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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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섬뜩한 이야기. 1138년의 잉글랜드는 더욱 심각했던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이 소설의 주인공 캐드펠이 거주하는 수도원 건너편에서는 왕권을 노리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간의 혈전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용히 농사 지으며 수도 생활을 하고 있던 캐드펠에게 낯선 그림자가 드리우는 17세 소년 고드릭이 맡겨진다. 얼마 후 고드릭의 정체는 드러나게 되고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간의 싸움 중심에 그의 아버지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캐드펠은 알게 된다. 역시 예리한 캐드펠 수사이다.




그 무렵 캐드펠은 또다시 수도원장의 부름을 받게 된다. 전쟁으로 죽게 된 중죄인들의 권리를 지키며 그들의 영혼을 달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시체를 수습하는 과정은 무시무시하고 끔찍할 정도로 참혹하다. 하지만 이를 지켜볼 가족들을 위해 캐드펠 수사 일행은 시신을 온전히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러한 와중 서류상 아흔넷의 시신이 아흔다섯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들의 처형을 관장하던 스티븐 왕 측의 프레스코트 당관은 전쟁 중 일어난 일이며 그 또한 죄인이라고 말한다. 세심한 캐드펠 수사는 자신의 추리력을 동원해 유일하게 다른 한 구의 시신은 분명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 죄인들 틈에 버려진 것이란 확신 섞인 결론을 내리게 된다. 프레스코트 장관은 캐드펠 수사의 빈틈없는 이야기와 말에 이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공표할 것을 약속한다. 다시 한번 사건에 대한 치밀함을 우리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추리물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티븐 왕에게 살인 사건에 관련된 보고를 알린 후 캐드펠 수사는 주변을 탐문하듯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를 잡기 위한 노력을 치밀하고 현명하게 이어간다. 양 진영에 얽힌 살인 사건일지, 계획된 범죄인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것이 큰 관건이었으며 결국 캐드펠 수사는 그와 함께 있는 남장 여자 고디스에게 죽은 청년의 이름과 역할 등을 듣게 된다.





문제를 하나씩 곱씹어 보며 사건의 열쇠를 찾아가는 캐드펠 수사의 노련함이 《시체 한 구가 더 있다》캐드펠 수사 시리즈에서 발휘된다. 시대적 역사와 추리 소설의 묘미를 작품에 발견할 수 있으며, 서구 유럽 대영 제국의 시대적 배경과 흥미로운 추리물의 혼재된 이야기의 특수성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집중도를 더 높여 줄 것이다. 과연 살해된 청년의 죽음은 두 진영 간의 암투였을지 단순히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강도 집단의 단순 살해 사건이었는지 매 페이지에서 느끼게 될 짜릿함과 이야기의 여운을 만끽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과 내용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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