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살의 시원한 바다 내음과 고유의 단맛이 입안을 채우고, 알싸한 고추냉이와 간장, 그리고 새콤달콤한 밥과 조화롭게 섞인다.'
참치의 본고장 가나가와현 미우라를 방문하며 소개하는 참치의 역사에 더해 맛 표현이 일품이다. 바다의 내음 가득한 참치 초밥이 내 입안 가득 퍼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도쿄 도심지에도 유명한 스시 초밥집이 많겠지만, 저자의 설명을 통해 직접 현지 참치, 회를 만끽하고 바다와 바위가 어우러진 어촌 풍경까지 감상하는 것은 신이 주신 선물과도 같을 것이다. 빽빽한 빌딩 숲의 도쿄를 지나는 교외 여행은 일본 여행의 숨은 보물까지 선물 받는 여행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이처럼 작가의 에세이적 감성이 묻어나는 글은 기본이며 산책 tip, 가 볼 만한 곳, 문의처 등도 함께 글에 담아 가이드북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물론 독자 개개인의 취향과 감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라는 친절한 저자의 설명도 덧붙여져 있다. 장소는 같지만 다양한 매력과 또 다른 루트가 탄생할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노면전차 에노덴의 경쾌한 종소리를 들으며 고쿠라쿠지역에서 내렸다. 고쿠라쿠지역은 네 자매의-영화 <바다 마을 다이어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으로, 스즈의 등하굣길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