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만 하는 책들,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권유받은 책들처럼 목적이 분명한 책들의 무게에 짓눌리는 느낌이 든다.'
독서 에세이 느낌의 작품이라 좀 더 평온히 읽게 된다. 반면 읽어야 할 책, 읽으면 좋을 책을 생각이며 머리가 무거워진다. 이 느낌은 작가 또한 마찬가지인 듯하다. 책을 읽었거나 읽을 예정인 대다수의 독서 애호가들에게 책이 쌓인다. 그것이 책장에 진열되고 작은 도서관이 된다. 이러한 무게감에도 책을 읽는 사람들은 취미로 시작한 독서를 무언가의 해방구! 새로운 목적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그것이 책 쓰기가 될 수 있고, 사려 깊은 독서로 진행될 수 있음을 느끼곤 한다. 작가 은유에게 이러한 책의 시작, 책 기둥 목격자가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살았던 목동의 양천도서관임을 독자에게 고백한다. 이 글을 쓰는 필자 또한 나의 책 기둥 목격자? 그 시작이 무엇인지 새삼 고민하며 생각하게 된다.
편지 형식을 띄는 작가 은유의 책 이야기이자 수많은 명작들에 대한 국내 대표 작가의 솔직함이 담긴《해방의 밤》. 이 모든 글들이 독자를 향해 있는 편지 글 느낌인 것처럼 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은 송신인이라 말한다. 그간 강의 현장에서 미쳐 답변하지 못했던 질문의 답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한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독자 개개인의 관점이나 생각에 따라 더 많은 사유가 가능한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