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하는 학교를 제외하고는 광고계만큼 그나마 남녀 차별이 덜 한 곳도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 임원의 비율로 보면 광고계만큼 높은 비율을 가진 산업군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광고계도 남성들이 주도하는 보이즈 클럽임이 확실하고, 그 안에서 안팎의 치열한 경재에서 살아남고 말 안 듣고 철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직원들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여성성의 장점이 무척이나 효과가 있으며, 저자가 말하는 유혹과 조종의 기술을 발휘하는 게 필요하다. 여자는 아니지만, 미국의 광고 회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모습을 살짝 엿볼 수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다만, 광고 회사라는 특수한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살짝 지루한 측면도 있겠다.

 <자극 반응의 기술>

소비자는 우리 회사 치약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우리 치약을 사주길 바란다. 그렇다고 대뜸 소비자 앞에 나타나 "이거 사주세요" 하고 말할 순 없다. 그러면 소비자는 분명 거절할 테니까. 우리는 우리 치약을 사는 것이 마치 '좋은 아이디어'라도 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마치 소비자 스스로 낸 아이디어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려면 소비자가 유리하게 반응하도록 만들 만한 자극이 필요하다 물론 효과를 발휘하는 좋은 자극을 생각해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우리 광고쟁이들이 그토록 많은 돈을 받을 수밖에.

<CD>

CD는 광고 회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다. 맞지 않는 CD를 얻느니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할  정도니까. CD는 광고회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CD는 크리에이티브 부서 전체를 관리하고 회사의 모든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또한 회사가 하는 모든 제작 업무뿐 아니라 모든 광고주들의 실적까지도 책임진다. 게다가 새로운 일거리를 수주해오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임원급 CD 자리는 광고회사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자리인데, 실패율이 높고 또 그 실패가 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패했을 경우, 그 결과는 가차 없이 공개되며 용서란 없다.

<조종, 설득, 유혹..>

보이즈클럽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이 영향을 미치고 종국엔 지배하려고 하는 남자들을 절대적으로 이해하라! 그들이 당신을 따라 절벽에서 뛰어내리기를 바라든, 단지 당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기를 바라든, 어쨌든 그들을 그렇게 만들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당신이 이 과정을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조종, 보이지 않는 설득, 교묘한 유혹, 무엇이든 좋다. 그저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그들의 버튼을 찾아 눌러라.

<광고주와의 연애>

광고주들은 단 하나의 목표를 갖고 우리와 다른 광고사들을 예의 주시한다. 즉 그들은 '연애 상대'를 찾고 싶은 것이다. 그들의 제품과 사랑에 빠져줄 상대 말이다. 수많은 광고계의 똑똑한 사람들이 이 점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보이즈클럽의 리더가 되고 난 뒤 저지르는 전형적인 네 가지 실수>

권력에 도취된다

더 이상 분위기를 읽어내지 않는다

정말로 못된 여자가 된다

남자들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점을 잊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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