 인정받게 된 것일까? 저자는 두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사실 그 자체보다 훨씬 더 부풀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제시했다. 둘째, 시기가 완벽했다. '종의 기원은 자연의 역사를 유물론적 입장으로만 설명하려는 많은 과학자들의 희망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그리하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 '설계자'의 직접적인 증거라고 추론하는 성가신 신학의 손아귀로부터 자연을 해방시켰던 것이다.(128p)  

책의 후반부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진화라는 무식하리만치 단순한 과정의 결과로 치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과학'이라는 틀에서 볼 땐 감히 볼 수 없었던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의 진화론에 대한 신랄한 비판들-

   
 

 다윈의 진화론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것이기 때문에 인간을 객관적 대상으로만 볼 수 있으며, 따라서 필연적으로 '영적인 자아를 두뇌의 물리적 구조의 작용으로 축소한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간 경험의 '내부'를 부인하고 인간을 단지 객체로만 보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제거하고 다른 어떤 것, 즉 비인격적인 존재로 바꾸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의 '대상화'는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이 지적하듯이, 유물론적, 전체주의적 사회 제도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227p)

 
   

 진화론에 따르자면 인간은 냉혹한 자연 법칙의 우연한 결과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이 가진 도덕심, 이성, 이타심, 신념등의 가치는 모두 생존과 유전자의 전달을 유리하게 만드는 하나의 '특성'으로 간주될 뿐이다.   

   
  높은 도덕성이 개인에게는 약간의 유익을 주거나 전혀 유익을 주지 않는 반면, 도덕 수준의 진보는 분명히 한 종족이 다른 종족을 이기는 데 엄청난 장점을 제공할 것이다. 높은 수준의 애국심, 충성심, 복종심, 용기, 동정심을 갖고 있고, 항상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공동 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종족은 대부분의 다른 종족들을 이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자연선택이다. -다윈  (218p)  
   

과연 이것이 우리가 믿어야 할 '진화론'인가? 저자는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말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화론적 시각이 그 자체로 물질주의적 시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듬을 비판한다. 진화론을 부정한다는 것이 창조론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행간을 보자면 저자는 종교의 힘을 전혀 무시할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는 저자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교양의 측면에서 진화론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과학 이론 역시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줬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 마지막 페이지에서-

   
 

 물질주의적 과학의 발판에 대한 다윈의 기여만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가? 과거를 회고해 볼 때, 명백한 오류를 내포한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설득력이 있었던 것은 확실히 놀라운 것이었다. 이제는 다윈의 차례이다. 다윈의 평판은 아마도 20세기의 연구 결과가 보여준 결정적인 증거를 극복하지 못하고 쇠퇴할 것이다. 조만간 그가 마르크스, 프로이트와 나란히 하늘의 빈의자를 채우게 되면 마침내 3인방은 완전히 종말을 맞을 것이다. (359p)

 
   

 내 참 ㅋㅋ 왜 다윈만 까면 되지 맑스를 까는가???? 아직도 맑스 믿는 사람 많거든여??? ㅋㅋㅋ 종교스멜을 풍겨도 그려려니 넘어갔지만 결국 조금 찌질스멜을 남긴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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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3-19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과학은 언제나 '가설'의 연속선상에 있죠.
뭐든지 '확설'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늘, 바꿔치기 당할 수 밖에 없죠.
'새로운 발견은 새로운 문제점을 낳는다'
그러면서 자꾸 발전해가는 것이니까요. 과학을 바라보는 가장 바람직한 행동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각도의 책들과 지식을 접해야 하는 것이죠.

고마워요, 덕분에 나도 좋은 책 알게 되었습니다.(웃음)

LAYLA 2010-03-20 20:48   좋아요 0 | URL
언제나 과학 관련 서적은 어려워요 ^^;; 하하하

마법천자문 2010-03-20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조잡설이 더이상 안 먹히니까 기독교계에서 새롭게 고안해낸 지적설계잡설로 횡설수설을 늘어놓은 쓰레기가 한 권 더 나왔군요. 이 책에서 진화론의 헛점이랍시고 늘어놓은 근거들은 이미 과학계에서 오래전에 완벽하게 반박돼서 더이상 거론하는 것조차 귀찮은 사안들입니다.

진화론은 현존하는 과학이론들 중에서 과학자들 사이에 그 기본 토대에 대해 가장 완벽하게 합의가 이루어진 이론입니다. 진화의 구체적인 매커니즘과 종합 원리에 대한 부분은 물론 많은 이견이 있고 아직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지만, 진화론의 뼈대를 이루는 기본 원리에 대해서는 단 0.00000000001%의 의심의 여지도 없습니다.

진화론의 기본 원리를 의심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게 사실인가를 의심하는 게 더 현실적일 겁니다.

LAYLA 2010-03-20 20:50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쪽에 관심도 없고 제가 진화의 산물인지 창조의 산물인지도 상관없어요. 왜 이렇게 과학에 관해서만큼은 될대로 되라, 너 하고싶은 대로 사세요- 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진화론의 헛점에 대한 반박이 있다는 걸 또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