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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유희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4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평점 :
요제프 명인은 카스탈리엔에서 ‘유리알 유희‘라는 정신의 연금술을 통해 양극성의 대비를 줄여가며, 삶의 균형을 잃지않고 조화로움을 유지하여 실천적 대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의식적으로 소명을 다하고자, 최고 정신의 정점에 도달했을때 카스탈리엔을 나와 속세에 뛰어들기를 선택함으로써 정신과 신념의 한계를 또다시 초월하려 하였고, 스스로가 상승된 참조틀이 되어, 변화된 세계를 갈망했다.
크네히트의 유고로 남겨진 이력서는 시공간을 넘는 관계의 고리 , 순환의 고리를 보여주었고 이는 곧 전체와 하나됨이자, 마야로부터의 각성이라는 현실로의 연결성이다.
크네히트는 그 당시 자신이 얼마나 이 시의 사상에 가슴 벅차하며 "초월하라!"는문구를 스스로에 대한 소명, 명령, 경고로서, 새로 세우고 힘을 불어넣는 하나의결의로서 썼던가를 기억해 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과 삶을 이 표어 아래에 둠으로써 인생의 모든 공간과 과정을 초월하여 단호하고도 명랑하게 통과하고 실현하고 자신의 뒤로 흘러 보내고자 했던가를 이제 다시금 떠올렸다. - P148
공간에서 공간으로 명랑하게 나아가야지 어디에도 고향인 양 매달려선 안 되네 우주 정신은 우리를 구속하고 좁히는 대신 한 계단씩 올려 주고 넓혀 주려 한다. - P149
저의 ‘각성‘도 제게는 이런 종류의 절박한 현실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지요. 그런 순간에는 마치 오랫동안 잠을자거나 졸고 있다가 문득 깨어나 정신이 맑아지면서 이제껏 한 번도 그래 본 적없이 민감해지는 것처럼, 그 체험이 생생한 현실이 됩니다 - P210
우리의 삶은 돌고 있네, 언제나 유희할 준비가 된 채. 그러나 우리는 남 몰래 갈망하지, 현실을, 생식과 탄생을, 번뇌와 죽음을. - P301
그런데 이 역겨운 시체의 골짜기에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부패하는 일 없이 정신은 동경에 차 빛나는 횃불을 치켜들고 죽음과 싸워 스스로를 불멸케 하네. - P306
빛살이 싹 품은 것을 둘로 쪼개어 행위와 싸움으로 창조적으로 나누니, 놀란 세계가 빛을 뿜으며 타오르네. 빛의 씨앗 떨어진 곳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질서가 생겨나니, 찬란한 세계는 삶에 찬가를, 창조자인 빛에게 승리를 울려 보낸다. - P309
황도십이궁의 별이 빛나는 정신의 공간으로, 거기서는 모든 민족이 구체적으로 본 계시, 몇 천 년을 거쳐 온 세계 경험의 온갖 유산이 조화로이, 끊임없이 새로 결합하고 - P314
우리 가운데 가장 자기를 믿지 않고 가장 많이 묻고 의심하는 자야말로 아마 시대에 영향을 미치고 청년들을 교화하는 모범이 되리라. 자기 자신에 의혹을 품고 괴로워하는 자가 아마 언젠가는 복 받은 자로서 부러움을 받으리라,
우리 속에도 저 영원한 정신에서 나온 정신이 살고 있어, 모든 시대의 정신을 형제라 부르니 오늘을 초월해 사는 것은 그 정신이지, 너나 내가 아니리. - P325
저는 언젠가부터 유리알 유희 명인으로서의 저의 일이 영원한 되풀이, 공허한 습관이자 형식이 되었으며, 아무 기쁨도 감격도 없이, 심지어는 많은 경우에 아무런 신념도 없이 해치우는 한계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P228
떠나고 여행할 각오된 자만이 습관의 마비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 죽음의 순간에조차 아마 우리는 젊게 새로운 공간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른다. 생의 부름은 결코 그치지 않으리니...... - P327
천체의 그윽하면서도 확고부동한 운행, 인간과 동물의 삶, 그들의 공동체와 적의와 만남과 싸움, 크고 작은 모든 것, 개개의 생명 속에 포함되어 있는 죽음, 이 모든 일을 크네히트는 최초의 예감이 가져오는 전율 속에서 하나의 전체로서 보고느꼈으며, 자신 또한 그 안에서 철두철미하게 분류되고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정신에 친숙한 존재로서 편입되고 포함돼 있다고 느꼈다. - P360
달과 그대와 투루와 아다 사이에는 빛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죽음과 영계(靈界)가 있으며 그곳으로부터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세계의 온갖 형상과 현상에 상응하는 것이 네 가슴속에 있다는 것을, 이 모두가 너와 관계가 있다는 것,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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