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 후기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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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 비가>는 첫번째하고 여섯번째만 이책에 실렸다
그래서 열린책들 리뷰에서 다시..

꽃이 만발한 편도나무들. 우리가 이 지상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은, 
지상의 현상 속에서 진실을 남김없이 인식하는 것이다. - P62

지극히 높은 곳에서 너의 태양들이 훨훨 타오르며 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의 내부에는 이미 태양을 능가하는 것이 시작되고 있다. - P49

장미여, 아 순수한 모순이여,
이렇게도 많은 눈꺼풀에 싸여서 누구의 잠도 아니라는기쁨이여. - P181

세상은 아직도 우리가 연기할 역할로 가득 차있다.
우리가 관객의 반응에 신경 쓰는 동안에는 인기가 없는 죽음도 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네가 떠나간 후, 네가 지나간 틈새기를 비집고 이 무대 위로 한 줄기의 진실이 흘러나왔다.
진실의 초록이 담긴 초록이,
진실의 햇빛이, 진실의 숲이.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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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열린책들 세계문학 167
월트 휘트먼 지음, 허현숙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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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영향으로 퀘이커교의 가르침이 많이 담긴 것 같다.

우주는 완벽한 연인을 하나 갖는데, 그는 바로 가장 위대한 시인이다. - P25

예술의 내밀한 비밀은 그 쌍둥이와 함께 잠잔다. 위대한 시인은 그 둘 사이 가까이 누워 있다. 그들은 그의 양식과 생각에 있어 중요하다. - P29

우주 시인들의 특성이 실제의 육체와 영혼, 사물들의 기쁨에 집중할 때 그들은모든 허구와 로맨스를 넘어 순정의 우위를 확보한다. 그들은 스스로 빛을발하므로 사실은 빛의 세계를 받고.... 낮의 햇살은 더 많은 휘발성의 빛을받으며...... 해가 지고 뜨는 사이의 깊이는 여러 층으로 더 깊어진다. - P41

나는 나 자신을 찬양한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또한 그대가 생각할 터,
내게 속한 모든 원자는 마찬가지로 그대에게 속하므로.
나는 빈둥거리며 내 영혼을 초대한다.
몸을 기대고 편안히 빈둥거린다… 여름의 풀잎사귀를 바라보며. - P60

지금 있는 것 이상의 시작은 결코 없었고,
지금 이상의 젊음이나 늙음도 없었다,
또한 지금 이상의 완벽함은 없을 것이며,
지금 이상의 천국이나 지옥도 없을 것이다. - P63

하느님이 사랑하는 잠친구로 와서 온 밤 내내 그리고 하루가 흘끗 보이기 시작할때 내 곁에서 잠을 자고, - P65

그 게임의 안과 밖 모두를 바라보며,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며, 그것을 궁금해하며.
시간을 거슬러 나는 바라본다, 언어학자들과 경쟁자들과 더불어 안개 속에서 땀흘리던 나만의 나날들을,
나는 조롱하지도 논쟁하지도 않는다...... 지켜보며 기다린다. - P67

그래서 죽는다는 것은 어떤 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더 운 좋은 것이다. - P73

모두가 나와 마찬가지로 불멸의 헤아릴 수 없는 존재다.
그들은 어찌하여 불멸인지 알지 못하지만, 나는 안다.
누가 통합을 두려워하는가?
벗어라..... 너는 내게 죄가 없고, 썩지도 버려지지도 않는다. - P74

한 세상이 알고 있는바, 이제까지 나에게 가장한 것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오늘 나 자신이 되든지 만 년 혹은 수백만 년 후에 그리 되든지,
나는 지금 그것을 즐거이 받아들일 수 있다. 혹은 같은 즐거움으로 기다릴 수있다. - P103

재빠른 바람! 공간! 나의 영혼! 자, 나는 내가 상상하는 것이 진실임을 안다.
내가 풀밭 위를 뒹굴거리며 상상하는 것, - P132

우리의 재빠른 명령은 전 지구 위의 자신들의 길로 향한다.
우리가 모자 위에 꽂은 꽃송이들은 2천 년 동안 자랐다. - P158

나는 내가 최상의 시간과 공간을 가졌음을 알고 있다 . 내가 결코 측정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측정되지 않을 것도.
나는 영원한 여행을 떠나고 있다.
내 표식은 비옷과 좋은 신발과 숲에서 자른 지팡이다 - P182

나도, 다른 누구도, 당신을 위해 저 길을 여행할 수 없다,
당신은 당신 스스로 그 길을 여행해야 한다.
그것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닿을 거리에 있다,
아마 당신은 태어난 후 그곳에 가본 적이 있을 것이나, 알지는 못했다.
그곳은 물 위와 땅 위 어느 곳에나 있다.
당신은 당신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여행객이여 잠시 앉아라,
- P183

충분히 오랫동안 당신은 경멸받을 만한 꿈을 꾸어 왔다,
이제 내가 당신의 눈에서 눈곱을 씻어 주니,
당신은 눈부신 빛과 당신 삶의 모든 순간으로 당신 자신의 옷을 입어야 한다 - P185

나는 모든 객체들 속에서 하느님을 듣고 본다, 내가 하느님을 조금도 이해하지못한다 해도, - P190

나는 불멸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맹세한다!
정교한 체계가 그것에 있고, 몽롱한 흐름이 그것에 있으며,
응집하는 것이 또한 그것에 있다,
그리하여 모든 준비가 그것을 위해 존재하고…….… 정체성이그것을 위해··삶과 죽음이 그것을 위해 존재한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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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걸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0
모옌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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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역겨운 느낌이 자본주의와 맞물려 묘하게 각인되는 독특한 환상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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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로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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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어려워. 종교와 SF융합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이끌려 읽었는데 이 소설이 던져준 의문이 많다. 소설 [침묵]을 떠올리게 하는 예수회 고난 소설로 읽히기에는 메타포가 난해한.. 하지만 곱씹을 수록 대단한 책이다. 


1. 단순한 SF 소설로서 읽기: 중반부까지 동료애가 너무 따뜻하고 특히 앤의 유머 멘트들 좋고 도대체 우주에 언제쯤 출발하는걸까 다소 지겨워 질때쯤, 후반부에 스피드있게 진행되는 우주 생활은 충격적이기에, 전반부 지겨움은 용서가 된다. 또한 라카트 행성의 독특한 성문화와 사회계급은 어슐러 K.르귄의 [어둠의 왼손]보다 강력했다. 계획된 출산과 인구 제한 때문에 결말에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2. 책 제목이 스패로(참새)이다.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너희 아버지는 다 알고 있나니"-마태복음 10장 29절..  성경에서 참새는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이다. 주인공 산도즈의 훼손된 손(강인한 나무에 붙어 자라는 담쟁이 덩굴의 늘어진 가지처럼 만드는 관습 (하스타아칼) 때문에 당한 일) 역시,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현재 영혼의 상태를 강조하는 것이다. 


3. 루나 종족의 삶이 아주 독특한 데 "피에르노(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나쁜일이 일어난다)" 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영적으로 순수해 보인다. 채식종족이고, 사회적 남편과 생산 남편을 가지고 계획된 출산을 하는 양조장의 닭처럼 길러지고 육식종족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산도즈도 결말에 살기 위해 루나 고기를 먹는데 , 끝까지 이를 거부하다 굶어 죽은 마크와 대조적이다. 다른 종족을 먹는 일, 즉 육식은 나도 모르게 죄가 되어 산도즈가 겪은 비극과 연결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이것이 산도즈가 구하던 "신의 뜻" 아니었을 까 .


  "저이가 나쁜 사람은 아니오, 존. 단지 인간의 본성일 뿐이지 . 이 모든 일이 자기라면 저지르지 않았을 나의 어떤 실수. 혹은 자기에게는 없는 어떤 결점 때문이기를 바랐던 거요. 그래야 자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내 잘못이 아니었소.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 안 되는 우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 만약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헛짓거리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오 , 여러분. 그게 아니라면 내가 섬길 수 없는 신 때문이었고. "-p.632


                                

4. "불만을 품는 것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공격이다" 라고 했다. 이 때문에 나는 시종일관 신에게 버림당한 배신감을 드러내는 예수회 수도사 산도즈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산도즈는 자신의 영혼을 팔지 않았고, 팔렸다고 말한다.  " 난 동의한 적이 없소."

 검은 교황이라 불리며 나치즘, 파시즘을 지원했다고 비난 받는 타락한 예수회의 이미지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일까? ㅎ     하지만 결말에 가서. .. 


 "그렇게 부서지고 상처 받았어도, 에밀리오 산도즈는 여전히 자신에게 일어난 일로부터 의미를 찾으려 하고 있어. 그 사람은 여전히 신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네. ...그 사람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우리는 계속해서 들어야만 하네, 그 사람이 의미를 찾아낼 때까지 말일세. ..산도즈는 진짜야. 언제나 그랬지. 아직 돌덩어리 안에 붙들려 있긴 하지만 나는 평생을 통틀어 한 번도 지금의 그 사람처럼 신과 가까이 있었던 적이 없네. " -p. 639

 

 *신의 뜻을 이토록 처절하게 구하려는 산도즈를 통해 우리 내면 거울을 반영한 소설 아닐까.

"우리의 잠 속에서, 잊을 수 없는 고통이 한 방울 한 방울 심장 위에 떨어지는 도다. 그러다 우리의 절망 속에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놀라운 신의 은총 속에 지혜가 찾아오는 도다." -p.646


5. "막달라가 아니야. 라자로지" -아아... 이건 도저히 해석이 안된다. 


6. ""카인의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소, 에드? 그는 훌륭한 믿음을 제물을 바쳤지,한데 왜 신은 그 제물을 거절했을까?" p.458  - 믿음보다 선행이 중요하다는 걸까? 오직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개신교와 대조되는 가톨릭 특유의 반종교개혁 의미를 예수회라서 단순히 옹호한 걸까?


7. 어쨌거나 , 처음에 산도즈가 의도한 신에 대한 믿음은 아래 밑줄이다. 


그는 레시타에게 말하고자 했다. 우리 삶에는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고. 탄생이나 죽음과 직면하는 순간, 혹은 사람의 본성이나 사랑이 완연한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순간, 혹은 끔찍하게 외로운 순간이. 그런 순간이면 성스럽고 놀라운 깨달음이 우리를 찾아온다. 그런 깨달음은 깊은 내면의 고요함일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감정의 분출일 수도 있다. 어떤 계기로 아득히 먼 곳에서 비롯하거나,음악이나 혹은 잠든 아이를 통해 우리 내면에서 우러날 수도 있다. 우리가 그런 순간에 마음을 열면 일관되고 충만한 창조 그 자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순간에서 돌아오면 우리의 마음을 보다 숭고한 진실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자 말로써 그와 같은 깨달음을 영원히 보존하기를 갈망한다. - P624

그는 레시타에게 말하고자 했다. 우리 종족은 그런 순간에 느끼는 진실에 이름을 붙이고자 했다고. 우리는 그 진실을 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을 불멸의 시로 표현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기도라고 부른다. 우리는 당신의 노래를 듣고 당신 역시 그런 진실의 순간들에 이름을 붙이고 보존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당신의 노래를 신의 부름으로 받아들였고, 당신을 만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 P624

그는 레시타에게 말하고자 했다. 나는 당신의 시를 배우고 어쩌면 당신에게 우리의 시를 가르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살아 있는 이유라고, 산도즈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그래서 마침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허락한 신에게 온 영혼을 다해 감사.. - P624

거기가서 미켈란젤로가 새긴 일련의 조각들을 보게. [포로들]이라고 하는 작품이지. 거대한 돌덩어리 속에 노예들의 형상이 새겨져 있네. 머리,어깨,몸통, 자유를 갈구하지만 여전히 돌 안에 단단히 붙들려 있는 모습이지. 그와 같은 영혼들이 있네. 자기 자신의 형상을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영혼들 말이야. 그렇게 부서지고 상처 받았어도, 에밀리오 산도즈는 여전히 자신에게 일어난 일로부터 의미를 찾으려 하고 있어. 그 사람은 여전히 신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네. - P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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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마크
로저 젤라즈니 지음, 박은진 옮김 / 달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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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길이여, 나는 길 위에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여기 있는 것만이 그대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또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안다 - <열린 길의 노래 >


내가 이 책을 선택할 때 생각했던 길의 메타포가 맞았다. 역시 로저 젤라즈니 ㅋ . 블루 지구라트는 왠지 신바빌로니아의 이슈타르 문이 생각났다. ㅋ 책(컴퓨터)을 켜는 활성키가 <풀잎> 의 구절이라는 것도 너무 좋았고 ㅎㅎ "이건 공식적인 게임인데 p.66" 글쎄.., 인생은 게임 한판이겠지만 ,,뜻밖에 채드윅이 먼저 승화하는 반전도 감동이었고, 이 소설 전체가 나의 길 중 하나였다는 것.. 적을 포용하고 도와 그의 변용을 도와주게 되는 ..우리의 경로는 서로 교차한다는 것.  감동이다

어떤 과거든 다 접근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이동하는 사람이 없으면 샛길이 황무지로 되돌아가더라고. 시간이란 수많은 출구와 입구, 간선도로, 보조도로가 있는 초고속도로라는 것. 지도는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는 것. 극소수의 사람만이 진입로 찾는 법을 안다는 것. - P79

"그건 단순한 꿈이 아니야. 현실이라고. 최근에야 깨달았는데 목숨을 위협받을 때마다 기억이 생생하게 돌아오는 것 같아. 아무래도 나한테 어떤 변용이 일어나려는 것 같아" "현실이라고요? 인간인 당신이 드래곤이 된 꿈을 꾸는 게 아니라 그 반대라는 말이에요?" "지금처럼 현실적이야" - P258

대규모 시스템 장애가 있었어 - P128

나같은 피로 태어난 사람들은 로드로 나와야 점점 젊어지면서 비로소 성숙해져....레일라는 갈수록 더 자기 파괴적으로 변했고..서로의 경로는 이상하리만큼 계속 교차했어...나한테서도 같은 경향을 발견...먼저 우리는 처음에는 함께,그 뒤엔 따로따로 원래 왔었던 장소로 돌아가는 길을 찾았어. 하지만 운이 나빴지.그리고 어느날 나는 길을 잃어버린 이유가 로드 그 자체가 처음 기억과 달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어. 그래서 로드의 형태를 내 기억에 있는 그래로 되돌.. - P263

난 돌아가는 길을 찾고 있어. 기억이 더욱 선명해지는 그 존재에 다다르는 길 말이야. 너도 알잖아. 여태껏 해온 일인거. 머지않아 그 길을 찾을 거라는 예감이 들어. 다른 존재가 재개하기 전에 지금의 존재가 끝나야겠지. - P266

사건들이란다. 사건들.그리고 그걸 무의식적으로 조작하는 거지. 네게 조언해 주긴 힘들어. 우리는 모두 다르니까. 계속 찾아. 네가 그래야 한다고 느끼면. 너에게는 그게 방법일거야. 하지만 너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어. 그때가 되면 어디에서든 도움을 받을거야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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