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유감
이기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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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날리면' 사태와 '도어스테핑 충돌' 이후 이 글을 시작했다. 그저 한 명의 기자였던 작가 이기주. 기자로서 자신이 직접 듣고 취재한 이야기를 논의하고 기사화했을 뿐인데 그는 언론과 시민 사회의 중심이 되었다. 한쪽에선 그를 비난하고 반대편에서 응원한다. 어떠한 위치, 진영에 섰느냐에 따라 이기주 기자를 대하는 태도는 달랐다. 그저 기자로서의 소신을 내비치며 묵묵히 일했던 그가 어떤 변화와 고초를 극복하며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 그 심경을 글로 만나볼 수 있다. 기자로서 처음 언론계에 종사하게 된 이유, MBC의 저널리스트로 경험했던 많은 일들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심에 혐오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기자의 일상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어쩌면 그에게 용기를 심어준 많은 주변 지인들, 일면식 없는 분들이 아니었으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그만큼 이기주 기자는 스스로를 낮춰 많은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진심 어린 사실을 이 책에 기록하고 고백하고 있다.




2008년의 어느 날 둔탁한 곤봉 소리에 놀란 직장인 이기주. 마치 28년 전 광주의 아픔을 서울 한복판에서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되었을까? 광우병 사태는 이처럼 그를 비롯해 수많은 시민들에게 인식의 전환이자 충격을 던져주는 사건이었다. 그만큼 21세기 들어서도 우리 주변엔 시대를 거슬러가며 뒷걸음질하듯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인권을 위한다는 말은 그저 시민을 교화시키려는 홍보 전단 혹은 기관 공문으로만 존재하는 것인지...... 어쩌면 이기주 기자는 광우병 사태를 기점으로 기자의 꿈을 이뤘지만, 그 이후 기자의 눈으로 더 큰 아픔, 글로 적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기자의 애환. 관례 등이 등장한다. 기자 초임 시 한경 TV 근무 때 겪었던 이야기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기자들의 골프 접대, 기업 협찬 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사 접대, 금품 살포 등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나 예전 호의적 기사를 악용한 언론과 기업 간의 우호적

관계는 투명한 기사와 정도(正道)를 위해 이젠 사라져야 할 것이다.




중도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언론인의 올바른 길은 늘 어려움이 가득한 장벽 앞에 서게 된다. 저자인 이기주 또한 수많은 불합리를 극복하며 MBC의 기자로 살아가고 있다. 일반 직장인에서 경력 기자로 MBC에 입사한 당시부터 그를 향했던 따돌림과 선 긋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명박근혜 정부 당시 김재철 사장 재직 시절 경력직으로 채용된 후 이해관계가 얼킨 선배 및 동료 기자들에 의해 '첩의 자식'이란 쓰디쓴 말도 들었다고 하니 말이다. 10년이 흐른 지금 기자는 그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정당함을 증명하려는 노력에 여념이 없다. 방송 보도 또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장에서 취재하고, 보도하며 독자에게 알리는 것이 소명이라는 의식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필요할 때는 자신의 과오를 확실히 밝히고 좀 더 투명한 기사를 쓰는 자세. 이기주의 작심 발언이란 표제의 내용처럼 기자로서 살아오면 느낀 모든 감정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기자 유감》이란 제목으로 타 기자와 다른 사회 경험을 통해 시대적 부름을 받아 기자가 된 이기주 저자. 브의 기사 수첩과도 같은 이 책이 언론에 유감을 표하거나, 궁금증이 많았던 독자들에게 그 의문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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