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매력을 팔다 - 자온길, 시골 마을 재생 프로젝트
박경아 지음 / 포르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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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맞는 말이고 지당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시작은 어리 중학생의 꿈이기도 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도자기공으로 끌려간 선조의 설움을 이겨내며, 일본에 남아 현재까지 공예품을 만드는 후손의 한(恨)이 그 출발점 아닐까 싶다. 그렇게 저자는 공예에 관심을 갖고, 부여라는 지역에 '자온길'이라는 우리 것의 전통을 심어낸다. 치열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경험했던 저자의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였던 것처럼 이 작품이 '농어촌에서 사업 혹은 귀촌을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작은 안내서가 되길 희망하기도 한다. 예스러움이 사멸해가고 있다. 게다가 빠른 것이 앞서가는 세상의 흐름은 오히려 나 자신을 도태시킨다. 이런 의미를 더해 '오래됨의 미학'에 가치를 더하는 시간이자, 전통 미학의 멋스러움을 배울 안내서가 될 작품이다.




작품은 총 4장으로 구성돼있다. 1장 우리 옛 것의 멋스러움을 조명할 '자온길 프로젝트'. '세간' 박경아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책방 세;간의 미덕을 배울 수 있다. 그 외에 '청명', '수월옥', '하지' 등의 아늑한 느낌의 상점들이 소개된다. 2장 '가장 한국적인 공예 마을의 탄생' 이다. 자온길 시작의 의미와 한옥의 미학, 전통 공예의 가치를 설명한다. K 열풍에 필히 들어가야 할 전통 공예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3장 '누군갈 찾아오게 만드는 힘' 아름답다고 소중하다고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도시 재생의 조건과 이를 향유하게끔 해주는 숙박 공간, 자온길의 선물이 소개된다. 끝으로 '전통과 정서를 간직하는 진정한 지역 재생' 운명 공동체로 성장하는 부여 자온길, 도시 재생의 가치와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이유를 설명한다. 도시 재생과 마을 만들기. 모두가 바라는 꿈이 현실이 되는 변화의 현장을 《오래된 매력을 팔다》에서 만나길 바란다.




'전통공예의 매력은-사람이 하나하나 만들기 때문에 특유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기물이라는 점'

전통을 지키는 박경아 대표. 그녀는 전통을 부여에 입히며 그것이 가장 한국적이며 세계적인 가치의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생산이 아니라 재생을 통해 마을에 숨을 불러일으키고 책방과 숙박, 펍, 식당 등을 오픈해가는 것도 우리 전통문화와 공예, 대한민국의 상징을 부여에 투영시키기 위한 노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무언가 다른 독창성의 전통 공예 제품이 이런 면에서 역사의 고장 부여와 맞춤 맞는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고미술 갤러리의 오픈과 옛 극장을 리모델링한 공연장, 양조장 론칭 등,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혹할만한 힐링 요소 가득한 자온길. 저자인 박경아 대표의 노고와 지역민들과의 협력이 하나의 결실을 맺어가는 과정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그 시작이 힘겨웠겠지만 꾸준함과 진정성으로 변해가는 옛 마을의 혁신은 예스러운 것을 사랑하고 그 DNA를 간직하고 있음에 틀림없을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의 뿌리일 수도 있다. 요즘 세대 또한 우리 부모 세대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좋아한다니 어쩌면 기성세대와 MZ 세대를 더 견고하게 이어줄 공간이 자온길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전통을 알아가며 그 깊이를 깨닫고 향유해가는 한국적 정서. 그 오래된 매력을 파는 공간 '자온길'에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오래된 매력을 팔다》 책을 읽고 작품에 담긴 공간, 하나하나를 탐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저자인 박경아 대표가 밝은 미소로 독자 여러분을 환영할 것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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