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부록같은 글까지 더하면 장장 360페이지이다.

거기다 양장에다가 반딱반딱하는 종이..에세이집이랑 두꺼운 두께, 반딱반딱 종이는 정말!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문학사상사에게 이쁜 책을 기대하는 건 무리이겠지만..)

글이 많아서일까, 하루키에게 기대했던 발랄함 엉뚱함보다는 그의 고집이 더 크게 다가왔다.

에. 그것은 그렇지만 역시 제 생각엔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진행이 계속 반복된다고 해야할까 ^^

하긴 그 나이에,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에게 제 고집이 없다는게 더 이상한 일일테지만.

꼭 찝어서 말할 순 없지만 그의 그런 고집이 피곤하게 느껴졌다. 요즘 그러곤 한다. 음악하는 사람이나 글쓰는 사람이나, 이런 예술하는 사람들의 예민함, 욕심, 하나라도 성에 차지 않으면 견뎌내지 못하는 그런 모습들에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피곤해지곤 한다.

360페이지의 번역어투로 인한 피곤함이 더해져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것이다.

일상적인 소재가 많아서 그의 색다른 발상을 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고.

그의 다른 에세이에 비해 쉽게 쉽게 썼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독자입장으로서 정성들인 글이 더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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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8-01-04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 밖엔 보지 않았어요. 20대에 읽은 '상실의 시대'는 너무 공감가는 얘기였지요. 그 나이대의 사람들의 감수성을 흔드는 뭔가가 있었어요. 기억 안나는 어느 소설가는 혹평했지만요. 지금은? 글쎄, 그 때처럼 강한 인상은 없겠지요. 그저 담담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사보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좋아하시나요?

LAYLA 2008-01-04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보단 에세이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독자 중 한명입니다. 전 정작 상실의 시대는 읽지 않았어요. 몇 번이나 시작은 했는데 많이 못 읽게되더라구요 ^^

털짱 2008-01-10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님을 만나 참 좋았습니다.

올 한해도 님과 같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까요...?

알라딘이 올해는 좀 더 훈훈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