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로망 산뽀 - 한국인이 찾아내서 일본인도 놀란 도쿄의 문화 아지트 30군데
유종국 지음, 이미라 사진 / 디자인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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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지트 30 곳. 이라는 조그마한 부제보다는 도쿄 로망 산뽀 에 관심을 두고 골랐기에 생각보다 너무 스타일리시한 책의 구성과 내용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대충 산보하기 좋은 한적하고 고즈넉한 도쿄의 숨은 곳 서른 곳을 소개해 주는 책이려니 싶었는데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가 하면 요지 야마모토가 튀어나오고 이세이 미야케가 수시로 언급된다. 주문하고 3달을 기다려야 완제품을 받을 수 있는 수제화 샵이 소개되고 일본의 유명 플라와 아티스트가 꽃 장식을 하고 프랑스에서 텍스타일 공부한 아티스트가 쿠션을 연출하는 카페가 명소라고 말하고 있다.

책이 참 이쁘다. 마치 잡지를 보는 듯하다. 사진도 참 이쁘다. 그런데 위의 설명들에서 대충 감이 오듯이 좀 부담스럽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30곳의 아지트는 무언가 독특하고 고급스럽단 인상이 강했다. 실용서라기 보다는 작가의 수필집같은 성격이 강해서 (문화 아지트 30군데중 몇군데를 아티스트로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요지 야마모토. 어디어디의 요지 야마모토 샵. 이 아니라 그냥 요지 야마모토 그 자체를 문화 아지트라고 소개한다 ^^) 위치 정도는 알수 있지만 어느정도 예산이 소요되는지의 정보는 수록되어있지 않은데, 이 부담스러운 장소에 과연 얼마만큼 돈이 들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뜻 덤벼들어가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비싸 보였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런 것에 좀 어려움을 느낀다. 신촌에 산지 꽤 되었는데도 홍대앞에 잘 가지 않는데 ( 미술관 가는 건 좋아하지만 ) 바로, 현대미술이라던가 전위적인 것이라던가 그런 것이 어렵고 특히 요즘의 핫.한 장소라고 라이센스 패션잡지에서 떠받들어 소개하는 그 문화 아지트란 곳에 뭔가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조용하게 혼자 즐기는 걸 좋아하는데, 독특하고 유니크하다는 그 일부 장소들은 도무지 내가 소리없이 섞여들어가기 어려운 곳들로만 보인다. 자기들이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그들만의 장소처럼 보인다고 해야 할까. 같은 한국에서도 그런 장소를 부러 피하는 나에게 일본의 문화 아지트라니. 어리버리하게 관광 가이드 책자 들고서 돌아다니는 수준의 나에게는 무척이나 두려운 곳들이다. 하루종일 관광하고 지치고 땀에 찌든 몸으로 정통 재즈 바에 간다는 건.........?아트샵을 간다는 건.......?

한마디로 이 책은 도쿄관광 웬만큼 해본, 그래서 이젠 볼 게 별로 없는 사람들에겐 참 유용할거 같다. 덧붙여 독특한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런데 나처럼 그냥 남들이 보고 좋다고 하는 대중적인 것에도 감동하고 그냥 일상적인것 좋아하고 (난 그냥 공원에 가만히 앉아서 사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행복하다) 아직도 도쿄에 볼것 많이 남은 사람 에게 꼭 필요한 책은 아닌듯하다.

꼭,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곳만 소개된건 아니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커피숍 '라이온', 아오야마 북센터, 미니전차등은 여행 중간 중간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 쉬운^^장소이다. 

별점이 4개인건 도쿄 로망 산뽀. 로서의 성격보다는 저자의 문화적 감수성을 엿볼수 있었던 점에서이다. (실용서로서보다는 그냥 한 개인의 글. 수필 정도의 성격으로서.)

가보고 싶은 장소보다는 에..이건 부담스러워서 패스. 하는 곳이 더 많았지만 (갤러리아 명품관도 부담스러운데 요지 야마모토 샵이라니 패스패스 ㅋㅋㅋㅋㅋ) 그래서 간접경험하는 기분이 더 극대화되었다. 이쁜 편집, 풍부한 사진자료가 간접경험이 더욱 생생하도록 도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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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0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사진이 스타일리쉬하다거나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인상적인 비주얼이 있는 예쁜 책이라기보다는 도쿄를 많이 가 보신 분들이 조금 다른 정보를 얻기 위해 보시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