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는 하늘과 수다 떨기를 아주 좋아하는 여자애였다.'
나-류-에게 '릴리'는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다. 친척이면서 3주 먼저 세상에 태어나 4월 태생인 나보다 한 학년 높은 사촌이자 가족이다. 매년 여름이면 도회지에 살던 릴리가 내려와 나, 쓰타코가 함께 지냈으며 이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이 나란 존재에게 잊히지 않는다. 그만큼 '릴리'는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의 소중한 소꿉친구이고 가족이었던 것이다.
'릴리와 보내는 여름은 매 순간이 반짝임의 연속이고, 하루하루가 모험이었다.'
'릴리'를 필두로 화자인 주인공 류, 한 학년 누나인 쓰타고는 어린 시절의 아름답지만 아찔했던 추억을 함께 공유한다. 높은 오르막에서 스케이트보드에 누운 채 달리다 트랙터 바퀴에 큰일을 당할 뻔했던 릴리. 유령이 진짜 존재하는지 늦은 탐사를 시도했던 세 친구. 화자인 류는 5학년이 되었지만 또래 남자친구들 보다 릴리와 쓰타코를 더 따르게 되는데...... 결국 함께 생활했던 드림이란 공간 침실에 누나가 흘린 피를 보고 그녀가 살해되었다는 엉뚱한 상황 또한 릴리에게 이야기하지만 이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된다.