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히 읽어나가며 장면, 장면의 전후 과장을 사유하며 독자의 생각을 보다 깊게 접목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에피소드 '아이러니'의 노파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하다. 한 여인의 삶, 고집, 여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설명하며 글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그녀가 걸어온 길의 고단함과 회한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대화 상대의 있고 없음이 하루라는 시간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더 큰 기대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을 연출하는지...... 사람들의 이야기란 각자의 목적을 지니고 그려지는 만큼 모두가 양립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