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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시크릿의 새로운 버전. 한 줄로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이 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아니라 이 책을 쓴 저자들일거에요. 메세지 측면에서 마음다스림이란 행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누구나 3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의 재물 그릇은 타고 나온다'는 혹세무민에 가까운 발언, 마음다스림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부자되기라는 등. 요즘 시대에 팔릴만한 컨셉을 그럴듯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너무 잘 갖다붙여놨어요. 또 누구나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쉽게 읽을 수 있게-그렇게 많이 팔아야 돈이 될 테니까- 동화책 수준의 문체로 써놨어요. 마케팅과 기획 측면에서는 대단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사회학과 나온 저자가 어떻게 누구나 35억쯤은 벌 수 있는 그릇을 타고 나온다는 소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지 당황스러웠고(누구나 운을 타고 나는데 부정적으로 살기 때문에 못 번답니다) 구루라는 분 인스타를 봤는데 음. 그 컨텐츠에 다시 한 번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미국 금광개발 시기에 돈을 번 건 금 찾으러 떠난 사람들이 아니라 청바지를 만들어서 판 사람들이라더니, 이 불황에 돈 버는 사람은 사람들의 힘든 마음을 위로하는 척 하며 말도 안되는 정신승리법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네요. 마음가짐, 수양 등이 그 자체로 허황된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도 '돈 쓰니까 아깝다'생각하지 말고 '난 커피 사먹을 돈이 있구나(having)'에 집중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고 운이 들어오며 돈도 더 잘 벌리고 인생 잘 풀린다는 말이 말이 되나요? 전 모르겠어요. 이런 책이 잘 팔린다는 걸 보니 정말 다들 살기 힘들고 정신줄 제대로 붙들고 살기 힘들구나 싶을 뿐이에요. 이 책의 저자분들은 아마 목표했던 부자가 될 수 있겠죠. 영문판도 잘 팔린다니 인세로 수십억 벌 수 있을거에요. 30분-1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그냥 무조건적인 위안이 필요한 분들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전 정말 모르겠어요. 인생과 시대의 혼란에 대처하는 방식이 이런 책을 읽는 것이어야 하는지.
*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 관련해 추천수 많이 받은 리뷰, 별점평 작성자 클릭하면 이 책에 대한 리뷰만 작성한 고스트 계정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