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구판절판


"인생은 시합이지. 맞아, 인생이란 규칙에 따라야 하는 운동경기와 같단다."
"예 선생님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시합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시합은 무슨. 만약 잘난 놈들 측에 끼어 있게 된다면 그때는 시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측에 끼게 된다면, 잘난 놈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편에 서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시합이 되겠는가? 아니. 그런 시합은 있을 수 없다. -19쪽

생일 선물로 형이 링 라드너의 책을 준 적이 있다. 그 때가 내가 펜시로 오기 직전이었을 것이다. 아주 재미있고ㅡ 유쾌한 희곡 몇편이 실려 있었고ㅡ 교통 경찰이 늘 속도 위합능 ㄹ하는 귀여운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는 단편소설도 한 편 실려 있었다. 그 소설에서 경찰은 유부나미었기 때문에 그 아가씨와 결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그 아가씨는 결국 사고로 죽고 만다. 늘 속도 위반을 일삼더니만. -32쪽

...그중에는 다리를 꼬고 있는 여자도 있었고, 꼬지 않고 있는 여자도 있었다. 보기 좋은 각선미를 가진 여자가 있는가 하면, 형편없이 못생긴 다리를 가진 여자도 있었다. 숙녀처럼 보이는 여자도 있었고ㅡ 창녀처럼 보이는 여자 등 각양각색이었다. ...아마 대부분은 멍청한 녀석들과 결혼을 하겠지. 언제나 자기 차가 휘발유 1갤런에 몇 마일이나 달릴 수 있다고 떠벌리곤 하는 녀석들이나, 탁구나 골프를 치다가 지기라도 하면 어린아이처럼 화를 내는 놈들이나.비열하기 짝이 없는 녀석들과 짝이 되겠지. 또는 평생 가야 책 한장도 읽지 않는 놈들에, 정말 지겹기 짝이 없는 자식들과 말이다. -165쪽

...먼저 인간들의 행위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고, 좌절한 인간이 네가 첫번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 그런 점에서 보면 넌 혼자가 아닌거지.-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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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11-02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여러 부분에 공감이 갔어요. 아이들이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그 소망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 때나 지금이나 바뀐 것은 없군요. 어른도 애도...

LAYLA 2007-11-0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전 읽으면서 무척 힘들었답니다. 공감을 못해서요 ^^; 토론할 책만 아니었다면 중간에 그만뒀을거에요. 사람마다 같은 책에서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이 책은 호불호가 나뉘는 책인거 같아요. 감동했다는 사람도 있고 지루했다는 사람도 있고..^^

2007-11-08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