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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
손호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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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한편으로는 한나라당의 집권에 따라 예상되는 일정한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반신자유주의 전선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위에서 지적한 자유주의 진영과 진보 진영의 내부개혁은 미룰 수 없는 또 다른 과제이다. 더 늦기 전에 죽은 87년 체제에 대한 미련은 빠릴 던져버려야 한다.
이 같은 과제들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이명박의 집권이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고 아니면 길고도 긴 어둠의 시대가 지속 될 수도 있다. 이명박의 집권은 근본적으로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정권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너무 절망하거나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 게다가 스타일면에서도 이명박은 노 대통령을 닮은 또 다른 노무현이라는 점에서 사고를 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2007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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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칭 진보적이라는 정치학자가(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를 몰랐기에 그가 진보적이다 아니다 판단을 내릴 깜냥이 되지 않는다) 쓴 정치 칼럼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가 글을 실은 언론들이 한국에선 진보적이라 분류되는 곳들이고 글의 내용들 역시 교과서처럼 진보스럽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그를 진보라 부를 수 있는가? 진보의 실천이 옳고 바른 소리를 신문에 쓰는 것으로만 완수되는 것이던가?
저자뿐만이 아니다. 진보라 불리던 이들은 위에 인용한 부분처럼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에는 노무현 대통령 까는 글을 참 쉽게 썼었다. 자칭 진보를 외치는 분들의 눈에 노무현이 찼을 리가 없다. 그럼 이명박에게는 더 호된 날을 세우는가?? 글쎄다. 이명박이 집권한 뒤에는 '구관이 명관이었지' 정도 툭 던져주시고 아예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그닥 하지 않는다. 언급 할 '가치'가 없다는게 그 쪽 입장이겠지만 개인적으로 헛웃음이 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노무현의 전략부재와 급한 성미를 탓하기 전에 진보라고 외치는 이들은 과연 전략적으로 행동했나 묻고 싶다. 한치의 오점이나 실수도 용납치 않겠다는 태도를 그들 스스로 '깨끗함'이자 진보의 실천이라 생각한다면 뭐 어쩌겠나 다들 자기 생각대로 사는거지. 그렇지만 그 깨끗함으로 유난떨던 모습 그 자체가 하나의 '전략부재'라는 비판 앞에선 할 말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성미 역시 할 말이 없지 않을까. FTA 란 결과가 나오기까지 진보가 보여준 '닥달'은 후덕하고 인자하며 기다릴 줄 아는 선비의 인품과 한참 거리가 멀기에. 그래서- 한나라당한테 안되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정치판에서 고매함을 찾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지 잘 알고 그런 시궁창 현실에 맞추어 영리하게 실리를 챙겨내는 한나라당의 위대함이여.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나는 이 두꺼운 책에서 단 한줄만이라도 진보의 자기성찰 메세지를 보고 싶었건만(노무현 잘한 거 없다. 그리고 우리도 잘한 거 없다 이런 간단한 이야기 말이다) 그런거 없따.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넘어가던 그 시기 한국에서 진보 정치학자라 불리던 이가 쓴 글들 속에서 어떤 메세지를 찾아내고 어떤 교훈을 얻는지는 독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