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나태주 지음 / 밥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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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의 강한 시 편을 읽다가 오랜만에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시의 면면을 느낄 수
있는 시집을 만났다.
나 또한 이름을 많이 들어 본 시인의 이름이라
무척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다.
역시 기대는 세월의 무게와 경험 앞에서 비례
하듯 삶의 향수와 아름다움, 추억을 불러일으
킬만한 작품들로 수 놓아져 있는 시집,
나태주 시인의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였다.

일상에서. 여행에서, 삶의 역사에서 느끼며
실감해 온 시인의 정서와 문학적 감수성이
묻어나는 작품들, 시린 겨울 가슴을 따스
하게 할 ‘핫팩‘과도 같은 작품들이 많아 시를
읽는 동안 흐뭇한 미소, 혹은 애잔함을 내
스스로에게 드러내게끔 했던 마력의 시 읽기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시인은 내 시는 세상에 보내는 사랑편지라
표현하며 바람과 함께, 꽃과 새들과 함께
써서 외롭지 않은 시창작의 삶이었다고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특히 혼밥, 혼술 등
혼족에 있어 필요한 삶에서 묻어나는 감수성이
아닐지 생각해 보는 시의 서두였다.
그래서 나는 작가들의 주제가 담겨 있는
서두를 꼼꼼히 읽어 보는 타입이다.
(아래 사진1)


배, 맨발, 옷 벗은 너의 전신, 떨리는 너의 영혼,
꽃잎 등 시인은 의도치 않았지만 내겐
울림이 느껴지는 가슴 짠한 내용의 시어였다.
(아래 사진2)

반면 생활에서 한번쯤 겪어보고 체험해 봄 직한
이야기들은 미소로 화답케 한다.
과연 잃어버린 한짝의 장갑은 어찌 되었을까?
기왕이면 한 겨울 거리를 헤매고 다닐 노숙인의
손에라도 끼워지길 바램 뿐이다.
(아래 사진3)

아차~~이건 왠 또 종이 낭비
100퍼센트 공감의 페이지였다.
그래서 든 생각은 끊임없이 움직일
일이 생겨도 내 컵은 내가 닦아
환경을 위해, 개인의 소비 생활을 위해
노력하자는 다짐!!!
(아래 사진4)

집사람과 말다툼 할때, 아이일로
각자의 생각만을 내세울 때
우린 항상 마주보며 대들거나 격론하지
않나? 그래서 더욱 가까워지면 더욱
격해지는게 아닐까?
(아래 사진 5)

사랑은 그렇다. 장단을 맞추어 평행되게
한 곳을 향해 걸어가야함이 났다는 결론을
가져 본다. 기왕이면 손을 맞잡고
한 길로 한 방향으로 걸어 가즈아~^^


흥미로운 시들도 4부에 묻어 나온다.
아마도 시인이 아는 지인들의 생각을
시어로 창작하는 것, 각자의 성향과 특징을
담아 시로 형상화 시키는 것, 그 분들에겐
참 귀한 선물이 될 것 같다.
(아래 사진6)

나태주 시인의 묵직하면서 연륜이
묻어나는 시로 인해 메마른 나의 감성을
다시 적시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존경하는 국민대 정선태 교수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좋은 시집은
가방이든 점퍼의 한켠이던지 언제 어디
서든 두고두고 편한 맘으로 꺼내 읽으며
느끼는 것이 시 읽기의 참맛이다.‘라고
하셨던 말씀. 나태주 시인의 시집 또한
그러한 소중한 부류의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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