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흩어진 네 개의 주를 관할하는 늙은 남작. 거대한 땅을 상속받는 상속녀의 세기의 결혼식이 슈루즈베리 수도원 부근에서 거행된다.
이런 관심사는 세인트 자일스 나환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으며 그들을 보살피고 있는 마크 수사 또한 그들이 관심 있고 궁금해할 혼례에 대한 의문사항을 캐드펠 수사에게도 묻게 된다. 그들이 궁금해하는 혼례는 마치 정략결혼처럼 속전속결로 마무리될 것인가? 무표정한 신부 이베타는 그 시간을 기다리며 누군가와 위험한 만남을 갖게 되고 그러한 현장 중심엔 늘 현명한 수도사 캐드펠이 등장한다.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가의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들 수밖에 없는 장면, 장면의 연속이 계속된다.
18세 어린 소녀 이베타를 사랑하는 영주의 향사 조슬린. 사랑으로 불타는 가슴을 안고 자신의 생각을 캐드펠에게 고백하지만 수사는 젊은 청년의 이야기를 신중히 들어가며 불안한 내일을 예측한다. 그 와중에 영주의 결혼 예물이 사라지고, 영주의 향사로 있던 조슬린도 직책에서 파직되고 이 모든 책임을 이베타의 후견인인 삼촌 내외에게 물으려 한다. 혼례 선물의 도난 사건과 조슬린의 해고는 결혼 예식을 앞둔 수도원 일대에 분란의 단초가 된다. 조슬란과 이베타의 진실을 알고 있던 캐드펠 수사 또한 더욱 깊은 고민에 상황을 주시하며 행정 장관과 수도원장의 판단에 사건 과정을 맡길 뿐이다.
예물의 진범으로 밝혀지며 억울하게 누명을 쓴 조슬란은 체포되지만 극적으로 탈출하게 되고 향사였던 사이먼의 도움으로 피신 후 세인트 자일스의 나환자 노인을 만나 두려움을 내려놓고 나환자 병원에 기거하게 된다. 같은 시각 늦은 밤 홀로 외출했던 영주 둠벨은 그다음 날 아침까지 수도원 내로 돌아오지 않은 채 행방이 묘연해진다. 이러한 실종 사건에 다시금 거론될 수밖에 없는 조슬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결심한 이베타와 이를 지켜보는 수도사 캐드펠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지...... 수도원 내 수사들과 행정 장관은 실종 사건이 살인 사건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지 이야기는 점점 오리무중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결국, 이른 시간 승마로를 따라 돔빌의 행적을 찾아 떠났던 캐드펠 수사와 에드만 수사는 싸늘하게 핏빛 주검으로 누워 있는 돔빌 영주를 마주하게 된다. 또한 그의 목 주변에는 누군가에게 목 졸린 상흔이 발견된다. 단순한 실족사가 아닌 또 하나의 살인 사건, 그들의 추리와 사건의 정황은 천천히 하나씩 진범을 찾는데 초점이 맞추어진다.
* 출판사 지원으로 내용 및 개인적 생각을 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