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어느 날 둔탁한 곤봉 소리에 놀란 직장인 이기주. 마치 28년 전 광주의 아픔을 서울 한복판에서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되었을까? 광우병 사태는 이처럼 그를 비롯해 수많은 시민들에게 인식의 전환이자 충격을 던져주는 사건이었다. 그만큼 21세기 들어서도 우리 주변엔 시대를 거슬러가며 뒷걸음질하듯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인권을 위한다는 말은 그저 시민을 교화시키려는 홍보 전단 혹은 기관 공문으로만 존재하는 것인지...... 어쩌면 이기주 기자는 광우병 사태를 기점으로 기자의 꿈을 이뤘지만, 그 이후 기자의 눈으로 더 큰 아픔, 글로 적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기자의 애환. 관례 등이 등장한다. 기자 초임 시 한경 TV 근무 때 겪었던 이야기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기자들의 골프 접대, 기업 협찬 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사 접대, 금품 살포 등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나 예전 호의적 기사를 악용한 언론과 기업 간의 우호적
관계는 투명한 기사와 정도(正道)를 위해 이젠 사라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