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5
토머스 모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6년 7월
구판절판


현재 도둑이 된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결국 도둑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랑자들이나 빈둥거리는 하인들까지도그런 일거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치들을 제대로 시행하기 전까지는 도둑들을 상대로 정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자랑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 정의는 현실적이지도 않고 사회의 기대와는 전혀 관계없는 겉치레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그들이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방치해두었고 또 구조적으로 어릴 적부터 타락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국 그들이 성인이 되면 어릴 적부터 저지를 수 밖에 없게 운명지어진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당신들은 그들을 처벌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당신들은 도둑들을 만들어내고선 도둑질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하고 있는 것입니다. -56쪽

어떤 물품이든 절대 모자랄 염려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필요 이상의 물품을 쌓아두려고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 결핍의 공포가 없는데 탐욕을 부리는 동물은 없습니다. -127쪽

유토피아인들은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그토록 많은데, 별에 비해 그 빛도 미미한 조그마한 돌조각에 매혹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자신들보다 질 좋은 양털 옷을 입었다고 해서 더 잘났다고 바보처럼 으스대는 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아무리 잘 만든 양털 옷이라 해도 본래의 양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며, 또한 잘 만든 양털 옷이라 해도 본래의 양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며, 또한 양털은 양털일 뿐 그보다 더 훌륭한 것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전 세계에서 금과 같이 아무런 쓸모도 없는 물질을, 그것에 가치를 부여한 인간보다 훨씬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정신적인 능력이 한 줌의 납덩이나 나무토막보다 못하고, 바보인 데다 비도덕적이기까지 한 자가, 우연한 기회에 엄청난 금동전을 갖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선량하고현명한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려먹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이나 법을 이용한 속임수를 통해 금동전이 갑작스럽게 그 존재조차 미미했던 하인의 손으로 넘어가면, 주인은 마치 화폐에 새긴 조각처럼 돈에 딸려 들어가 자기 하인의 하인이 되고 맙니-144쪽

하지만 유토피아인들이 가장 어이없어 하고 혐오하는 것은 부자에게 빚을 졌거나, 그의 지배를 받는 것도 아니면서, 그리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엔 절대로 한 푼도 거저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단지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숭배하는 바보스러운 태도입니다.-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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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11-3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래서 고전이 훌륭한 것이로군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진리가 있네요. 근데 다들 아는 사실인데, 공감만 할 뿐 세상은 전혀 바뀌지 않네요. 더 천박해질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