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이 궁궐에서 청령포에 이르기까지 10일간의 여정이 상세히 기록된 2권은, 유배길을 떠나는 단종, 노산군 이홍위의 심정을 대리 체험하는 듯한 독서가 될 것 같다. 영도교를 지나 화양정에서 송별연을 보내게 될 심리적 상태. 광나루터에서 뱃길로 떠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 그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흘러가지 않았을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폐위된 왕의 슬픔과 아픔이 떠나는 길목에서도 다시 한번 느껴지는 대목이며 정순왕후 송 씨와의 생 마지막 만남과 이별 또한 가슴 저미게 하는 부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단종 유배길에 전해지는 각종 설화는 당시의 시대상, 진정한 군주를 폐위 시킨 세조에 대한 민초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단종이 지나간 그 길의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전해짐을 확인할 수 있다. 백성의 눈을 피해 수로를 이용한 유배 여정에는 단종, 그의 불행한 앞날의 결말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지는 청령포에서의 유배 생활과 죽음 직전 그를 보필했던 영월 호장 엄흥도와의 인연 등, 그 어떠한 작품보다 상세한 단종의 일대기를 이 책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