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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 청소년 심리와 자기 돌봄 ㅣ 발견의 첫걸음 2
하지현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청소년 시기에 하루에도 쓰나미와도 같은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내가 왜 이런 감정에
휩싸이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죠.
그리고 그 시기에는
그저 그런가 보다 또는
나 자신이나 가족, 친구들에게
그 감정을 투사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도
그 감정에 대한 관심도
갖지 못한 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감정 연습은 사실 청소년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더 이 책의 제목에
끌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상하지만 정상입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흑백으로만 보이던 세상이 어느 날부터 무지개색으로,
총천연색으로 보입니다. 좋다 싫다, 기쁘다 화난다,
좋아한다 미워한다 사이에 훨씬 많은 감정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부끄럽다, 외롭다, 고독하다, 공감한다, 부럽다, 불행하다, 미안하다, 불안하다......
방향도 여러 갈래로
뻗어 가고 길이와 넓이도 다양해지고요.
연필 하나로 그림을 그리다가 8색짜리 크레파스가
생기고 나중에는 32색짜리를 받아 든 것 같죠.
좀 지나면 크레파스뿐 아니라 수채화 물감도 쓸 줄
알게 돼서 색과 색을 잘 섞어서 쓸 수 있습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아차리는 연습이
어린 시절부터 필요하다.
나의 느낌과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채
억누르면서 자라나다 보면
실제로 내 감정을 말이나 표정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삶을 살아가다 어느 날 폭탄처럼
그 감정이 더 이상 누르지 못한 채
갑자기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정작 그 감정을 표현할 대상이 아닌,
엉뚱한 대상과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폭발력을
가진 표현이 되기 쉽다.
학자 폴 에크만에 따르면 인간의 보편적 감정은
기쁨, 슬픔, 분노, 공포, 역겨움, 경멸, 놀람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는데
하나의 색도 흰색과 섞이는 비율에 따라
수없이 새로운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감정도 기쁨 하나로 국한 지을 수 없을 때가
많다.
자신과 다른 성향의 친구를 볼 때
누군가는 답답함을 느끼고
누군가는 성급함을 경계한다.
일장일단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모든 성향에는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인간이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이유도
서로 보완하고 조화를 이루며
완성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호기심은 누구나 있지만,
호기심에 바로 반응하고 몸이 먼저 움직이는
추진력이 높은 사람이 많은 일을 하는 데 반면,
동시에 많은 실수도 일어난다.
신중하고 민감하고 참을성이 많은 성향은
역시 행동함에 있어서 놓치기 쉬운 점들을
하나하나 챙겨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우리 각자의 성향을
먼저 이해하고
나의 성향을 이해함과 동시에 나와 전혀 다른
상대방의 성향을 이해할 수 있는
시선을 가져야 우리는 함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혼자가 아닌 협력으로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왜 저렇게까지 예민한 걸까?' 가족 중에서,
혹은 관계 속에서 나보다 더 예민한 사람과 마주할 때 종종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저렇게까지 반응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에서
처음 출발하고 그다음에는 왜 저런 반응을 보이게 된 것일까?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상대방에 대해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다.
사람마다 각자 불안을 느끼고 공포를 느끼는
대상과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벌레를 지나치게 무서워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이건 잘 안된다)
누군가는 쉽게 벌레를 잡는다.
누군가는 어두운 밤 산책에 새로운 길로
가보자고 동행하는 사람을 이끈다.
누군가는 어두운데 가보지 않은
낯선 길로 가는 것 자체가 즐겁지 않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본 것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것에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반응을 만날 수 있다.
너는 왜 그래?라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 전에
싫다는 반응 너머의 감정에 대해
이해하려는 관심이 필요하다.
안전에 대한 욕구가 있는 사람은
호기심과 안전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안전을 담보로 호기심을 탐구하기를 꺼려 한다.
호기심이 우선인 사람은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기에 안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시도하고 도전하기를 즐긴다.
서로 무엇을 우선시하는지에 따라
정 반대의 성향인 경우
호불호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이해는 나와 비슷하거나 같은 사람과의
공감과 이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같지 않아도,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이라도
나의 주관적인 느낌을 배제하고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의 상황과 감정에 동정심을 갖는 일과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누구나 동정심을 가질 수 있지만,
자신의 일인 것처럼 공감해 주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볼 때에도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
그 상황을 직접 느끼고 나라면 어떠했을까
동시에 상상해 보는 경험,
어린 시절의 이런 다양한 공감의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타고난 성향도 물론 있겠지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더 키워질 수 있다.
공감하는 방식도, 공감에 대한 생각도 이해도
살아온 경험과 세대, 성향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내가 공감을 위한 마음을 열기 전,
우선시 되어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는
수많은 감정 사이에서
오늘도 갈팡질팡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심리와 함께 공감하며
자기 돌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청소년의 감정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내면에 피어오르는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잘 표현함으로써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간과 함께 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