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1 / 10

기본이 안 된 책은 독자에게 불쾌감을 준다.
첫째, 오탈자와 비문이 많다.
둘째, 표기에 통일성이 없다. ˝팔로군˝과 ˝8로군˝, ˝대통령중심제˝와 ˝대통령 중심제˝를 오간다. 읽다보면 몹시 거슬린다.
셋째, 역사적 사실과 저자의 주관적 평가를 뒤섞어서 서술한다. ˝10월 19일에 국군이 평양을 점령하자, 10월 29일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수많은 군중 앞에서 연설했다. (중략) 이승만이 단상에 서는 순간 어느 교회당에서 자유의 종소리가 들렸다.(pp.176-7)˝ ˝그 때문에 제네바 정치회의는 87일간의 말싸움만 하고 7월 21일 아무런 결실 없이 막을 내렸다. 제네바 회의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사실은 공산 측은 자유총선거를 통한 남북통일에는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이었다.(p.185)˝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엿보인다. 그것만 보인다는 게 문제다. 1점(종이가 아까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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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메이커 2017-04-0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amGiKim 2018-08-0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으신 말씀!!!!

ㅇㅇ 2021-01-2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택동을 좋아하고, 모택동을 존경한다는 노무현을 좋아하고,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문재인을 좋아한다면 위의 애들처럼 이승만을 싫어할수밖에 없겠지. 한반도 남쪽마저 스탈린의 소련, 모택동의 중국, 김일성의 북한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고 기어이 미국식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든 인물이기에
 
[세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2부 세트 - 전2권 (스페셜 리허설 에디션 대본)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잭 손.존 티퍼니 원작, 잭 손 각색,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점수 : 6.5 / 10

2011년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죽음의 성물 2편)가 개봉했다. 개봉 소식을 들은 나는 자연스럽게 영화관에 갔다. 무언가 해야할 일을 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영화 막바지, 재가 되어 사라지는 볼드모트를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아, ‘자식 떠나보내는 심정‘이 이런 마음이구나.
그게 끝인줄 알았다. 해리포터와 마법 세계는 이제 추억의 저편으로 넘어가서 과거의 콘텐츠로만 회자되리라고 생각했다.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이 그랬던 것처럼, 아느냐 모르느냐로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7권 출판 후, 어느 인터뷰에서 조앤 롤링 본인도 그랬다. 당분간 마법세계 이야기는 쓰고싶지 않다고(실제로 그녀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물을 몇 편 썼다. 개중에 한 편은 필명으로 썼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해리포터와 마법세계가 스멀스멀 돌아오고 있다.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 사전>이 개봉했다. 5편까지 구상한 시리즈물이라고 한다(1편은 2016년에 개봉했는데, 2편이 2018년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5편까지 다 보고 나면 마흔이 코앞일 게다). 그러면서 동시에 해리포터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대본까지 출판되었다. 기분이 묘하다. 어릴 때 읽은 독자들이 어른이 되어 돈이 되니까 팔아먹으려고 돌아왔나 하는 삐딱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좋아했던 케릭터가 다시 말을 하고 사랑했던 세계가 더 확장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뭔가 애틋하다. 아무래도 아직 추억의 저편으로 가지 않았었나 보다. 혹은 님은 갔지마는 아아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던가.

어쨌든, 이 책은 기존 해리포터 시리즈의 속편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와 배경도 과거의 사건들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사실 좀 이상하다. 주인공은 해리포터의 아들인데, 그 아들이 과거로 가서 해리포터의 삶을 바꾸는 게 골자다. 이쯤되면 주인공도 사실상 해리포터인 셈이다. 완연한 속편이다. 기존 해리포터 시리즈를 아는 독자는 즐겁게 읽겠지만, 신규 독자에게는 장벽이 너무 높다. 어디까지나 기존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고 느꼈다. 물론, 기존 팬인 나는 즐겁게 읽었다.
각색도 참 잘 되었다. 소설과 연극(혹은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묘사다. 소설은 (배경이든 인물이든) 서술적인 묘사를 통해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한다. 그러나 연극에는 묘사가 없기 때문에, 인물의 대사나 몸짓 그리고 무대 연출에서 그 성패가 갈린다. 영화화된 후 원작 소설만 못하다는 평을 받는 작품들은 대개 이런 이유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연극 형식에도 잘 정착했다. 읽으면서 자연스레 연극 장면을 상상하게 되는데, 흐름이 부드러우면서도 장면은 극적이고 전개는 흡인력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연극으로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 정도다.

마음 같아서는 8점(함께 읽어봤으면 하는 책)을 주고 싶지만, 앞서 말한듯이, 기존 팬이 아니면 진입장벽이 높다(사실상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권함 영역의 최하점(6점)을 주되 개인적인 호감으로 반점을 더 한다(+0.5점). 해리포터시리즈의 독자라면 자연스럽게 펼쳐봄직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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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과 민주주의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안청시 옮김 / 박영사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점수 : 8 / 10

퍼트넘의 대표작이자 이후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다. 특히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개념을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책에서 퍼트넘이 규명하려는 것은 두 가지다. ① 제도를 개혁하면 정말로 정치가 나아질까? ② 제도의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적 요인은 무엇일까? 1970년부터 이탈리아는 지방자치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했고, 퍼트넘은 이것을 거대한 실험으로 여겼다. 제도 개혁의 효과와 제도 성과의 결정요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실험으로. 결론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제도 개혁은 효과가 있었고 공화주의적인 시민공동체의 규범과 네트워크를 갖춘 지역에서 더 성취가 높았다.

사회적 자본 개념이 등장한 책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 개념을 주요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시민공동체˝나 ˝시민적 전통˝이라는 표현이 더 자주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쓰인다. 사회적 자본은 마지막 장(6장)에서만 나온다. 6장에서 왜 시민공동체가 경제발전과 제도 성취에 유리한지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데, 그것을 기존의 사회적 자본에 접목시키는 게 전부다. 그런 이유에서 책 제목을 <사회적 자본과 민주주의>로 번역한 것이 나는 탐탁지 않다. 원제도 <Making democracy work(민주주의를 작동시키기)>다. 원제목에 사회적 자본은 일언반구도 없다. 이 책의 초점은 민주주의적 제도 개혁이 효과가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민주주의 제도가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니까.

내용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첫째로 자유주의와 개인주의가 보편적 윤리인 이 시대에 공화주의적 가치를 되살렸다. 모든 개인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게 사회적으로도 이롭다는 것이 자유주의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고 경쟁하다 보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또 때로는 충돌하지만 싸우다보면 종국에 어떤 안정상태에 도달한다고 자유주의는 본다. 이런 세상에서 공화주의적 시민은 설 곳이 없다. 자기 문제만큼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하고 자기 이익 못지 않게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호구일 뿐이다. 그러나 시민공동체의 전통이 더 확고한 지역의 정부일수록 더 높은 성취를 이룬다는 것을 퍼트넘은 검증했다. 공화주의에 다시 불을 지핀 셈이다.
두번째로 도시보다 시골에 서로 협력하는 문화가 더 많다는 언설이 편견임을 증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 간의 유대와 협력은 시골이 도시보다 낫다고 은연중에 생각한다.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인사도 안 하고 지낸다고 도시인을 나무라기도 한다. 그러나 퍼트넘은 시골인 이탈리아 남부보다 공업도시인 북부가 더 시민공동체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했다. 협력적인 문화는 전통적으로 존재하다가 도시화·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사라지는 게 아니다. 우리가 어느 시대에 어느 장소에 살더라도 유대와 협력의 문화는 존재할 수 있다.

끝으로, 다소 학술적인 이야기인데, 변수의 측정 부분이 매우 섬세했다. (행태주의의 잔영도 진하게 남아있다.) 설문조사와 상관계수라는 기초적인 방법만으로도 설득력 있는 논의를 진행시킨다. 양적 방법론을 사용해서 사회현상을 분석하려는 사람이라면 큰 귀감을 얻을 수 있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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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밟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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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7 / 10

괴담을 다루고 있으나 오싹함이나 기괴함은 거의 강조하지 않는다. 괴담은 괴이한, 그래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그 괴담을 만들어내고 퍼뜨리는 것은 사람이다. 설령 괴이한 현상이 현실에 나타나더라도 그것을 마주하는 이 또한 사람이다. 작가는 그 사실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괴담은 소재일 뿐이다. 괴담이 된, 괴담에 휘둘리는, 괴담을 이용하고, 괴이한 현상에 맞서는 사람들과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
그것도 매우 온정적으로. 괴담에 으레 나오는 사람 잡아먹는 귀신도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을 해친 귀신은 나오지. 그러나 구구절절한 사연과 해원(解怨) 과정을 묘사해서, 오히려 살인귀에게 ˝그래, 저 녀석도 예전에 사람이었으니까. 참 딱하지˝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람끼리 서로 배신하는 모습도 등장하지 않는다. 괴이한 현상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단합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그 와중에 ‘저런다고 뭐가 해결되나‘하고 빈정대거나 ‘제 잇속 때문에 착한 척하는 거다‘라고 이간질하는 사람은 있다. 그러나 꿋꿋이 정진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는 장치 정도다. 인간성에 대한 신뢰와 따스한 신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혹자는 이걸 흠으로 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래서 더 좋았다.
그리고 번역이 무척 잘 되었다. 읽으면서 이번 서평에서 변역자를 꼭 칭찬해야겠다고 여러 번 다짐했다. 읽다보니 자주 쓰지 않는 단어가 자꾸 나와서 사전을 검색했다. 이런 단어가 있었던가 하고 신기한 한편 어디서 이런 단어가 나왔을까 싶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쓰는 표현을 그대로 옮긴줄 알았는데, 한자에 기반하지 않은 우리말 표현들ㅡ서덜, 후무리다, 거스러미, 노느몫, 징그다, 느물거리다, (비가)긋다ㅡ이 적확하게 쓰인 것을 보고 그제서야 번역자에게 깊이 감사하게 되었다. 문체도 부드럽기 그지 없다. 이렇게 따스한 작품을 훌륭한 번역서로 접하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읽으면 좋을 양서(7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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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3 / 10

작가 사후에 발표된 미완성 원고라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읽는 내내 글이 매끄럽지 않다고 느꼈거든. 사건은 개연성이 없고 인물 간 대화는 느닷없다. 환상적인 분위기와 초현실적인 배경 묘사는 뛰어난 것 같은데 번역이 그걸 따라가지 못한다. 속에 어떤 상징과 문학사적 가치가 담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읽는 재미가 없었다. 탐탁지 않다(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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