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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자살" 로 마감하는 고전이 많다.
이것을 비겁한 도피로 볼것인가, 부조리를 깨달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올바른 선택으로 볼것인가에 대한 고찰은 영원한 철학숙제인 듯 싶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악령>에서 키릴로프를 통해, ' 자신의 의지로 자살을 선택할 수 있는 인신의 재림을 말하며 자신의 자살을 의무라고 했고,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신학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반전을 보여주었다. 신에 의해 운명지워진 삶을 거스르는 의지와 선택은 ,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말하는 , "본인의 의지로서 스스로의 세계를 창조하기"라는 무신론적(인간과 신 동격화) 사유에 가깝다. 카뮈 <시지프 신화>에서 부조리와 자살에 대한 고찰 역시 그렇다.
괴테는 어땠는가 ,
"인간의 일생이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어느 단계에 올라 만족할 수 있음은 자신이 갇힌 감방의 벽에 여러 풍경과 형상을 화려하고 밝은 색으로 그려놓고 기뻐하는 식의 허울 좋은 체념에 불과하다는 것,"
"자기 자신 속에서 스스로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상상력이란 정말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완벽하게 이룩된 사람이란 사실은 우리의 창조물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이제까지 늘 하던대로 운명이 우리에게 마련해 준 조그마한 불행을 부질없이 되씹던 그런 습관을 이젠 더이상 계속하지 않겠다. 현재를 있는 그대로 즐기겠어 ."
운명의 흐름에 맡기지 않고 능동적으로 내 상상력으로 현실을 창조한다는 것.
그렇다고 내가 자살 옹호자는 절대 아니다 ㅎㅎ
셰익스피어랑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노자, 장자 - 꿈에서 깨어나는 것을 내가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