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직 의사 - 어느 보통 의사의 생존기
닥터 키드니 지음 / 파지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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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의사, 어쩌다 의대 같은 행운으로 얻어진게 아닌

의사면허 발급햇수 14년, 내과전문의 7년차,

집에서는 아이가 기다리고 있고

매달 25일 월급날을 기다리는 봉직의사라고

소개하는 첫 문장을 읽으며

"그래, 우리들은 모두

어쩌다가 지금에 이른 게

분명 아니야."라는 혼잣말을 하며

계속 읽어내려갔다.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가만히 읽어보니,

책의 저자가 자신의 초진 차트에

기록된 내용을 보여준다

의사가 되자마자 시작된

저자의 고통의 첫 공식적인 기록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내원할 때

차트에 기록되는 것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한 몇 가지뿐이다.

 

 

이번에는 어떠한가.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녀와 함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변기를 옆에 끼고 화장실에서 잠들고 싶다는

그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나도 한때, 복통으로 괴로워하던

어느 날의 밤들,

이 고통이 언제쯤 끝나게 될까.

제발 좀 고통이 끝나기를

애원하듯 배를 붙잡고

온통 털어 넣은 약에 희망을 갖고,

다음날이면 찾아가야 할 병원과

의사선생님께 모든 희망을 건다.

 

 

의사도 사람이다.

의사이면서 환자인 당시의 상황을

책을 읽으면서 함께 그 시절이

마치 의학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듯한

장면과 겹쳐지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나라면 내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어떻게 환자로서 의사의 책무를

다할 수 있었을까 싶다.

 

 

 

책의 저자 이름이 닥터 키드니여서

처음에는 놀랐고,

내가 아직 미처 알지 못하는 활동명으로

여러 공간에 글로도, 영상으로도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님을

상상할 수 있었다.

이 모든 활동이 개인의 목적이라기 보다

한 환자와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에

내가 쓰는 글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나의 글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행복한 자신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도 일상 글을 쓸 때나,

서평을 쓸 때에도

나의 진심을 담아본다.

지금 나의 부캐는 공작가,공감씨 이다.

나도 나의 부캐로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닥터 키드니 이 책의 저자의

진심을 담은 이 책과,

각종 저자의 글과 영상도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니 왠지 내 마음도 포근해지는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한 일이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일이 되었다.

이 말에 무척 공감한다.

 

 

닥터 키드니의 건강한 잔소리를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도 조금 깊이 새기게 되었다.

건강을 위한 노력,

나도 어쩌면 늘 지금의 건강을

유지할 거라 막연하게 믿으며

미래에 닥쳐 올 병을

예방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위한 노력 중에

건강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고

책을 읽는 내내

반성하며 다짐해 본다.

 

 

 

처음으로 정리했던 환자의 죽음 앞에서

가슴에 정박하고 만 그 경험이

이후의 환자들을 진료하며

베푸는 마음과 의술로 이어지고 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것도

내 심장이 힘차게 뛰어주는

덕분이라는걸,

자주 잊는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문장이

갑자기 페이지에서 튀어 올라

내 시선을 붙잡았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기준으로

달릴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는

저자의 말에

왠지 다정한 위로를 받는다.

괜찮아.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아.

심장이 뛰는 일이 무엇이든

운동이 된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말이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그래, 무엇이든 심장이 뛰는 일을 하자!

무거운 발걸음을 이기고

내 심장이 뛰는 일이

무엇이든

나는 오늘도 힘차게 뛰는

내 심장과 만나야지!!

 

모든 일은 우연히 일어나고,

우연은 운명이 되는 일이

종종 우리 삶에서,

타인의 삶에서 있다.

"만약에"라는 가정은

예상치 못한 불행을 위로해 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를

떠올리며 삶을 살아가기를

선택하고 싶다.

 

 

의사도 한 사람의 개인이고,

환자일 수도 있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고,

평범한 일반 직장인처럼

월급날을 기다린다.

누구냐에게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의 고통은

병을 잘 아는 의사에게도

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반인에게도

똑같이 찾아온다는 것을.

나의 삶에 찾아오는

많은 불행들을 마주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삶을

대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편안하게 대화하듯 읽히면서도

다정한 위로와 공감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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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공부 -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얻어낸 진한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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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원래 힘들다, 엄살떨지 마라

<어른 공부> 양순자 지음




37살 아직 젊은 나이에 나는 겁도 없이 

서울구치소 사형수 담당을 자원했어.

내 삶이 너무 버거워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을 때, 

사형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집행을 기다리고 있을까, 알고 싶었지. 그러면서 시작한 세월이 

어느새 30년이 넘었어.

사형수들과 긴 세월을 함께하다 보니 안개에 옷 젖듯 

나 자신이 사형수가 된 것 같은 착각 속에

행동할 때가 있어. 강의를 하러 조금 먼 길을 나설 때는 물론이고 

잠깐 외출을 할 때도

나는 항상 집 안을 깨끗이 정리해. 

깔끔하게 정리해놓고도 현관에 서서 한 번 더 집 안을 둘러보곤 하지.

마치 다시 돌아오지 못할 마지막 길을 떠나는 사람처럼. (p22)






불교 경전인 《보왕삼매경》을 보면 이런 말이 나와.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 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옛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p26)





살다 보면 어느 날은 죽고 나면 지금의 고통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겠지?

잠깐이면 이 모든 것과 이별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살아가는 누구나 삶에서 힘든 순간, 이 생의 얽히고 얽힌 실타래와 같은 모든

인연과 관계의 끈을 놓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을 만날 수도 있다.





20대 때 부모님이 계시지만,

나 하나의 존재만을 인식하며 살 무렵에는

나 자신에 대한 선택과 결정에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용감했던 일들이

두려움으로 바뀌고,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를

지키지 못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다시는 못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순간을 소중히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그 모든 것에서 끈을

놓고 싶은 사람도 존재한다.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나를 붙잡는 것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모든 순간, 죽음을 떠올린다.



죽음보다 삶에 더 가까이 살아가면서도

죽음을 두고 온 고향처럼 그리워한다.

저자는 죽고 싶을 때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 순간, 저자는 선택했다.



근심과 곤란함으로써 세상을 살아가기로.

그녀는 어느 누구도 선뜻 도맡아 하지 못할

소임을 맡아

사형수들과의 연을 맺어왔다.




그녀가 함께 한 30년의 시간의 힘은

감히 짐작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일부 그들과의 인연과

그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들을 바라보면서 저자는 죽음에서 삶으로

시선을 돌리는 시간을 살았다.

 

 

 

진짜 사랑은 눈으로, 느낌으로

<어른 공부> 양순자 지음





나는 정말 크나큰 사랑의 힘을 경험한 적이 있어.

가슴이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온몸을 사로잡는 전율을 느꼈지.

나 지금도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있어.




(중략) 그렇게 헤어지고 11년 만에

그 모녀를 만나러 갔어.




갑자기 밖에서 사람이 부르니 잠에서 미처

깨어나지도 못한 채로 밖에 서 있는 나를 봤는데,

그 어두운 방에서 빛나던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

나를 직감적으로 알아보는 눈이었어.

그 눈이 내 눈과 마주치면서 우리는 동시에

함께 전율했어.




10년이 지났으니 나도 늙고

저도 늙어 얼굴이 변했는데도

우리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 거야.

못 만나고 지낸 그 긴 세월 동안

우리는 계속 마음으로 만나고 있었구나.



'너 오늘 한 번쯤은 마음껏 행복해 봐라.' 하며

나는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서

꼭 안아주었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빛,

마음의 눈이 빛나고 있었어.


그때 참 행복했어.

(p79~80)






나의 마음을 온전히 내어 줄 때,

그 순간 상대에게도 그 진심은 전해진다.

나에게 무엇을 내어주는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물질적인 것이 아니어도,

그 마음을 전부 내어주는 따뜻한 저자의 마음이

오랜 시간이 흘러도 마음의 눈은 여전히

그 순간의 마음과 다시 통하고

서로를 알아보게 되는 기적 같은 순간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순수한 정성과 호의,

그리고 상대를 위하는 진심이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는

경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사랑은 눈으로, 느낌으로

사랑을 무엇으로 재단하려고 하는 순간,

누구와 나누며 비교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사랑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순수한 마음이란 무엇일까.

순수한 사랑은 무엇을 구원할 수 있을까.

 



 

 

어머니의 가슴은 절대 차면 안 된다.

<어른 공부> 양순자 지음






몇 년 전에 강원도 인제에서 양구로 가는

꼬불꼬불 산길에서 버스 한 대가 추락했어.

사고 당일은 폭설 때문에 구조 작업도 못하고

다음날 구조에 들어갔지.

버스에 탄 22명 전원 사망.

시체를 옮기다 구조 대원들은 옷을 벗고

맨몸으로 얼어 있는 여성의 시체를 보고

깜짝 놀랐대.

그녀는 두 팔로 보따리 같은 것을

가슴에 안고 있었어.

그 속에 어린아이가 아직 숨을 쉬고 있는 거라.

아이는 아직 살아 있었어.

버스가 추락하고 의식이 있을 때

엄마는 자기 옷을 벗어 아이를 덮은 거야.

엄마의 뜨거운 가슴에 남아 있는 열을

숨을 거둘 대까지 아이에게 전달하고 있었던 거지.

마지막 체온 한 점까지 아끼지 않고

아이에게 다 전해주고 간 엄마 가슴.

그 어떤 언어로 이 깊은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p113)






지금의 고등학생 아이가 초등학생 1~2학년 무렵,

당시 워킹맘을 내려놓고, 아이를 위한

시간을 위해 일을 쉬게 되면서

아이를 위한,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배움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 선택한 배움이 바로

그림책교육지도사 이다.




그림책으로 품지 못할 세상이 없구나를

그림책을 공부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림책은 단순히 어린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그림책은 모든 연령이 함께 할 수 있는 언어가 있고,

예술이 있고, 상상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철학이 있고, 우리가 수많은 말로 설명해야 하는

그 어떤 것도단순한 몇 마디의 문장과

그림으로 전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나는 그중 가슴 아프게 보았던 그림책

<엄마 까투리>가 떠올랐다.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 <몽실언니>,

<황소 아저씨> 등

다양한 여러 작품들 속에서

따스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엄마 까투리는 우리 현실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다.





몇 년 전 어느 화재 참사 현장에서

고아로 자란 20대 어린 미혼모 엄마가

4살 어린 아들을 화마로부터 지켜주고

자신은 뜨거움 속에서 결국 스러져간 일도

가슴 아프게 기억이 난다.




가끔 정 반대의 엄마들을 만날 때,

우리는 분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저자가 언급한 폭설 속에 사고로 인한 전원 사망,

그러나 엄마의 희생이 어린아이를 살게 했다.





엄마의 가슴은 그런 것 같다.

꽁꽁 언 세상 속에서도 엄마의 온기로

세상을 버티고 살 수 있는 힘을 주고

어디가 앞인지, 어느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할지 모를 때도

살아갈 수 있는 생애 최초의 에너지와 사랑을

엄마의 가슴과 품에서 얻어 우리는

남은 생을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엄마로부터 얻은 그 생명의 씨앗이

다시 나에게서 또 나의 아이에게로

따뜻한 가슴으로 전해지는 지도 모른다.

내 가슴은 오늘 따뜻했는가 떠올려본다.

 


 

지긋이 기다려주면 좋은 것, 재능

<어른 공부> 양순자 지음




우리 아이들은 다 나무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 들꽃입니다.

들꽃은 하늘에서 키워줍니다.

땅바닥이 갈라지는 긴 가뭄에도

나무는 쉽게 말라죽지 않습니다.

들꽃은 하늘에서

비가 내릴 때만 물을 먹지만

항상 싱싱합니다.

성급한 조급함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는 썩고 맙니다.

집에 나무나 화초 하나씩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관심 속에 키워봅시다.

조그만 화분 속에 잎과 꽃잎이

얼마나 신비한 몸짓을 하는지

관심을 갖고 관찰하다 보면

그 안에서 인생을 깨닫게 됩니다.

무관심 속에서 잊고 있다가

어쩌다 한 번 봐준다면

그저 그런 화분일 뿐입니다.

꽃 시장에 나오는 값비싼 장미꽃만

꽃이 아닙니다.

들길을 걷다 길섶에 숨어있는

들꽃을 본 일이 있습니까?

아무도 자기를 봐주지 않아도

들꽃은 세상과 다투지 않고

자기만의 몸짓을 넉넉하게 하면서

예쁘게 피고 집니다.

아무리 아름답게 꾸민 장미도

이미 꺾인 꽃이라면

자기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갑니다.

그러나 뭇사람의 발아래

수없이 밟히고 눌려도

들꽃은 자기만의 수명을

다하고 갑니다.

우리 아이들은

각자 자기만의 능력을 갖고

이 세상에 왔습니다.

내 아이가 이 세상에

갖고 나온 능력만큼만

받아들이면 됩니다.

아이가 꿈꾸고

맘껏 숨 쉴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게 하고

태양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

부모의 바람과 기대치 속에

아이들이

작아지지 않도록

그래서 행복을

찾아 나서는 일을

망설이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저 햇살 아래

반짝이는 들꽃처럼

자유롭게

이 세상에 왔습니다.

<어른 공부> 양순자 지음





지긋이 기다려주면 좋은 것. 재능

우리는 왜 지긋이 기다려주는 자연의 바람이,

때때로 고요하게 침묵하는 산과 바다가

되어주지 못할까.




침묵이 필요할 때, 침묵으로

정적을 깨는 다정한 대화가 필요할 때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대화를,

그저 눈빛과 존재만으로

마음속 이야기를 대신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주지 못할까.

저자의 시를 읽고, 옮겨 적어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들꽃 같은 아이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

무엇이 되어야 할까.

질문을 만나게 하는 구절이다.

 

 

 

처음 이 책을 만나게 되었을 때는

그저 어른 공부, 하나의 자기 계발서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품고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데, "나이만 먹지 말고 하루하루 나아져라!"라는 구절이

책의 표지에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나이를 먹으면서 하루하루

나아져야 할 것이 무엇일까.




내가 나이만 먹은 어른이 아닌,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것에 대해

관심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책장을 연 첫 느낌은

내가 이 책을 제목만 가지고 오해를 했구나 였다.




간혹, 첫인상과 전혀 다른 성품의 친구를

만나기도 하는 우리의 삶처럼 말이다.




나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친한 친구가 전해주는 삶의 이야기처럼

진솔하지만, 가슴은 뜨거워지기도

따뜻해지기도 하는

이야기들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저자는 지금 생존해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며 읽었다.

양순자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삶의 철학, 그녀가 그동안 만나온

경험들을 통해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얻어 낸 진한 삶의 가치들은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함께 읽어가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그림으로 묻고 글로 답해주신

장모의 글과

사위의 그림으로 완성된 책,

<인생 공부>



나의 멋진 인생 선배님 한 분을

내 가슴속에 새겨 넣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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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이 곧 무기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히읏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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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범한 삶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 마지않는 꿈같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찾는 우리지만,

동시에 우리는 익숙한 것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공감하며 대화하기도 한다.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다.

내가 평범하더라도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에 누구나 생각할 법한 글을 쓰더라도,

유튜브에 내가 평소에 고민했던 콘텐츠가 올라오면

나도 모르게 클릭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 것이다.

 

 

 

평범함 자체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무기이며

이를 전달하는 수단이 콘텐츠인 것이다.

 

(p56~59)

 

 

 

 

평범하다는 말은 아무런 색깔을 지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이 평범한 사람인지 아닌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는 사건이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다시

재평가하게 되는 계기를 만나면서

평범의 의미를 점점 깨달아간다.

 

 

 

 

 

가령 나는 모든 모험을 다 수용할 수 있다고

평소 가정했다고 하자.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평소 겪을 이유가

없는 상황 앞에서 당황하며 말한다.

 

 

 

아! 나는 평범한 사람었구나...라고 말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에야 비로소

내가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게 된다.

 

 

 

평범하다는 것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특별한 위험요소가 없고,

겉으로 볼 때는 안온한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인다.

 

 

 

이렇게 안정적인 마음 상태를 지니고 있는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안정감을

나눠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평범함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의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나라는 한 개인의 평범한 하루와 일상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과 공감을 받기도 하는 요즘이니 말이다.

개인의 일상이 관심사가 되고 특별할 수 있다는 것.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요시했던 시대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가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라거나,

마음을 고요히 내버려 둘 때

설명이나 소리가 거의 없는

편안한 누군가의 일상 로그에 시선을 빼앗긴 채

한참을 들여다보고 미소 지을 때도 있다.

 

 

 

 

누군가가 키우는 반려묘들의 일상을 보며

왠지 모를 편안함마저 들 때도 있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평범함의 무기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편안하게 공감해 줄 수 있는 힘의 원천,

그게 바로 평범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손힘찬 저자의 그동안의 살아온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언급하면서

평범했던 자신이 지금의 손힘찬이 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노하우들을 함께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어느 독자도 자신의 평범함에

감춰있는 가치를 알기를,

그래서 평범한 사람도 충분히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힘찬 용기를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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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 나폴레온 힐, 부와 성공의 원칙 (실행력 강화편)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나폴레온 힐 지음, 이한이 옮김 / 반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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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37년에 출간된 힐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를 바탕으로

핵심 원칙, 지침, 사례들을 추출했다고 한다.

성공은 자기 안에 있다고 강조한 힐에게서

수많은 기업가 및 선도가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핵심 비밀을 책으로부터 찾으려고

페이지를 넘긴 당신에게

시선을 페이지의 글자에 두지 말고

나의 내면에 두며 읽기를 권한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

<하루 10분,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나폴레온 힐

 

 

우리 마음을 지배한 중심 생각은 자성(磁性)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그 생각에 부합하는

세력, 사람, 환경을 끌어당긴다. (p28)

 

 

 

생각은 스스로 물리적 실체로 나타난다.

<하루 10분.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나폴레온 힐

 

 

성공할 때까지 속여라.

하루 종일 열망하는 바를 잠재의식에 말하라.

그것을 이미 달성한 것처럼 여겨라.

열망이 실현되었을 때

삶이 어떤 모습일지 상세하게 묘사하라.

이러한 이미지화는 자신감과 믿음을

탄탄히 다져준다. (p53)

 

 

 

간극을 메워라

<하루 10분,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나폴레온 힐

 

 

다음의 질문에 답하라.

당신이 열망을 실체로 바꾸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은 무엇인가?

그 지식이 어떻게 당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가?

지식을 얻는 다섯 가지 원천 중에서

자신의 필요에 맞는 최선의 것을 판단하고,

그 원천에서 필요한 지식을 얻는

가장 효율적이고 이득이 되는 수단들을 조사하라.

(p74)

 

 

 

 

<하루 10분,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이전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의

실행력을 돕는 책이라는 설명을 보고

행동수칙들을 실은 책이 아닌가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머무는 페이지에서

내가 깊이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의 경험과

나의 생각들이

한 데 모여서

서로가 서로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던 시간이었다.

단편적으로 생각과 부를 연결 지으며

잠재의식의 힘을 강조하는 책이려니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내가 경험해 본 이 책은

단순히 자기계발을 위한 책이기보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다시 설레는 나의 삶을

상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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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강사가 되고 싶은가요? - 강의코칭 이야기와 사례로 배우는 강의스킬
이수민 지음 / 에스엠제이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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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강사가 되고 싶은가요?』

이 책은

좋은 강사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세상에는 수 많은 분야의 강사가 존재한다.

 

 

바로 내 주변에도 강사로

활동하는 분들도 많고

지금은 온, 오프 가리지 않고

좋은 강의들은 함께

전국의 어디에서건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이다.

 

 

 

실시간 참여가 어려운 경우에는

심지어 녹화본을 통해서도 강의를

다른 시간대에서도 들을 수 있고,

 

 

 

유튜브에 올라온 강의 영상들은

나 혼자 오래도록 반복해서

좋은 강의들을 듣고

삶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나의 경험을 돌이켜 보더라도 

그 많은 강의들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강의들이 있다. 

 

 

 

과연 어떻게 강의를 했을 때, 

효과적으로 그 강의를 교육생들이 기억하고 

강의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아마도 모든 강사가 품게 되는 질문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떤 이론만을 전해주는 

강의서 같은 책은 아니었다. 

 

 

 

처음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강의 코칭 이야기와 사례로 배우는 

강의 스킬에 대해서

가득 채워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저 따분한 논리만을 열거하는 책이 아니라, 

좋은 강사가 되는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소설의 형식을 빌려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10번의 강의 코칭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우리는 누군가의 경험을 이야기로 

전해 들을 때, 더욱더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려운 주제이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것일수록

우리는 이야기의 힘을 빌리게 되는데, 

 

 

 

 

이 책의 장점이 바로 그 점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꼭 강사를 꿈꾸는 사람만이 아닌, 

 

 

회사 나 학교에서도 보고나 발표를 하게 될 때,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나의 경우에 접목해서 적용해 본다면 

보다 효과적인 스킬을 사용해 볼 수 있겠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유용하게 방법을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다.

 

 

 

나의 경우를 돌이켜보면

강의를 들을 때, 나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

또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강사가 준비한 순서대로 천천히

몰입하게 된다.

 

 

강의의 처음과 끝까지

우리의 뇌는 인지과정을 거쳐

이 모든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 페이지에서 언급한 인지 프로세스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 뇌는 외부 자극에 대해서

어떻게 지각하고 반응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실행하는지에 대해서

그 길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길을 이해하며 강의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마도 강의 스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인지 프로세스에 대해

평소 자각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구나를

잠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강의의 시작과 끝, 어텐션 (Attention)

우리는 무엇에 대해 어텐션을 하게 될까?

어텐션이라 함은 주의 집중을 의미한다.

 

 

 

Attention :주의 집중

 

이 책에서는 모든 순간을 주의 집중하지 못하는

뇌에게 어텐션 하는 순간은

새로움이라고 이야기한다.

 

뇌과학 관점에서 볼 때,

모든 자극을 다 기억하고 주의 집중할 수 없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뇌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한계가 있는데, 한꺼번에 모든 에너지를

써 버리고 나면 우리가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에너지가 존재하지 않게 되어

생존을 위협하기도 한다.

 

 

지금은 외부의 위험요인들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시대는 아니지만,

 

 

 

언제 얼마나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배분할 필요가

여전히 있기 때문에

주의 집중은 특히 더 필요한 것이다.

 

 

 

 

 

새로움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던 사실에 대해서라거나, 

갑자기 강의 중에 예상치 못한 전개, 방향에 대해서 

우리는 강의 중 새로움을 느낀다. 

강사의 반전 매력에도 새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전혀 경험해 보지 않아서 새로운 분야도 있지만,

내가 조금씩 알게 되어 관심이 생긴 분야에 대해서도

더 알고자 하는 욕구는 새로움을 더 찾아 나서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 

 

나에게 중요한 주제일 때, 

나의 삶의 어떤 목표와 방향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된다. 

 

평소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라면 더더욱 

감사한 강의라 생각되어 

나의 남아있는 에너지를 순식간에 끌어올려

쏟아부을 수 있는 열정까지 함께 

태울 수 있다. 

 

 

 

 

의미 있는 것 

 

 

 

누구 나에게나 삶에는 의미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이 자녀일 수도 있고, 

가족, 건강, 부, 명예, 관계, 성장, 배움 등등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서로 다른 성향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정량화될 수 없는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가치이다. 

 

 

 

강의가 새롭고 중요한데 의미 있기까지 한다면!

 

 

그럼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강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의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

배움과 성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앞으로의 강의를 만나면서

더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스킬까지도 얻을 수 있는 책,

 

 

단순히 강사에 대한 이야기와

강의 스킬이 담겨 있지 않은

 

 

첫인상과 너무나 달랐던 책,

강의와 상관없이

삶의 다양한 문제들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귀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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