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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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고 죽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나 자신으로부터, 가깝게는 가족, 친구, 지인들의

속마음을 우리는 늘 알고 싶다.

가끔 나의 속마음도 잘 모를 때도 많다.

왜 그럴까?

알쏭달쏭 한마음의 세계,

심리의 세계는 늘 신비롭고, 어렵다.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은

심리학자들의 명언을 통해

인간탐구와 타인의 속마음 파악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자신 있게 적는다.

사실 명언이나 좋은 글귀를

누구나 하나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심리에 관한 명언이라니,

벌써부터 신비로운 보랏빛 책장을

빨리 열고 싶어진다.


우리의 하루 중 많은 좋은 일과 나쁜 일들은

감정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감정이 나인 것으로 생각될 때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그 감정은 나일까?

이 감정은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

감정이 정확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왜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것일까?

감정이 감정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데이비드 D 번스가 말한 것처럼

새끼 오리가 어미 오리를 졸졸 쫓는 것처럼

생각에서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우리가 늘 바라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타인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함께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다.


목차에는 5개의 part로 이루어져 있다.

part1 마음속에 숨겨둔 무의식과 잠재력

part2 인간 행동 심리학에 대한 모든 것

part3 개인과 집단은 다르다. 사회심리학

part4 심리치유와 마음 챙김의 비법

part5 관계와 대화법에 대한 심리학 비밀

각 장에는 여러 심리학자들의 명언들과

그들에 대한 짧은 소개와 주장,

생각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수많은 명언들 속에서

잠시 하나의 문장을 천천히 읽으며

나 자신의 마음과 투영해보는

시간들을 가져보는 동안

나의 과거와 현재의 감정들이

경험들과 함께 이해가 되기도 하고,

어떠한 문장에서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들었다.


이 장에서는

우리가 기억을 왜곡하는 이유라는 문장이

내 시선을 끌었는데,

나는 어릴 때부터 꽤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지금도 관심을 갖거나,

중요한 일상이었다면

그날의 날씨부터,

그날 하루의 흐름 순서,

상대방의 멘트, 당시 기분, 돌아가는 상황까지

거의 동영상을 재생하듯 기억한다.

물론 때로는 기억의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나의 기억은

단편적인 것이 아니어서

통째로 기억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실 나 자신도 가끔은 신기하다고 여길 때도 있다.

한번 집요해지면 내 머릿속의 기억의 서랍에서

먼지 한 톨까지도 끄집어 낼 기세라,

여간해서는 믿을만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기억은 시간의 흐름이나

일어난 일들, 했던 대화들은 맞으나,

내가 기억을 하면서

동시에 감정까지 기억하게 된 것은

어쩌면 왜곡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2년 전쯤, 평생교육 진흥원에서 주관한

코칭에 신청해서 4회기 동안

일대일 코칭을 받아본 적이 있었다.

당시 나를 담당했던

심리상담가 선생님께서는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대화를 시작하셨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린 시절의 몇몇 기억들과

내가 생각하는 부모님,

그리고 나의 기억들에 대해서

이야기나 눈 적이 있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나는

나의 입장에서의 기억이

사실이라고 생각해왔다.

대화를 통해 자각하게 된 것은

나의 기억은 오로지

나의 입장과 생각을 반영한 것이고,

입체적인 기억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누군가의 기억이라는 것은

오래되면 퇴색이 되고 왜곡이 되기 쉽다.

우리가 인상적이었던 장면만을 확대하며

일부는 축소, 삭제되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기억에 대해 자신해왔던

나는 이후로도 나의 기억이

온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를 하게 되었다.

여러 장들을 읽다 보면

잠시 시선이 멈추기도 하고

더 알고 싶어지는 장이 있다.

우리는 살아있기에 고통을 느낀다.

심리적인 고통은 그 상처가 큰지 작은지

사실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고통이 심할 때, 우리는 우울감을 경험하고,

나 자신을 회복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이런 무거운 마음을 벗어나는 법이라는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스로를 어루만지며 상처를 입었다면

우리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내버려 두고 시간의 흐름에 맡길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의 마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우리의 뇌는 좋은 것,

새로운 것, 행복한 것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이 긍정의 페르소나를 썼을 때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우리는 좀 더 넓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한 권으로 인간 심리 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인문학자 김태현 작가의 인간 탐구 명언들을 통해

나 자신과 타인의 속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마음이 피로하고, 지칠 때

복잡한 인간 심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천천히 명언들을 읽고 사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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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자본이다 - 류지연의 에니어그램 특강
류지연 지음 / 타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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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자본이다> 책 서평단에 응모하면서

나는 성격도 자본이 될 수 있구나 라는 

호기심과 고유의 성격에 대한 

탐험의 시작을 알리는 멋진 기회가 

되어줄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전의 전문가를 원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누구나 자신만의 분야의 전문가로 

나설 수 있는 시대,

나만의 고유자본, 바로 컨셉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대,

어떠한 것도 규정지을 수 없으며,

내가 걷는 곳이 바로 나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수 있는 그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을 인지하고, 함께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성격이라는 것에 늘 관심을 갖게 된다.

나의 성격, 그리고 타인의 성격에 대해 

알고 싶고, 알아야만 했다.

내가 알게 된 성격에 부합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따라 관계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순탄하기도,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와도 같은 삶이기도 했다.



저자인 류지연 작가는 성격자본연구소의 대표이며 한국중앙교육센터의 대표이기도 하다.

성격도구인 에니어그램을 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접근으로 

많은 생활 문화 및 비즈니스 콘텐츠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목차는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성격자본의 시대

2장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의 이해

3장 성격자본의 결실, 사례편


4장 성격자본 꽃 피우기, 활용편 





에니어그램에서 힘의 중심은 

머리, 가슴, 장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각 중심은 다시 3개 유형으로 세분화 되어 

9개 기본 유형을 이룬다.



나는 이 중에서 어떤 유형일까

그리고 내 앞에 있는 당신은 어떤 유형일까

내 가족, 내 아이는 또 어떤 유형일까



성격자본으로 가져가려면 

무엇을 나의 일상으로 적용해야될까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다.



<성격이 자본이다> 에서는 

에니어그램을 전혀 접해보지 않았던 

초보자에게도 쉽에 이해할 수 있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을 


알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나의 성격을 조금씩 알게된다.

사실,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성격인지,

자라오는 성장과정에서는 

규정지을 수 없었다.



다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몇 가지의 대표적인 성향만이 

나를 대신해주는 성격이 되었다.

정작 나의 성격에 대해 

왜 그러한지 알아보지 못한 채 

성장했고,

부대끼는 관계속에서 

나를 더 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본질임에도, 정작 내가 

모르고 인정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나와 맞는 성격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학교나 사회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모든 이가 내 맘 같지 않고,

그들의 성장환경이나 문화, 

물려 받은 성향들도 모두 다르다.

같은 부모 아래 형제 사이에서도 

너무나 다르다 보니,

한때 나와 너무 맞지 않으면 

상처받고,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던 적도 있었다.



지금은 어떨까?

아이를 육아하면서, 나와 다른 인격체를 

오랜 시간 마주하고 관찰하며 

엄마인 나와 관계형성을 하다보면

가정에서 경험한 관계가 

가까운 사회, 성인이 되어서도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관계 형성할 때, 

쉽게 상대방의 성격을 간과하고 

내 성격대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머리형, 가슴형, 장형에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할 때

서로를 위한 시간이 될 수 있을지

충분히 고려해보고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성격이 자본이다> 책에서는

실전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관계형성하기, 유형별 대화하기,

관계구축하기, 유형별 칭찬하기,

설득력 있는 제안하기 

거절대응하기, 거절하기

관계개선화법만들어보기 등 

사례와 실습지가 수록되어 있다.



다양한 유형을 알아볼 수 있고,

나는 어떠한 유형이며, 

가족, 친구들의 유형은 어떠한지, 

내가 자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과는

어떻게 대화를 해야될지 배울 수 있었던 

활용편이 수록되어 좋았다.



저자는 우리가 추구하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은 외부가 아닌 내 안의 성격에 

있음을 전하고 싶어 책을 저술하였다.

에니어그램은 우리가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성격을 넘어 숭고한 본질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살아가는 데 지혜로운 방법을 

알려준다고 얘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격이 

바꿔야 하는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잘 관리하고 개발해야 하는 인생자본으로 

보자고 이야기 한다.

성격이 곧 자본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본질을 내가 아는 성격 

몇 가지로 제한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해 탐구하고 

알아감으로서 

나와 타인과의 관계속에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영위해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해주었다.



갈등과 싸움은 일상속에서 

늘 존재한다.

성격자본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들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될 의무가 있다.

나 자신은 소중하며

또 나와 만나는 모든 이들도 

역시 소중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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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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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나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나 보았을 법한 그런 유년시절을

보낸 저자의 삶을 통해

지금의 안온한 삶에 젖어 있는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삶부터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한 기억의 흐름을 따라

그녀의 삶으로 천천히 들어가게 되었다.

나의 10대 시절엔, 다양한 삶의 모습,

사람들의 감정, 내가 해 보지 못한 경험들이

늘 궁금했고, 궁금한 마음에

자연스럽게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소설과 영화를 좋아했다.

소설 속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

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내가 모르는 장면에 대해서는

반복해서 읽고 상상하곤 했다.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아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는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는다.

태어난 우리는 가정환경, 문화,

부모의 의지에 따라 양육되고,

부모의 많은 것들을 물려받고

후천적으로 학습을 통해 전해 받는다.


"우편배달부가 다가오는 것을 보며,

나는 하버드에서 보낸 편지가,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나의 삶을 만들거나

무너뜨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나는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건,

내 인생의 다음 장이 어떻게 되건,

내 인생은 한 가지 상황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내 삶은 어떤 일이 닥치건

발을 앞으로 내디뎌 전진하려는

나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리라."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중에서


책의 표지를 지나 첫 장에 나와있는 이 글을 읽으며,

이 문장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축약한 문장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은 단순하거나 평탄하지만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과 부대끼며 살아간다.

무엇이 정답일지는 모르나,

저자의 말처럼 한 가지 상황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없으며,

우리의 의지로 한 발 한 발 내디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최선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저자의 의지가

길 위에서 생활하던 불운한 시절에서

그녀의 엄마와 아빠처럼

주저 않지 않고, 일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희망으로 바꿔간 것이다.


"노숙자건 사업가건, 의사건, 교사건,

어떤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이건,

우리 모두에게는 똑같은 진실이 적용된다.

삶은 우리 자신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진실"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중에서

 

인생은 늘 두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된다.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늘 선택과 선택 속에

인생을 개척해간다.

나라면 부모가 심각한 약물중독에,

편안한 잠자리와 음식을 보장받지 못한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부모를 원망하며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했을 것 같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삶을

부모로부터 배우고

포기하는 법을 배웠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불안하고 불운한 시절의 삶 속에서도

엄마를,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물론 한편으로는 어린 그녀에게는

선택할 수 없는 생존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부모를 이해하려고 하고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에게조차

연민과 애정을 간직하는

그녀의 마음이 그녀를 길거리에서

다시 당당히 그녀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앞으로도

그녀와 같은 삶을 경험하지는 않겠지만,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구원하는 기적은

자신의 삶에서 누구나 배움을 통해

성취와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한 여성의 성공담이나 회고록이 아닌,

진솔한 삶의 여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위대해질 수 있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내 삶을 온몸으로 껴안아 사랑하고,

내 삶을 온전한 나의 의지로 살아가는 것.

저자 리즈 머리의 삶을 통해

내 삶에 적용해 볼 점이다.

** 본 도서는 다산 책방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이며  주관적인 견해를 담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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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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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라는 제목이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빨간 코트를 입은 이 남자 누구일까?

사뮈엘 포치라는 남자에 대해

책을 읽기 전부터 몹시 궁금해졌다.

표지부터 액자 안에 있는 이 그림을 연상시킨다.

무심한 듯 왼손은 허리에 걸쳐있고,

오른 손가락은 심장에 닿아있는 듯,

젊은 이 남자에 대해 저자 줄리언 반스는

1885년 6월 프랑스인 세명이

런던에 도착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왕자, 백자, 그리고 이탈리아계 성을 가진 평민

바로 닥터 사뮈엘 포치가 이들 세명이었다

화제인 포치는 서른다섯 살이고, 잘생겼고,

턱수염을 길렀고, 자신 있는 표정으로

우리의 오른쪽 어깨너머를 응시하고 있다.

저자는 빨간 코트가 핵심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점차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이 그림에서 핵심에 가까운 것은 무엇일까?

두 손에 집중한 저자는 이 남자가 의사,

외과의사이자 부인과 의사였음을 언급하며

두 손 때문에 미묘하고 복잡해진다고 적고 있다.

Belle Epoque (벨에포크 시대.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으로

1871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서유럽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시기)시대로 회고하는

당시의 유럽, 영국과 프랑스의 당시 시대상과,

그림과 글로 남겨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지금은 이해되지만, 당시에는 이해되지 못했던 작품에 대한 시각들,

영국과 프랑스인들의 특성들,

정치적 불안정과 위기와 추문으로 가득했던 숨은 이야기들이

사뮈엘 포치라는 인물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당시에 책을 쓰고,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글도

시간이 가면서 변한다. 읽은 독자가 다르고,

독자도 계속 진화하며 변한다.

처음 그 책을 쓴 저자의 의도도

독자의 몫에 다양하게 변화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벨에포크 시대의 이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퇴색한 앨범을 열어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바라보는 것은

그들을 통해 과거의 그들의 삶을 알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통찰하고자 함이다.

저자는 "쇼비니즘은 무지의 한 형태다."라는 포치의 말을 인용하며 

 현재의 영국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과감히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비관적이기를 거부한다. 사뮈엘 장 포치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의학, 예술, 책, 여행, 사교, 정치 등으로 채웠던 그를 영웅으로 바라보고 있다.

몽테스키외가 포치가 죽은 뒤 그의 회고록에 담긴 글을

남겨본다.

나는 포치만큼 유혹적인 남자를

만난 적이 없다.

내가 본 그는 언제나 미소를 짓고,

온화하고, 비길 데 없는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처럼 남을 불쾌하게 하는

귀족적 쾌감에 몰두하는 사람에게

한 남자의 한결같은 미소를

보는 것은 교훈이 되는 일이었는데,

그는 그 미소를 아주 잘 활용했으며,

그것을 무덤까지 가져갈 사람이었다.

포치는 남을 유쾌하게 하는 기술이 있었고,

그 점에서는 아무도 따를 자가 없었다.

<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 p117

벨에포크 시대의 여러 인물들과 당시 이야기들이 끝없이 펼쳐져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책이었다.

그러나, 책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고 나니,

조금은 당시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포치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영웅으로,

좋은 친구로, 의사인으로서 남았다.

또 누군가에게는 원치 않는 사람이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모두 알게 된다고 해도

우리의 모든 면을 알 수 없다.

포치의 삶도 단편적으로 이해한 것일 뿐,

우리의 삶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러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나,

나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인생의 주인으로서

몽테스키외가 언급한 포치처럼,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는

여러 인물들의 삶을 동시에 한편의 드라마처럼

보고 난 기분이 든다.

나는 어떠한 인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되는 책이다.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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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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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술은 반드시 새로운 길을 만든다

예술경영전문가 강은진 저자의 책

<예술의 쓸모> 리뷰단 응모를 처음 접했을 때,

내가 든 생각은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겠다였다.

언제부터였을까?

내 삶에 예술을 가깝게 들여놓고 싶어진 것은..

뛰어나게 예술적 감각을 타고나지도 않았고,

미술 실기 시간은 학창 시절에 재미도 주었지만

내신점수에 연연하며 살던 우리에겐

늘 실기점수에 대한 부담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에 관한 모든 것을 나는 좋아하게 되었다.

왜였을까 돌아보면,

무형에서 유형으로 창조되는 그 에너지가

나에게 영감을 주고,

예술가들의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에 대한

바라보는 시선들이 좋았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다양한 색의 조화는

나를 늘 기분 좋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이라는 부제를 발견하고,

강은진 저자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

책장을 열었다.

목차에서는

1부. 우리가 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2부. 시대를 매혹한 스마트한 전략가들

3부. 예술을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4부.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5부. 예술이 가르쳐준 삶의 자세

5부에 걸쳐서

32가지 통찰을, 화가와 디자이너, 건축가,

컬렉터, 후원자 등 누구보다 치열하게

예술에 투신해 살아갔던 40여 명의 삶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얼어붙은 삶의 감각을 깨우는

미적 사고의 힘이

예술에 있다고 말한다.

사소한 것에서도 가치를 찾아내는 것,

그게 바로 예술이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예술 작품은 갤러리에 걸려 있는 것만이 아니다.

몇 년 전, 그림책 교육지도사 공부를 하면서

그동안의 무지와 편견을 스스로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예술은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며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일상 자체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심미안을

우리는 예술을 가깝게 하면서 기를 수 있다.

표현하기 위해, 위로받기 위해,

이해받기 위해, 즐겁기 위해, 다양한 이유로도

우리는 예술과 가까운 친구로 지낼 수 있다.

일상 속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겪으며 우리는

어떻게 그 감정을 위로하고 있는가?

이 페이지를 읽으며

나는 나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릴 때는 문학에서, 영화에서,

음악에서 위로를 받았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한 장의 사진, 이미지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한 장의 그림에서

우리는 말 없는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

예술작품을 통해 예술의 기능 중 하나인

감정의 정화와 위로의 기능,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은 많다.

우리는 어떤 그림을 통해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또 어떤 그림을 통해서는

진실된 나 자신을 발견하며

영혼이 울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퐁네프 다리>를 보면

그림은 언제나 발고 아름다워야 하며

삶에 기쁨을 줘야 한다고 여겼던

화가의 철학도 느껴진다.

각각의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경험할 수도 있다.

때론 공감하고, 때론 공감하기 어려운

다양한 우리들 삶의 모습들처럼 말이다

 

 

피카소는 황소의 핵심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다 생략함으로써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황소를 제시한다.

대부분은 스케치로 시작해서

하나하나 완성된 그림으로 나아가는 게

일반적일 텐데, 피카소는 달랐다.

다른 화가들과 달리, 정반대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단순하게, 핵심만 표현할지 고민했던 것이다.

아주 최소한의 선 몇 개만으로 우리는

황소를 보게 된다.

통찰이라는 것은 본질을 파악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익숙해있다.

누구나 하는 것을 따라서 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에는 낯섦과 두려움을 느낀다.

남이 하는 것을 그대로 하는 것은

결국 그 수준에 도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루에도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수많은 sns와 미디어의

홍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들에게

더욱 요구되는 것은

더 날카로운 시야를 통해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예술이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데

탁월한 역할을 해준다.

예술이 일상의 영역으로 다가온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예술이 우리 삶의 부분을 반영하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감정과 생각들을

평범하고 반복적인 일상들을

예술가들의 세계에서 재 탄생하고

우리들 삶 속에서 함께 숨을 쉰다.

초현실주의로 유명한 르네 마그리트,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 여러 작가들이

또 다른 초현실주의 예술작품을 창조해내고 있다.

우리는 작품을 바라보면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될지 몰라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과연 작품의 관점은 정해져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회의적이다.

작품을 만든 작가의 의도는 분명히 있겠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 각자의 관점은 다르기 때문이다.

정해진 답은 없다.

우리는 예술작품을 통해 상상하고,

내 삶 속에서 재해석할 수 있다.

글로 표현하는 세계와는

너무도 다른 색깔의 매력이 있다.

고갱의 질문은 우리 인간의 생로병사와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향해 가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며, 나의 삶을 정면으로 응시해보게 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선택한 것들과,

선택 이후 감당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우리는 한 번뿐인 우리 인생에 대해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한다.

지금의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며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일상을 살아가며 수많은 산적한 삶의 고민들 속에

나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주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나의 고민들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

한 권의 책이 작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나누며

각자의 삶 속에서 새롭게 창조해가듯,

예술작품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서

우리 삶에도 삶을 방향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통찰을,

심미안을 가질 수 있다.

예술의 쓸모,

그것은 우리의 삶 자체가 예술인 까닭이며,

인류가 존재해 온 그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가 예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다산북스에서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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