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샤가 아이를 갖자 얼시는 그 애를 더 아껴줬다네. 여름이 되니 모기가 많아졌는데 그 애들 집엔 모기장이 없었어. 그래서 날이 저물면 얼시는 먼저 자기가 침대에 누워 모기들을 배불리 먹였지. 그동안 펑샤는 밖에서 시원하게 앉아 있으라 했고 말이야. 집 안의 모기들이 배가 불러 더 이상 물지 않게 되면, 그제야 제 처를 들어가 자게 했다네. 몇 번인가 펑샤가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얼시는 조바심을 내며 펑샤르 ㄹ밖으로 밀어냈다더군. 이런 이야기는 모두 얼시네 이웃집에서 들려준 거라네. 이웃집 여자들은 얼시한테 이렇게 말했대
"가서 모기장을 사오지 그래요?"
그러나 얼시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더라구. 한참 지난 뒤에야 나한테 조심스럽게 말했지
"아직 빚을 다 갚지 못해서 마음이 편치 않아요"
얼시는 모기한테 하도 듣겨서 몸 여기저기가 붉은 반점 투성이였지. 나도 마음이 아파 말했다네.
"그러지 말게나"
"저 혼자 몸이야 모기한테 몇 번 물려도 그리 불편할게 없지만 펑샤는 두 사람이잖아요."-2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