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소설 속 여정을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1부 관우, 한나라에 투항하다. 2부 관우,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다. 3부 홀로 말을 타고 천 리를 달리다. 4부 다섯 관문에서 여섯 장수를 베다이다. 도원결의를 시작으로 촉의 흥망성쇠에 이르는 동안의 이야기들이 심리학적 분석과 함께 흥미롭게 담겨 있다. 우리는 익히 관우라 하면 1당 100의 장수, 온화한 성품으로 유비와 장비, 군사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반면 자존심이 엄청난 면은 그의 단점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물의 성품이 현대적 심리학과 어떻게 맞물려 정의될지 자못 궁금하다. 삼국지뿐만 아니라 저자는 한나라 유방과 항우, 한신의 예화를 통해 상대에게 심리적 약속과 다짐이 결단에 있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도 설명한다. 이처럼 관우가 유비와 했던 도원결의, 유비가 위촉오의 영웅들과 간접적으로 맺은 약속이 어떠한 심리적 결과로 다가오는지도 주목하며 이 책을 마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