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근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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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에게 부모는 첫사랑입니다"


나는 아이에게,


아이는 나에게


서로를 향한 마음을 품은 채,


결국은 사랑으로 완성해가는 관계라는 것을


알 게 해주는 문장이다.


아이가 존재하기에,


내가 부모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부모는 아이에게 태어나 처음 맺는


인간관계의 첫 사람인 것이다.


부모와 자녀 둘 사이의 운명적인 관계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저자의 이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야금야금'의 철학으로 살아왔습니다.


욕심내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이뤄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야금야금'의 단계가


쌓여 만들어진다는 것이지요.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중에서


 


나는 저자가 말하는 야금야금의 철학이 있는가?


나는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세상의 모든 일에 나만의 사색훈을 지켜가고


싶으면서도, 때로는 나의 이익과 반하거나,


나의 감정과 충돌을 일으키는 순간이 찾아온다.


나에게도 그러한 순간은 수시로 매일 나에게 온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럴 때 나의 마음은 조바심이 찾아오고,


불안과 두려움이 나의 눈과 귀를 막고,


생각을 멈추게 한다.


당장,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찾아온다.


그럴 때, 저자가 말하는 야금야금 철학이 앞으로는 생각이 날 것 같다.


저자의 철학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어떠한 일도 여러 순간들이


쌓여가며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때때로 잊고 있구나를


깨닫는다.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인생의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그동안의 아이와의 사이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나의 감정에 치우쳐


간혹 성급했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성급할 때,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일도 사람도, 겹겹이 쌓여가는 인연과 기회가 더해져서


만들어내는 하모니이다.


 


하물며, 나와 전혀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와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 이치를 잊지 말아야겠다.


 


부모로서 때때로 방향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부모로서의 나를 거울처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을 때,


나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더 나은 소통과 화해의 방법을 찾고 싶은 분,


나와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은 분,


그러나, 위에 언급한 어떤 이유나


사유와도 관계없이



결국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땅의 모든 부모라면


아흔을 앞둔 노학자의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귀를 한번 기울여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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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 읽다보면 역사의 흐름이 트이는 조선 왕조 이야기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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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있기 전의 500년의 기나긴 역사는
여러 매체와 책을 통해서 자주 접하게 되는
조선사, 언제 듣고 보아도 흥미진진한 역사로
다양한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같은 주제이지만, 새로운 책들은 대형서점 신간코너나,
인문코너에 빠지지 않고 우리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일까.



바로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간 선조들의 이야기,
시대상만 다를 뿐, 우리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공통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책은,
하루에 한페이지씩, 가볍게 읽고, 순서대로
혹은 순서와 상관없이 펼쳐진 페이지에 대해 읽고
그 시간대로 여행하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예요.


이 책은 목차가 따로 없다는 점이 특이했는데요,


목차를 넣는 대신에, 이처럼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내가 어떤 페이지를 읽었는지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일반 책들처럼, 처음부터 읽기 시작하다 멈추었을 경우
"내가 어디까지 읽었더라?" 하며 기억을 찾다 보면
다시 처음부터 읽다가, 중도에 읽기를 포기하고
책을 덮어버리는 상황도 예상되는 일이죠.


정말 친절한 책 사용법이 아닐 수 없네요. ^^

어떤 순서로, 어떤의미에서의 배치인지를 먼저 이해하고

책을 읽어가다보면, 더 이해하기 쉬어지겠습니다.

책을 읽다가 궁금증에 멈춘 후 좀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도 그 재미가 쏠쏠하겠지요?



모든 역사의 내용, 예를 들어 실록이라면 조선왕조실록의 원전에 충실하게 전달하는 책도 필요하지만,
이처럼, 더 자세한 기록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해당 시대나 사건을 위주로 공부하고 기억하게 되는데요, 각종 수행평가나 발표, 시험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기 위한 조건들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왕가의 사람들의 호칭부터, 단어에 대해서도 무슨 뜻인지 모를 때가 많은데요,
그럴때마다, 주어지는 해시태그로 검색해서 관련내용을
좀더 알아보는 시간을 만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게 되는 것이죠.


역사는 모든 과학의 기초이며,

인간 정신 최초의 산물이다.

토머스 칼라일 (Thomas Carlyle)
_영국 비평가 겸 역사가

첫 페이지를 열자 이런 문장이 저를 맞이합니다.


"역사는 모든 과학의 기초이며, 인간 정신 최초의 산물이다."
토머스 칼라일는 영국 비평가 겸 역사가가 한 말인데요,



인류가 그들의 삶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인간 정신의 산물인 것이죠. 기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어딘가에 남기는 행동은, 단순히 후대에게 알릴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후대에 알리는 것보다, 당시의 그들의 삶의 목적에 더 가깝기 위해, 또는 효율적이기 위해, 또는 살아남기 위해서이기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으로 남깁니다.
한 개인의 인생을 남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개인과 개인이 모이고, 사회를 이루며 국가로 발전된 큰 사회에 대한 기록은 그 해당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목적에 의한 것이 됩니다.


조선사의 기록은 당시 조선의 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백성의 기록이기보다는, 조선왕조의 기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한 왕조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삶을 상상하고,
지금의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볼 것인지에 대해
겸손하게 그 기록을 해석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삶이 곧 시대의 모습만 다를 뿐, 본질은 같으니까요.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마주해야 되겠지요.



책장을 다 덮은 후 , 뭔가 더 궁금증이 생기네요.

다양한 책을 통해서, 다각도로 역사를 이해해보는 시간도
가져보면 넘 좋겠죠.

천천히 그 지식을 확장해가며, 입체적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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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 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꾼다!
야자와 사이언스오피스 지음, 이동희 옮김 / 전나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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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알츠하이머, 치매는 가장 공포스러운 질병이 아닌가 싶어요.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이 점차 죽어 가 정신 활동이 파괴되는 무서운 병이에요. 한번 파괴되기 시작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할 수 없는 병이 바로 이 알츠하이머 병이기에,

두려움의 대상인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깜박깜박하는 건망증과 초기에는 큰 차이가 없기에, 심해지는 건망증에

어떤이는 건망증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더 예민하게 몸의 신호를

바라보기도 하지요.

 

 

점점 초고령화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이기에, 노인이 겪는 질병들이 그저 외면만 하기에는

우리 모두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의 가족, 지인, 주변에도 이런 경우를 겪을 수도 있는 게 더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알츠하이머병의 최초 치료제가 일본에서 사용된 시기는 1999년도 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개발되어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게 된 '도네피질'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개발된 약입니다. 치매의 진행을 늦춰주는 약으로 증상의 완화목적인 약이죠.

그러나 좀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도 진행중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개발상황도 지켜보아야겠어요.

 

 

병원에서 약을 지어줄 때,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항생물질은 세균을 죽이고 그 증식을 억제해 병의 근원을 뿌리 뽑는목적의 물질인데요.

다양한 경우의 세균 감염증에 대비해서 그 증식을 억제하며 제압할 수 있어서,

예전에는 사망할 수 밖에 없던 여러 질병들이 이제는 더이상 죽지 않아도 되는

질병이 되게 해주는 데 기여를 하는 물질입니다. 수명도 그로 인해 늘게 되었어요.

푸른곰팡이의 학명인 페니실륨에서 따와서 페니실린이라고 불리우는 항생물질은

알렉산더 플레밍에 의해 발견되었고, 모든 위대한 발견은 평범하게 여기지 않고

의심하고 관찰하고 질문하며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 의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삶을 유지해갈 수 있게 되었어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한 상선의 침몰로 인해 살아남은 많은 사람들이

독가스로 인해 질병에 걸린 스토리를 소개해줍니다. 원인을 분석해보았더니,

백혈구의 증식을 억제해서 면역계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망에 이르렀다는데,

이 상황을 계기로 반대로 암세포를 죽이고, 백혈구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실험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스토리는 놀랍습니다.

 

모든 일에는 한가지면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일에는 그와 정반대의 원인과 결과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주의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삶에 행, 불행이 함께 존재하듯이, 우리가 모든 상황들을 편향되어

해석, 수용하는 것을 보류해야하는 이유이죠.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이 나의 행복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모든 관점에서 우선시 해야할 규칙이 있다면 쉽사리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해석과 결론이 있다면, 언제나 그 결론은 유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책에서는 어려운 의학용어나 개념이 나오지 않으면서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그 장단점에 대해서도 여러 방향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질병과 관련한 페이지에는 책에서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더 자세한 지식들을 쌓아갈 수 있답니다.

 

 

이유없이 두통에 시달린다고 생각해보아요.

 

 

그저 아프지 않기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거나,

병원 또는 약국에서 지은 약을 먹고 버티는 시간밖에는 할 수 있는 없는 것 보다는,

두통의 여러 현상들과 다양한 두통의 양상, 그리고 두통이 일어나는 원인들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지식을 얻게 된다면, 나의 두통에 대해서도 좀더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가장 흔하게 겪는 질병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두려운 질병과 관련한 약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알고자 하는 분. 약의 작용과 부작용의 예시들을 통해 보다 효과적이며

건강한 생활을 도모하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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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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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명심보감이라는 책은

귀한 추억이 함께 담겨 있는

추억 속 책장을 여는 기분이었다.

나에게 명심보감이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나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초등학교 시절, 아빠는 나에게 딸이니까 피아노를,

남동생에게는 아들이니까 컴퓨터를 가르치셨다.

그런데, 남녀 구분 없이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신 게 있었으니, 그렇게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는데도 아버지의 교육관에 의해

우리 남매는 4학년 이후 동네 한문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그저 다니라고 해서 간 거였는데,

웬걸, 리듬에 맞춰 읽는 모습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처음 보는 한자로 빼곡하게 들어찬 책자를

등록 후 받아서 다니게 되었는데,

가장 먼저는 사자소학부터, 추구, 필수 한자 1800,

그리고 명심보감에 이르기까지 2년여를 배우게 되었다.

남동생은 정말 적성에 맞지 않아 억지로 다니다가 결국

그만두었는데, 나는 제법 한자도 잘 쓰고 잘 익힌다고

원장님께 칭찬을 받았던 그 시절..

나는 그때 한문 학원에서의 배움이

단순히 한자를 익히는 게 아닌,

옛 기록과 만나고,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있는 시간으로 인식했었던 것 같다.

그날 배우고 온 문장을 실천하려고

꽤나 의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명심보감 인문학이란 책은

이미 제목부터 오랜만에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책 표지에는 부제로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라고 적혀 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풀이하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이다.

마음은 우리의 삶을 주재하기 때문에,

마음을 밝히는 것이 곧 삶을 밝히는 것이라고

저자는 서문에 밝히고 있다.

우리가 직면하는 무수한 삶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1부에는 성찰하는 삶에 대하여

2부는 지혜로운 삶에 대하여

3부는 실천하는 삶에 대하여

4부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에 대하여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4부로 구성된 목차에 수록된 고사는

79개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 중에  내 시선을 붙잡은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황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사람에게 얻은 한마디 말이다

-곽 외의 한마디 말이 연나라를 강대국으로 일으키다


<명심보감인문학> p86


다른 사람의 선행을 보면

나의 착한 점을 살피고,

악행을 보면, 나의 악한 점을 헤아려라

-자신을 성찰하고 또 성찰한 안희와 정자


<명심보감인문학>p183


아무리 배워도 부족하다 생각하고,

이미 배운 것은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라

-공자가 성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두 가지 이유


<명심보감인문학> p186


부지런히 배우는 네 가지 방법:

박학, 독지, 절문, 근사

-학문의 나침반이 되는 「논어」와「중용」의 공부법


<명심보감인문학> p189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살피면 동료가 없다

-공자가 말하는 관직에 들어서는 사람이

알아야 할 도리와 방법


<명심보감인문학> p205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안락선생' 소강절이 말하는 심법의 요체


<명심보감인문학> p283


동양인문학은 어떻게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가

<명심보감>을 동양인문학의 정수를 모아놓은

최고의 고전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사기, 논어, 주역 등은 물론이고,

공자가어, 소학, 성리대전 등까지 다루고 있어

동양 고전의 도서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동양인문학은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명심보감>을 통한 인문학,

<명심보감인문학>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가까이하고

찾을 수 있는 귀한 보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불어 정겨운 추억이 되살아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준

이번 책 <명심보감인문학>

종종, 나의 삶의 여정 가운데

꺼내어 볼 문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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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성소은 지음, 최진영 그림 / 판미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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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우리 지역 무등산 역사해설 코스를 우연히

발견하고 신청해서 다녀온 적이 있다.

무등산에 증심사라는 절이 있는데,

증심사에 오랜만에 들어가

절을 둘러보고, 불화에 대해서

해설을 듣게 되었다.

십우도에 대해서 그때 처음으로 접했던 기억이 난다.

쉽게 설명해 주시는 덕분으로

단순히 불화로만 여겼던 나에게 십우도라는 그림은

꽤나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된다.

소를 찾아 나서는 소년의 이야기

그 장면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의미들이

나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기억이 깊이 남겨진 덕분이었을까?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이라는

책 제목을 듣는 순간,

날 만나러 와준 것만 같은 착각마저 일었다.


진짜 나로, 나답게 살고자 애쓰는

모든 '소신이'에게 드립니다

라고 첫 장에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넨다.

소신이라는 호칭이 꽤나 마음에 든다.

우리는 각자 자신들이 삶에서

모두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들은

우리 자신의 결정이고,

그 자체가 우리 자신이 된다.


왜 나를 알아야 하는가.

저자는 길을 간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의식의 발달 단계를 거쳐 목적하는 경지에 다다른다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동서를 막론하고 자신을 찾아 나서는 길을

모두가 찾고자 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묻고 답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지금까지의 나 말고,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는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길을 나서기 바란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주인공이 되는 근사한 여정이

벗님을 기다린다고 말이다.


아는 게 힘이라면

우리에게는 이미 많은 힘이 있지만,

그것을 사용할 줄 모른다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일 뿐입니다.

쓸 줄 모르는 힘은 무지(無知)입니다.

무지는 불안과 결핍, 불필요한 고통으로

삶을 훼손합니다.

힘 중에서도 가장 센 힘,

진정한 힘은

'나를 아는 힘'입니다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중에서


나는 이 구절에서 공감했다.

사실 나 자신에게는 많은 힘이 있다.

이미 존재하고 있지만, 사실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힘부터, 갖고 싶어 하는 힘,

나에게 없는 것에 대한 불안, 결핍

이런 것들로 나 자신이 갖고 있는 힘에 대해

더 사용하지 못하고

쓰지 못하고 결국  삶을 훼손한다는 것에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어린 시절 자아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중학생 시절부터

줄곧 물어왔던 질문,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삶을 통해 얻고 있음에도,

쓸 줄 모르는 무지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십우도(十牛圖), 10장의 소 그림을 통해

목동이 소를 찾아 나서서

소를 발견하고 다시 사람들에게로 돌아오는 경험을

그리고 있다.

선불교에서 선(禪) 체험을 통해 참 나를 찾는 과정을

소 찾는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원하고, 더 나은 내가 되고자 마음을 내었다면 이미 수행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견적(見跡),얼핏 '진짜 나'의 흔적을 본 사람은

이미 수행자다. 나만의 행복을 빚는 아름다운 여정에 초심자의 행운이 잇따르기를, 의식의 변화를

구현한 메타 노키아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기를!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p71


우리가 늘 우리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알고자 하는 이유이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내가 주인공인 삶에서

지금의 나에서 더 나은 나로

늘 성장해가고 싶은 것이 우리이기 때문이다.

"정신의 행복이란 자신이 겪는 고통을 통해

자신의 앎을 증대시키면서 스스로 생명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나는 사랑한다.

상처를 입어도 그 영혼의 깊이를 잃지 않는 자를."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p200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여러 행복 중에

가장 큰 행복은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정신의 행복이다.

나의 삶의 여정에서도 어떠한 과정에서도

내 영혼의 깊이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해본다.


나는 나에게서 출발하여 평생을 여행하고,

결국은 나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근원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왜 떠났을까? 떠나기 전에는

근원을 찾기 위해 떠나고 묻는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 먼 길을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처음의 그 자리에 돌아와서 서서

다시 묻는다.

내가 떠난 이유를, 그리고 돌아온 이유를..

나를 이해한 사람, 그는 축복받은이다

나를 깨달은 사람, 그는 더욱 축복받은이다.

나에게 돌아온 그에게 세세 무궁토록

축복 있으라.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p246


사랑은 그렇게 가능하다.

인간 존재의 모든 문제는 사랑이며,

해답도 사랑에 있다.

사랑으로 나고, 자라며, 온전해진다.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

사랑이 회향(廻向)이다.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p269


우리 인생에서 모든 문제는 사랑에서 출발하고,

결국 사랑에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전혜린 작가의 에세이 한 구절처럼,

타자와의 존재에서 이해, 공감, 감사만이

우리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사랑을 통해 우리는 모든 인간의 문제들의

답을 구할 수 있다.

어렵고 쉽지 않은 길이나,

사랑으로 귀결되는 우리의 삶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10장의 불화는 아니지만,

십우도의 그림을 보며

한 장 한 장 그 의미를 떠올려보며

책의 말미에 다다르고 나니,

마음이 꽤나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저자는 여행을 마치며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십우도, 긴 여행을 다 마치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서 오세요."라고 말이다.

바쁜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는 쉼보다는 그다음의 여정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고요한 정신에 깃든 고요한 쉼을 맞이해보자.

십우도 여행을 통해

우리 자신의 여정이 내내

사랑으로 가득한 여행이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이며,

주관적인 견해를 담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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