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지금의 작가 김동영을 있게 한 작품.
잘 다니던 방송국에서 잘리고 그에게 찾아온 
다음 일은 잭 케루악이란 작가의 ‘길 위에서‘란 작품을 읽고 얻은 영감으로 미국을 횡단하는 자동차 여행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김동영 작가는 230일간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시카고 등을 여행하며 느끼고 경험한 처음 맞는 서른의 한해를 고백한다.

필라델피아인가? 헌책방을 들렸던 그가 책방의 주인과 나누던 대화의 일부분이다. 이처럼 우리가 모르던 뜻밖의 곳에서 찾은 낡고 칙칙하고 곰팡이 가득한 냄새가 담긴 책이 생선 작가 혹은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그 이상의 감동이자, 선물일 것이다. 라는 추측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는 또 떠나며 낯선곳을 고장난 네비게이션의 도움없이 길을 헤매다 길잃은 방랑자가 되는 고생 아닌 고생의 추억을 겪은 일화도 설명해 주고 있다.

뛰어난 글쓰기로 독자를 울리는 것이라기 보다 여행을 통해 느낀 자신의 순수한 감정과 그 순간을 매력 넘치고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 지금의 생선 김동영 작가를 만들었으리라 확신한다. 작고 큰 에피소드가 나를 긴장하게하고 땀나는 상상을 하게도 했던 독서라는 황금같은 나와의 독백. 그 또한 혼자라는 여행을 통해 서른을 맞은 또 다른 자아를 완성해 가는 시간이었으리라 여겨본다.

시카고에서 만난 그녀 제니, 이 에피소드는 20대 청춘시절의 내 여행속 추억과도 흡사한 흐름이 있어 더 큰 공감대를 나은 내용이다. 그것이 물론 여행안에서의 우정이든, 사랑이든, 밀당이었든 상관없다. 그저 여행속에 느낀 한편의 감정이고, 기분 좋은 삶의 에피소드 추억으로 삶이 마감될때까지 나와 숨쉬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사람이란 또 다른 상황 속에 추억을 현실로 마주칠 수 있는 세상이란 공간에 살아가고 있기에 어디서 다시 해후할지, 그 처음이란게 마지막일지도 모를 일이다

엄마처럼 포근했던 아주머니가 경영하던 숙박시설에 묵었던 작가 김동엥, 엄마를 생각나게끔 하는 가슴 따스한 이야기 에피소드로 승화되었다,여행은 늘 럭셔리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자 고행일 수 있다.
아직까지 충격적인 여운으로 남아 있는 인도 지역(?) 혹은 티벳지역의 젊은이들이 실천하는 고행 수행의 이야기를 본 기억이 있다. 

그것은 자신을 닦음으로 삶에 대한 그 어떤 공포와 역경도 부처의 헌신어린 자비만큼은 되지 못한다.는 의미 또한 갖고 있으리라 생각 된다.
작가 김동영도 여행이란 목적의 서른 잔치를 자신을 몸으로 마음으로 단련하는 시기였기에 마음을 열어 다가오시던 따스한 숙박주인 아주머니의 배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험난하지만 발랄한 청춘의 여행길을 무던히 버텨내어갔다.

230일간의 긴 여정과 에피소드, 다양한 인종과의 교류, 국경을 넘어섰던 어느날 경찰에게 심문을 받던 작가 김동영, 게이로 오해를 사 여행 중 만났던 잭이라는 게이 남성에게 고백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난처한 상황, 그리고 그의 애마 혼다 어코드와의 만남, 미시시피강에서 만난 노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이야기등 우리가 담을 수 없던 그릇의 바다를 작가 김동영은 여행이란 넓은 하늘의 다양한 구름의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가득 채워 우리에게 선물했다.

그 구름은 흰색부터 노랑, 빨강, 파랑에 이르기까지 달콤쌉싸름하며 짜기까지도 한 솜사탕과도 같은 맛을 제공한다. 미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감을 느끼게하는 그의 작품, 피 끓는 청춘의 이야기는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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