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겉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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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카뮈의 작품들은 읽기가 까다롭고 지나치게 철학적이라고 여기는 독자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서문부터 아주 길다. 《안과 겉》 초판의 판매 부수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한 재발매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자신의 책이 일부 부르주아들에게만 고가에 판매되는 것보다 다수가 볼 수 있는 희망을 원하는 알베르트 카뮈. 진정한 정의, 평등, 책을 읽는 가치가 무엇인지 통렬하게 설명해 주는 듯한 서문이었다. 이처럼 긴 지문과 자신의 사유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트 카뮈. 이 책도 과연 어려울까? 아니다. 그나마 《안과 겉》은 이를 약간은 불식시킨다.



편안히 읽어나가며 장면, 장면의 전후 과장을 사유하며 독자의 생각을 보다 깊게 접목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에피소드 '아이러니'의 노파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하다. 한 여인의 삶, 고집, 여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설명하며 글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그녀가 걸어온 길의 고단함과 회한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대화 상대의 있고 없음이 하루라는 시간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더 큰 기대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을 연출하는지...... 사람들의 이야기란 각자의 목적을 지니고 그려지는 만큼 모두가 양립할 수 없다.



죽음이란 운명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을 우린 깨달을 수 있다. 죽음과의 대면은 이 작품 표제인 '안과 겉'에서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얼마 안 되는 유산을 받은 그녀. 그리고 그녀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을 위해 묘지를 구입한다. 너무 섣부른 판단인지, 필요하면서도 당연한 조치인지는 각자의 몫이 아닐까 싶다. 안과 겉의 택함. 이도 저도 아닐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에서의 선택 등. 문장을 곱씹어가며 사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반면, 자연스럽게 설명하듯 전해주는 문장에 독자들도 서서히 스며들지 않을는지. 소설 같지만 소설이 아닌 알베르트 카뮈의 에세이 《안과 겉》. 어쩌면 소설 같지만 실제 존재하는 이야기들에 대한 다양성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작가적 의도 또한 다분히 담긴 작품이라 생각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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